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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105

사유보다 ‘공유’ 함께 누릴 땅으로…‘경의선공유지 시민행동’ 기차가 멈춰 철길만 남은 땅이었다. 고층 건물을 새로 올려 쓸모 있게 개발하기 전까지 철제 담장을 둘러 비워둘 참이었다. 하지만 인적이 끊긴 담장 주변은 스산한 골목이 돼 버렸다. 흉물로 남겨두지 않으려면 나대지에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해야 했다.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기다란 공원. 경의선 숲길의 염리동 구간 끝자락, 널찍한 공터에 토요장이 섰던 것은 이 때문이다. 기존의 철길을 정비해 만든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의 연남동 경의선 숲길. 이준헌 기자 ■폐선부지에 주민들이 가꾼 ‘늘장’ 언제나 장이 서길 바라며 이름 붙였던 ‘늘장’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경의선 폐선부지에서 열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철도 유휴지, 다시 말해 국유지다. 관리를 담당하는 마포구는 골칫거리가 된 공터를 도심에서 공간이 간절.. 2016. 7. 19.
서울역 고가 주변, 차량 줄어 속도 더 빨라졌다 서울역 고가에 차량통행이 멈춘 지 보름이 지났다. 대체도로 없이 찻길을 없애면 혼잡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교통대란은 없었다. 하루 4만6000대. 서울역 고가 오르내리던 차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서울시가 지난 28일 측정한 고가 폐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로들의 출근시간(오전 7~9시) 평균 속도는 시속 23㎞였다. 폐쇄 뒤 열흘간(14~24일) 평균도 22.6㎞인데, 지난해 같은 시기(12월 둘째주·21.1㎞)보다 조금 빨라졌다. 서울역 주변 통행속도가 오전엔 평균 20.3㎞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흐름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원활 지난 13일 자정부터 폐쇄된 서울역 고가 주변으로 30일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4대문 안 출근시간 대 차량 평균 속도가 최대 시속 2㎞가량 빨라졌다고 .. 2015. 12. 30.
공공납품 때 입찰 가산점? 영세서점 살아날까? ㆍ최저입찰제 보완 방법 없어 실효성 떨어져 영세서점이 지자체나 교육청에 도서를 납품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입찰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계약예규 개정안’을 내년 1월11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서점을 비롯해 소규모 동네서점이나 사회적기업이 입찰할 때 추가 점수를 줘 총점이 올라가도록 해 공공도서관 등에 납품하기 수월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매 금액이 5000만원을 넘으면 제안 내용 등을 사전에 공개해 공정성을 높이고 입찰할 때 필요한 요건도 줄여 문턱을 낮추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동네서점 판로 찾기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우선 동네서점이 공공납품에서 밀.. 2015. 12. 29.
“동네 불 꺼지고 나서 알았죠…상인 있어야 건물주도 있다는 걸” “이대 뒷골목은 영원할 줄 알았죠. 잊혀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숙촌이 의류·미용 상가로 뜨기 시작하면서 가게를 구하는 상인이 줄을 섰다. 임대료는 저절로 올랐다. 2000년대 온라인 쇼핑몰에 밀리면서 다시 잊혀졌다. 90여개 달하던 가게 중 30곳이 문을 닫았다. 토박이 건물주들이 머리를 맞댔다.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골목으로 만들어보자고… ㆍ“5년 동안 임대료 안 올립니다” 이대 뒷골목 건물주들의 약속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 뒷골목. 29채의 건물이 들어선 골목길에 한두 해 전부터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골목의 숨통이 트이면서 건물주들은 약속을 하나 했다. 앞으로 5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200m 남짓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건물 29채가 .. 2015. 12. 25.
[라운드업]2015 젠트리피케이션 서울에서 이른바 ‘떴다’고 소문난 동네는 모두 겪는 젠트리피케이션은 풀 수 없는 문제일까. 원주민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터를 잃는 이 현상을 두고 각계가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산하 SSK 동아시아 도시연구단은 서울연구원과 SH공사, 충남연구원, 토지+자유연구소, 한국도시연구소, 한국공간환경학회 등과 공동으로 23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제1회 도시정책포럼을 열고 이같은 주제를 다뤘다. 이 자리에는 신현방 런던정경대(LSE) 지리환경학과 교수와 조성찬 토지·자유연구소 박사, 임준홍 충남연구원 박사,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 연구자들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임영희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도 함께 했다. 올 한 해, 가장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 2015. 12. 24.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찰스 몽고메리 인터뷰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캐나다 언론인이자 도시전문가인 찰스 몽고메리는 2013년 출간한 저서 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책은 도시설계를 바꿔 인간이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려는 전 세계 실험들을 담고 있죠.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됐고요. 행복해지고 싶었던 도시인들의 답일까요, 2013년 출간 이후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죠.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기획 시리즈 취재를 하면서 읽었는데, 사례로 꽉 차 있어서 참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책에 소개됐던 네덜란드 하우턴을 갔다왔었다고 얘기했더니 어땠냐고 하더라고요. 철학에 놀랬고 도시계획으로 실현된 모습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더니, 도시는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우턴은 훌륭하긴 하지.. 2015. 11. 17.
