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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함께 즐긴 콘서트, 사우디서 ‘자유’는 가능해질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야니가 공연을 하고 있다. 객석에는 남성과 여성 관객들이 섞여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야니 트위터(@Yanni) “1979년 이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뮤지컬 극장도 있었고, 남녀가 함께 관람했다. 메디나의 상사법원의 첫 판사는 여성이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2)가 지난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종교주의 와하비즘이 지배하기 전 사우디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자신의 개혁을 “이슬람의 재해석이 아닌 복원”이라고 강조하며 ‘온건한 이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왕세자의 선언은 사우디 사람들의 일상, 특히 여성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그리스의 크로스오버 피아.. 2017. 12. 4.
트럼프 트위터에 @메이 “상관말고 영국이나 신경 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감세정책 연설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입가에 손을 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공유한 반(反)무슬림 동영상 때문에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동맹국 정상 간 ‘이례적인 긴장감’이 조성됐다. 최근 ‘포카혼타스’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증오·혐오의 수사법이 국제적 논란을 초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원외 극우정당 ‘브리티시퍼스트’의 제이다 프랜슨 부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3개의 동영상을 자신의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영상들은 무슬림을 비판하는 문구들과 함께 리트윗됐지만 정확한 맥락없이 선정적인 장면들로 편집된 것으로 .. 2017. 12. 3.
랍스터의 ‘펩시 문신’은 어디서 왔나 캐나다 동남부에 위치함 섬인 그랜드머낸에서 잡힌 바닷가재 집게발에 펩시콜라 상표로 추정되는 무늬가 새겨져 있다. CBC뉴스·Karissa Lindstrand 캐나다 남동부 그랜드머낸 섬의 어부인 카리사 린드스트란드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조업에 나섰다가 특이한 바닷가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집게 한쪽에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으로 된 무늬가 있었던 것이다. 매일 열잔이 넘는 콜라를 마시는 그는 이 문양이 펩시 콜라의 상표와 똑같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4년간 가재잡이를 해온 린드스트란드는 “어떻게 이런 것(무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마치 문신을 하거나 (몸)위에 (상표를)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현지 CBC뉴스는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펩시 문신’ 가재는 함께 잡힌 다른 바닷가.. 2017. 12. 3.
해리 왕자의 결혼과 영국 사회의 차별적 시선···혼혈·이혼 수용한 왕실, 변화할까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이 27일(현지시간) 런던 케싱턴궁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올 초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지난 9월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런던|AP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영국 왕실. 그곳의 왕자가 영국인도 아닌 흑인 혼혈의 여성과 결혼을 한다. 해리 왕자(33)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6)의 약혼 소식은 영국 사회의 차별적 시선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영국 언론인 아푸아 히르쉬는 27일(현지시간) 가디언 기고를 통해 “왕실 결혼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지금부터 흑인은 영국인일 수 없다는 논쟁은 불가능하다”며 “영국 왕실이 상상할 수 없던 현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해리.. 2017. 12. 3.
‘방치된 화약고’ 시나이반도, IS의 극단적 전술 무대 되나 지난달 24일 폭탄, 총격 테러가 일어난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부 수피교 알라우다 모스크 바깥에 수습되지 못한 희생자들의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비르알압드|AP연합뉴스 305명.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이슬람 수피교도들의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회가 열린 지난달 24일 테러로 희생된 이들이다. ‘방치된 화약고’로 불리던 시나이반도에서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2011년 ‘아랍의 봄’과 2013년 쿠데타 이후 혼란을 비집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자리 잡은 시나이반도가 근거지를 잃은 이슬람국가(IS)의 새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건 당일 무장 괴한 25~30명은 차량 5대에 나눠 타고 북 시나이반도의 주도 엘아리시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알라우다 모스크에 들이닥쳤다. 이들.. 2017. 12. 3.
[김보미의 도시&이슈] ‘두바퀴 천국’ 네덜란드의 자전거 길 위 ‘대안 발전소’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초겨울 추위에도 네덜란드 거리에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종일 내린 비로 살을 에는 날씨였지만 노르트홀란트주 크롬메니에 기찻길 옆 자전거 도로는 비옷을 입고 하굣길을 달리는 학생들, 우산도 쓰지 않은 채 페달을 밟는 주민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길의 표면을 자세히 보니 투명한 바닥 밑으로 청색 기판이 깔려 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패널이다. 3년 전 새로 포장된 첫 태양광 도로, ‘솔라 로드’(SolaRoad)다. 태양광 기술을 연구한 공학자이자 건축가인 스탄 클레르크스는 “흙이 튀고, 나뭇잎이 떨어져 표면이 더러워져 효율성만 보면 옥상에 패널을 설치할 때의 70% 수준”이라고 말했다. 겨울이면 흐리거.. 2017. 11. 30.
