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럽44 해리 왕자의 결혼과 영국 사회의 차별적 시선···혼혈·이혼 수용한 왕실, 변화할까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이 27일(현지시간) 런던 케싱턴궁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올 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지난 9월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런던|AP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영국 왕실. 그곳의 왕자가 영국인도 아닌 흑인 혼혈의 여성과 결혼을 한다. 해리 왕자(33)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의 약혼 소식은 영국 사회의 차별적 시선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영국 언론인 아푸아 히르쉬는 27일(현지시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왕실 결혼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지금부터 흑인은 영국인일 수 없다는 논쟁은 불가능하다”며 “영국 왕실이 상상할 수 없던 현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해리.. 2017. 12. 3. “카탈란은 정체성 되찾고 싶고, 스페인과 다른 길 원한다” 지난 16일 카탈루냐 독립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산자우메 광장에 모여 스페인 중앙정부에 체포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EPA연합뉴스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 산자우메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켜 어둑한 거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 시 청사와 주정부 청사 사이에 위치한 이 광장은 카탈루냐 사람들(카탈란)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전통인 ‘인간 탑쌓기’가 열리는 장소다. 지난 9월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집회가 끊임없이 열렸고 이날도 카탈루냐의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인 에스텔라다를 나부꼈다. 광장의 시민들은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하다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난달 스페인 중앙정부가 .. 2017. 11. 28. [월드 in 컬처] “퇴폐적 그림” 나치가 낙인 찍은 작품들 첫 공개 독일 화가 오토 딕스의 그림 ‘레오니’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 쿤스트뮤지엄에 걸려있다. 이 미술관은 나치 시절 미술품 중개상이었던 힐데브란트 구를리트가 수집한 1000여점의 작품에 대해 첫 공개전시회를 1일부터 열었다. 이들 작품은 나치가 ‘퇴폐 그림’이라고 낙인찍어 헐값에 팔리거나 강제로 빼앗긴 그림들이다. 베른|AP연합뉴스 독일 나치 시대에 ‘퇴폐 그림’으로 낙인찍혔던 작품들이 처음으로 전시회장에 걸렸다. 당시 나치 정권은 이 그림들을 폄훼해 인가를 받은 중개인들에게 헐값에 넘기거나 강제로 빼앗았다. AF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부터 내년 3월까지 스위스 베른, 독일 본 미술관에서 그림들이 전시돼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작품 1000여점은 나치의.. 2017. 11. 2. 조기사망·실업·뎅기열, 기후변화는 ‘현재의 재앙’ 스페인 북서부 도시 비고 인근 바라간 강의 바닥이 지난 27일(현지시간)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조기 사망, 질병의 확산, 92만명의 일자리 상실, 경제적 손실 144조원···. 인류의 삶과 직결된 의학적 주제를 집중 연구해 세계적 권위를 얻고 있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이 31일(현지시간) 기후변화가 초래한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보고서 ‘란셋 카운트다운’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환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미래의 악몽이 아니라 지금 인간의 삶에 맞닥뜨린 현재의 재앙임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엔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런던대·칭화대 등 세계 26개 대학·기관들이 폭염과 자연재해, 질병, 대기오염 등 40가지 .. 2017. 10. 31. 혼돈 속 스페인···‘카탈루냐 정면충돌’의 패자는 대화와 타협 원했던 국민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9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에 이은 차치권 박탈로 새로운 혼돈 속이다. 정국이 정면충돌로 치달은 데는 탈출구를 찾던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과 라호이 총리의 정치적 상황이 얽혀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상원은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고, 중앙정부는 푸지데몬을 비롯한 각료를 일제히 해임했다. 이에 푸지데몬 수반은 28일 방송 연설에서 주민들을 향해 “우리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은 민주적인 반대”이라고 말하며 정부 결정에 대한 불복종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 2017. 10. 29. 프랑스, 트리카스탱 원전 가동중단···유럽서 첫 ‘후쿠시마 시나리오’ 위험성 인정 프랑스 당국이 지난달 원자로 4기 모두 가동을 전면 중단시킨 트리카스탱 원전. 위키피디아 프랑스 당국이 지난달 원자로 4기 모두의 가동을 전면 중단시킨 트리카스탱 원전에 대한 조치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사고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제1공영 ARD방송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원자력안전청(ASN)이 지난달 28일 남부 트리카스탱 원전의 원자로 전체를 일시적으로 멈춘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며 “유럽의 중심부에서 ‘후쿠시마 시나리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후쿠시마 원전에 영향을 준 것처럼 지진이나 홍수로 원자로가 물에 잠겨 냉각시스템 등이 고장나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爐心熔融)의 위험을 의미한다. 