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경 통로 VIP에게 개방”
ㆍ이스라엘, 방동면 휴대 붐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27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내 식당과 커피숍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정체도 일어났다. 아직 많은 주민이 남아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2년여 내전 기간 중 가장 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전으로 많은 지역이 파괴된 교외와 달리 수도는 정부의 방어로 비교적 안정감이 있었으나 공습을 앞두고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시리아와 접한 레바논 마스나 지역의 출입국관리소는 여느 때와 같이 붐볐지만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비싼 옷을 잘 차려입은 이들은 길게 선 줄 맨앞에서 다른 이들보다 간단한 절차만 밟고 국경을 지나갔다.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수속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군사 통로가 VIP들에게 개방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2011년 내전 초기부터 열린 마스나 국경은 이제 다마스쿠스에서 바깥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출구 가운데 한 곳이다.
시리아 지도층의 탈출도 시작됐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사촌 라미 마클루프와 금융사업을 한다는 한 남성은 “수도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다. 전쟁이 끝나거나 다른 수가 날 때까지 밖에 있겠다”며 “미국은 군용비행장이나 정부 건물에 폭격을 할 것이다. 원하는 데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가 살라 아부르 라흐만은 레바논으로 가며 “가족들은 오래전에 나갔는데 나도 가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삼촌이 고위 관료인데 미국 공격을 피할 은신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공습이 장기화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택시기사 야신은 “외국이 우리나라를 친다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나. 그렇지만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이스라엘에서는 시리아 공습에 앞서 방독면을 구비하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폭격 뒤 벌어질 수 있는 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은 국민들에게 방독면을 무료로 배급하고 있는데 주말이었던 지난 25일 이를 수령하려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4배나 많았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한 시간을 기다려 방독면을 받은 네 아이의 엄마인 오델야 카플란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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