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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442

시리아 화학무기 국제사회 ‘역풍’ 맞다 누구의 책임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성역 다마스쿠스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년 6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10만명 가까이 죽었다. 3만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태다. 매일같이 터지는 폭탄과 총성을 피해 180만명이 태어나 자란 땅을 등지고 나라 밖 난민이 됐다. 국내에서도 400만명이 고향을 떠나 전국을 떠돈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3년째 서로 폭격을 가하면서 공공분야 손실이 150억 달러에 이른다. 경제규모는 35%가 줄었고, 실업률은 5배가 늘었다. 당장 전쟁이 멈춰도 재건 비용만 6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리아인의 삶이 2011년 3월 내전 이후 무너졌다. 미국 “금지선 넘었다” 군사대응 시사 이 같은 상황에도 ‘성역’처럼 남아있는 곳.. 2013. 9. 1.
美 ‘맥잡’(McJobs) 노동자들 “생계 가능한 임금 달라” 소위 ‘맥잡’(McJobs·McDonald’s Jobs)이라 불리는 일자리가 있다. 맥도날드·웬디스·타코벨 등 저렴한 값에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하는 일이다. 이들 외식 브랜드들이 음식 값을 싸게 책정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낮은 임금 덕이다. 미국 전역의 패스트푸드 점원들이 29일(현지시간) 일손을 놓고 거리로 쏟아졌다. 지금의 저임금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파업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맥잡의 파업은 소규모로, 또 산벌적으로 이뤄졌으나 이날 58개 도시에서 일제히 일어났다. 뉴욕주에서만 300명이 넘는 직원이 참여해 전국적으로는 1000여개 매장의 인력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폭력적 노동 관행’을 참는데 한계가 왔다는.. 2013. 8. 30.
학교 휴교, 지도층 탈출 행렬… 다마스쿠스엔 이미 ‘공습경보’ ㆍ“국경 통로 VIP에게 개방” ㆍ이스라엘, 방동면 휴대 붐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27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내 식당과 커피숍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정체도 일어났다. 아직 많은 주민이 남아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2년여 내전 기간 중 가장 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전으로 많은 지역이 파괴된 교외와 달리 수도는 정부의 방어로 비교적 안정감이 있었으나 공습을 앞두고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시리아와 접한 레바논 마스나 지역의 출입국관리소는 여느 때와 같이 붐볐지만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비싼 옷을 잘 차려입은 이들은 길게 선 줄 맨앞에서 다른 이들보다 간단한 절차만 밟고 국경을 지나갔다. 국경수비.. 2013. 8. 28.
왜 시리아 수도 인근 화학공격했나… 반정부군 근거지 못 뺏자 파괴 시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게 사실이라면 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공격이 이뤄졌을까.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지역은 자말카와 조바, 아인타르마 등 다마스쿠스 동부 외곽 구타 지역과 유엔 조사단이 26일 피격을 받은 서부 무아다미야다. 이 지역들은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반정부군의 근거지다. 구타 지역 내 반정부군은 현 정권의 핵심인 알라위파에 대항해 일찌감치 군사력을 갖춰왔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40년간 무아다미야에 군사공항과 정예군 복합시설을 확장, 다마스쿠스를 수호했지만 내전이 터진 뒤 반정부군에 이를 빼앗겼다. 정부군은 정예부대를 꾸려 지난 2년간 이 지역을 탈환하려 애썼으나 실패했다. 특히 최근 조바 지역 반정부군은 수도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바제와 카본으로.. 2013. 8. 27.
시리아 화학무기 피해지역, 식수·작물 오염… 인근 300만명 먹을거리 위협 ‘2차 피해’ 시리아 화학무기가 간신히 살아남은 주민들의 삶도 위협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독성이 먹을거리와 식수를 오염시켰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컸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은 인근 300만명이 먹을 채소와 육류, 유제품의 주생산지다. 지역 주민 하나 할머니는 “딸이 셋인데 매일 나에게 와서 ‘엄마, 수박은 어떨 거 같아요? 이것도 화학물질이 흡수됐겠죠? 우유는?’ 하며 하루 종일 걱정한다”며 “애들을 진정시키고는 있지만 나도 걱정이 된다. 손자들이 잘못되면 어떡하나”고 말했다고 2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40세 남성은 “지금도 창문을 닫아야 하는지, 공기 중에 독성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사린가스는 물과 잘 섞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시.. 2013. 8. 26.
최초 ‘월가’ 여성 뮤리얼 별세 미국 금융의 중심 ‘월가’에 입성한 첫 여성 뮤리얼 시버트(사진)가 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0세. 1960년대 남성 중심의 문화가 장악한 미 금융계는 여성이 접근하기에는 힘들었다. 시버트는 이러한 ‘금녀의 벽’을 깨 성차별을 없앤 ‘여장부’로 꼽힌다. 1932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1954년 뉴욕에 온 시버트는 증권사 브로커로 일하며 직장을 세 번이나 옮겼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성 동료가 돈을 더 많이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 이력서에 여성임을 알 수 있는 ‘뮤리얼 시버트’로 쓰면 답이 없었지만, 성별을 알 수 없게 ‘M. F. 시버트’로 써 보내면 즉각 연락이 왔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려 뉴.. 2013. 8. 26.