프랑스는 1999년.. 2017. 10. 13. 전세계 비만 어린이·청소년 1억2400만명···40년간 10배 5세 이상의 비만 어린이·청소년이 전 세계 1억2400만명에 달해 지난 40여년간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00개국 유아·어린이·청소년 3150만명의 키·몸무게로 측정한 체질량지수(BMI) 분석결과를 1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었다. 이번 연구에서 5세부터 19세까지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1975년 0.8%에서 2016년 7%까지 높아졌다. 여자 어린이 중 비만인 경우는 500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늘어 비만율이 6%, 남자 어린이는 600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확대돼 비율이 8%에 달한다. 비만은 아니나 과체중에 포함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전 세계적으로 2억1300만명에 이른다. 40년간 비만이 가장 .. 2017. 10. 11. 독립하려는 카탈루냐, ‘카탈렉시트(Catalexit)’를 감당할 수 있는가 지난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시민사회(SCC)가 주도한 카탈루냐 독립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를 펼쳐 들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카탈루냐는 ‘카탈렉시트(Catalexit)’를 감당할 수 있는가.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가 10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독립을 선언하게 되면 마주할 첫 난관이다. 강한 경제를 토대로 꿈꾼 ‘카탈루냐 공화국’은 경제 문제를 풀어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스페인없는 카탈루냐가 지금과 같은 탄탄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냐는 점이다.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단일통화인 유로를 쓰는 카탈루냐의 EU 퇴출은 단일시장·관세동맹 탈퇴를 앞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보다 부침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덜란드 ING.. 2017. 10. 11. ‘‘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이어 ‘재활용 닭고기’···유럽서 또 먹거리 논란 영국 가디언과 ITV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닭고기 제조사인 ‘투시스터스푸드시스템’(2 Sisters Food Group)의 생산 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일부를 다시 포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공장의 한 직원이 도축날짜 표식지를 떼어내고 있다.가디언 화면 캡처 ‘살충제 계란’과 ‘간염 소시지’로 먹거리 공포가 커졌던 유럽에서 이번엔 ‘재활용 닭고기’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과 ITV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닭고기 제조사인 ‘투시스터스푸드시스템’(2 Sisters Food Group)의 생산 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일부를 다시 포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생고기 상자.. 2017. 10. 2. [월드 in 컬처] 다빈치 ‘모나리자 누드화’도 그렸나 프랑스 콩데미술관이 소장한 목탄 누드 스케치 ‘모나바나’(왼쪽)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화 초상화인 ‘모나리자’. ‘모나바나’는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의 누드화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의 유화 초상화와 함께 누드 스케치도 그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FP 등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샹티에 위치한 콩데미술관의 ‘르네상스 컬렉션’ 중 한 작품으로 포함돼있던 목탄 누드 스케치 ‘모나바나(Monna Vanna)’가 적어도 일부는 다빈치가 그렸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1862년 처음 전시돼 세상에 공개된 모나바나는 지금까지 다빈치의 작업실에서 그려진 스케치로만 알려졌으나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다빈치가 모나리자뿐 아.. 2017. 10. 2. 꺼지지 않은 불씨, 유럽의 포퓰리즘 영국 남부 브라이튼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유럽연합기와 영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뒤늦은 첫 해외순방길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한 첫번째 목적지는 폴란드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가기 전 유럽의 ‘냉대’에 앞서 ‘코드’가 맞는 폴란드를 택했다는 뒷이야기가 나왔다. 폴란드의 집권 법과정의당(PiS) 대표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역시 트럼프의 방문을 두고 “새로운 성공”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권력자의 공통분모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쓴 포퓰리즘이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당선과 맞물려 유럽에선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의 득세로 기성 정치에 .. 2017. 9. 2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