서울 종로·남대문로 버스중앙차로 설치 ㆍ2017년 130여㎞로 늘어나 오는 2017년까지 서울 종로와 명동 앞 남대문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가 설치된다. 교통흐름 개선은 기대되지만 주변 상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서울시는 서대문역부터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종로축 버스중앙차로를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에 우선 새문안로에 중앙차로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1차 대상지인 서대문역에서 광화문 입구까지 버스중앙차로 건설을 위해 35억원의 2016년 예산이 편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종로축 중앙차로 조성에 걸림돌이 됐던 서대문 고가가 철거됐고 돈의문 복원을 위한 정비도 완료돼 새문안로에 먼저 구축하면서 종로부터 동대문까지 잇는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종로1가에서 한국은행 앞까지 가는 남대문로도.. 2015. 11. 13.
‘40년 지켜온 푸근한 인상, 손님에겐 푸짐함’ ㆍ서울 중구 6개교 초등생, 전통시장에 ‘톡톡 튀는’ 광고카피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의 입구에 있는 ‘내 고향 반찬가게’에 지난달 28일 커다란 광고판이 내걸렸다. 주인 아주머니의 사진과 함께 손글씨로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라고 써놨다. ‘40년을 지켜온 푸근한 인상, 손님에게는 푸짐함’이라는 문구도 곁들여져 있다. 시장 터줏대감 허완순씨(68) 가게에 첫 광고 카피를 만들어 준 주인공은 인근 청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다. 지난 봄 가게를 찾았던 6명의 아이들은 김치와 젓갈 등 30여가지 반찬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고 파는지 등을 꼼꼼히 취재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 선전할 문구를 정하고 직접 찍어온 사진도 편집했다. 이날 허씨는 “너희들 덕분에 처음 광고도.. 2015. 11. 2.
한강 강가까지 시내버스 타고 간다 ㆍ서울시 ‘한강변 관리 계획’ 발표 한강변에 들어서는 건물은 북한산·남산 등을 가리지 않도록 층수와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한강변에 버스정류장이 생겨 대중교통으로 강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41여㎞의 한강 전체와 강을 끼고 있는 주변 지역 82㎢의 자연성 보존, 접근성 개선, 토지이용과 도시경관에 대한 내용을 담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29일 내놨다. 이는 지난해 서울의 공간활용 방향을 법정계획으로 만든 ‘2030 서울플랜’, 한강은 생태계 보존을 원칙으로 한다는 ‘한강 자연성회복 기본계획’ 등을 종합한 것으로 앞으로 한강의 모습을 만든 데 기준이 된다. 한강에 4000억 들여 수상부두·강변카페 등 만든다서울시,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 정부 개발 논리에 흔들릴 우려박원순, 정부와 한강 개.. 2015. 10. 29.
박원순 시장, 치솟는 상가 임대료에 “자산화 전략 구상 중” ㆍ도시 재생지역 등 임대료 상승 막게 ㆍ서울시가 직접 건물 사들여 싸게 임대 서울시가 급격한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건물을 직접 사들여 임대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 매입비를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는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례로 (임차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제한적이어서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 중 하나로 자산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 등이 (부동산을) 매입하려 할 때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상가 세입자 보호조례…월세 과도하게 안 올리면 세금 감면·리모델링 비용 등 지원 시가 구상하는 안은 도시 재생지역 등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특정 지역에서 시가 일부 부동산을 소유해 임대료를.. 2015. 10. 22.
여든 살 할매들 ‘지난한 삶’ 연극으로 ㆍ서울 관악구 33명의 할머니, 대본 연습 한창 큰댁이 무대 중간으로 나오자 앉아 있던 작은댁들이 인사를 한다. “다들 모였나. 앉게. 올해 스물셋이라고 했나. 아들 하나 낳아주면 살 만큼 땅문서를 주지.” 장면이 바뀐 무대에는 영감님이 작은댁이 차린 상을 받아 밥을 먹고 있고, 큰댁은 구석에 아이를 업고 앉아 있다. 영감은 “진범 애미는 진범이 안 보고 밥만 처먹어?”라고 하자 큰댁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다 먹었습니다”라고 힘없이 답했다. 그러자 영감은 “입은 크면서 왜 아들은 못 낳누?”라고 호통을 친다. 평균 나이 여든 살의 할머니들이 준비 중인 연극 중 ‘작은 할머니들’의 한 장면이다.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 행운동 우성아파트 주민회관에 할머니 10명이 모여 대본 연습이 한창이다. 영감 역할..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