호주 선거 앞두고 反난민 정책 봇물…야당 “출발지 배 다 사버릴 것” 호주 정치권이 급증하는 난민을 막으려는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염두해 강도가 세지고 있다. 토니 애벗 야당연합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난민들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것을 출발지에서 원천봉쇄하기 위해 선박을 사들이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현지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이는 약 4억2000만 호주 달러를 투입하는 국경보호 정책의 일환이다. 애벗 대표의 계획을 보면 인도네시아·스리랑카·말레이시아 주재 호주 연방경찰에 6700만 달러를 추가로 재원을 보내고, 난민 선박 감시와 인도네시아 당국의 수색구조 능력을 높이는데 1억 달러를 지원한다. 난민을 차단하고 이송하는데도 1억9800만 달러를 쓴다. 토니 애벗 야당연합 대표가 25일 브리즈번에서 열.. 2013. 8. 25.
이집트 무바라크, 2년4개월만에 석방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뒤 살해와 부패 혐의로 구속된지 2년4개월 만이다. 이집트 검찰은 이날 오전 무바라크가 수감 중인 수도 카이로 남부 토라 교도소에 석방을 지시했다. 전날 이집트 항소법원은 부패 혐의 중 일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그를 풀어주리고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무라바크는 토라 교도소에서 헬기를 타고 교도소를 나와 카이로 남부 마이디 지역 군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풀려났지만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는 점을 감안, 석방되면 가택연금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카이로 토라 교도소에서 석방돼.. 2013. 8. 23.
“이런 망할 워터게이트” 닉슨 낙마 직전 음성 녹음 공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1913~1994·사진)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낙마하기 직전의 음성 녹음 기록이 공개됐다.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21일(현지시간) 1971년 2월~1973년 7월 닉슨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녹음한 내화 내용 중 마지막 4개월치 기록을 공개했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 1974년 8월 사임하기 1년 전쯤이다. 이날 공개된 340시간 분량의 음성에서는 자주 흥분하고 화를 잘 내던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나왔다. 닉슨은 1973년 4월 사건 수습을 위해 밥 홀드먼 백악관 수석보좌관과 존 얼리크먼 국내담당보좌관 해임을 발표한 뒤 그들을 불러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망할 워터게이트 같은 것을 두 번 다시 논의하고 싶지 않다. 절대, 절대”라고 말했다. 또 국무장관 윌리엄.. 2013. 8. 22.
125년 코닥 필름 끝내 사라진다 ㆍ사진 사업 접고 기업용 인쇄만 ㆍ미 법원 ‘파산보호 졸업’ 승인 1878년 미국 뉴욕의 은행원으로 일하던 조지 이스트먼(사진)은 휴가지 카리브해로 떠날 짐을 꾸리다 여행을 포기했다. 추억을 담을 사진기를 가져가려다 지친 것이다. 당시 습판 카메라는 삼각대, 암실용 텐트 등 장비를 갖춰야 쓸 수 있었다. 편하게 사진을 찍고 싶었던 이스트먼은 이듬해 건판 사진술을 발명했고, 이는 이후 필름이 된다. 필름은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 ‘코닥(Kodak)’이 탄생한 밑거름이다. 코닥은 125년 전인 1888년 상표등록과 동시에 필름을 끼워 쓰는 사진기를 세상에 내놨다. 값이 25달러(현재의 600달러 상당)였던 카메라는 버튼만 눌러 장면을 담는 사진의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이후 코닥은 1900년 1.. 2013. 8. 21.
[2013 현장 보고서 - 물은 기본권이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물 전쟁’ 이끈 오스카 올리베라를 만나다 “물은 자연이 모두에게 준 선물… 기업도 국가도 권리 주장해선 안돼” 내 이름은 오스카 올리베라(58)다. 볼리비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코차밤바에 살고 있다. 물과 인연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물 조정자’(Coordinadora del Agua)라고 부르기도 하고 ‘물의 전사’(Guerrero del Agua)라고도 한다. 태어난 곳은 코차밤바 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 오루로다. 이 마을 고유의 물 축제가 열리는 날이 생일이다. 쌍둥이 딸도 있다. 물에 자신을 비추면 같은 모양이 반복되듯이 두 아이가 한꺼번에 나왔다. 아, 인연과는 별개로 수영은 못한다. 나는 2000년 이곳에서 일어난 물전쟁 당시 ‘물과 삶을 수호하는 연합’(La Coordinadora de Defensa d.. 2013.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