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게 사실이라면 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공격이 이뤄졌을까.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지역은 자말카와 조바, 아인타르마 등 다마스쿠스 동부 외곽 구타 지역과 유엔 조사단이 26일 피격을 받은 서부 무아다미야다. 이 지역들은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반정부군의 근거지다. 구타 지역 내 반정부군은 현 정권의 핵심인 알라위파에 대항해 일찌감치 군사력을 갖춰왔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40년간 무아다미야에 군사공항과 정예군 복합시설을 확장, 다마스쿠스를 수호했지만 내전이 터진 뒤 반정부군에 이를 빼앗겼다. 정부군은 정예부대를 꾸려 지난 2년간 이 지역을 탈환하려 애썼으나 실패했다. 특히 최근 조바 지역 반정부군은 수도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바제와 카본으로 들어가는 길을 뚫는 데 성공했다. 구타 지역에서 다마스쿠스로 군사력을 뻗치거나 바제·카본 내 반정부군을 지원하기도 쉬워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정부군 아인타르마 지역위원회의 할레드 오마르는 “화학무기로 바제·카본을 직접 공격하고 싶었겠지만 수도와 매우 가깝다”며 “대신 구타를 쳐서 반정부군 근거지도 파괴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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