“카탈란은 정체성 되찾고 싶고, 스페인과 다른 길 원한다” 지난 16일 카탈루냐 독립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산자우메 광장에 모여 스페인 중앙정부에 체포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EPA연합뉴스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심 산자우메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켜 어둑한 거리를 밝혔다. 바르셀로나 시 청사와 주정부 청사 사이에 위치한 이 광장은 카탈루냐 사람들(카탈란)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전통인 ‘인간 탑쌓기’가 열리는 장소다. 지난 9월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집회가 끊임없이 열렸고 이날도 카탈루냐의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인 에스텔라다를 나부꼈다. 광장의 시민들은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하다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난달 스페인 중앙정부가 .. 2017. 11. 28.
IS 격퇴한 이라크·시리아 빠진 ‘범이슬람대테러연맹’···사우디 왕세자의 속내는 무함마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26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첫 회의에 참석해 다른 40개 이슬람국가 국방장관과 함께 서 있다. 리야드|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대테러전을 위한 중동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자신의 리더십은 세속적 왕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반이란 전선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무함마드를 포함한 41개 이슬람 국가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의 첫 회의를 열었다고 알라비야 등이 보도했다. 300명 이상이 희생된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알라우다 모스크 테러가 터진 지 이틀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무함.. 2017. 11. 28.
레바논 총리 사임과 예멘 반군의 사우디 공습···‘포스트 IS’ 요동치는 중동판 이란 수도 테헤란의 옛 주이란 미국 대사관 앞에서 4일(현지시간) 1979년 일어난 ‘미대사관 인질 사태’ 기념일을 맞아 어린이들이 이란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이란 정부가 사태 38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중거리 지대지미사일 ‘세질’이 아이들 뒤쪽으로 서 있다. 이날 시내에 모인 시민들은 반미 시위를 벌였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4일 밤(현지시간) 예멘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사우디군이 킹칼리드 공항 상공에서 격추해 사상자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예멘 후티반군이 쏜 이 미사일이 도시에 떨어졌다면 양국이 전면전까지 벌일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앞서 이날 사우디를 방문 중이던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47)는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중동 순방길에 올랐던.. 2017. 11. 5.
손잡은 이란-러시아가 원하는 시리아 전리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실 ‘이슬람국가(IS) 이후’ 시리아의 미래를 쥔 이란과 러시아가 얼굴을 맞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면서 중동의 역할을 변화시킬 ‘시리아 플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났다. 하메네이는 푸틴과 만나 “미국이 지원한 테러리스트(시리아 반군)가 대패했다. 우리가 협력하면 미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실시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국 간 거래를 달러.. 2017. 11. 2.
[월드 in 컬처] “퇴폐적 그림” 나치가 낙인 찍은 작품들 첫 공개 독일 화가 오토 딕스의 그림 ‘레오니’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 쿤스트뮤지엄에 걸려있다. 이 미술관은 나치 시절 미술품 중개상이었던 힐데브란트 구를리트가 수집한 1000여점의 작품에 대해 첫 공개전시회를 1일부터 열었다. 이들 작품은 나치가 ‘퇴폐 그림’이라고 낙인찍어 헐값에 팔리거나 강제로 빼앗긴 그림들이다. 베른|AP연합뉴스 독일 나치 시대에 ‘퇴폐 그림’으로 낙인찍혔던 작품들이 처음으로 전시회장에 걸렸다. 당시 나치 정권은 이 그림들을 폄훼해 인가를 받은 중개인들에게 헐값에 넘기거나 강제로 빼앗았다. AFP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부터 내년 3월까지 스위스 베른, 독일 본 미술관에서 그림들이 전시돼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작품 1000여점은 나치의.. 2017. 11. 2.
핼러윈의 뉴욕 테러···미국의 심장부 노린 ‘외로운 늑대’의 차량 돌진 차량돌진 테러가 일어난 미국 뉴욕 로워맨하튼에서 31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사고 현장을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핼러윈 밤 자건거 도로 이용자들을 겨냥한 이번 테러로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뉴욕|UPI연합뉴스 미국의 축제 핼러윈인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을 향해 트럭을 돌진시킨 테러는 전형적인 ‘소프트 타깃’ 공격이었다. 근거지를 잃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각국의 ‘외로운 늑대’가 평범한 일상을 겨냥한 것도 최근 유럽에서 잇따른 테러 방식과 같았다. 뉴욕 경찰은 이날 사건 직후 체포한 용의자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남성 사이풀로 사이포프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와 플로리다주 탬파에 주소지를 뒀.. 2017. 11. 1.
조기사망·실업·뎅기열, 기후변화는 ‘현재의 재앙’ 스페인 북서부 도시 비고 인근 바라간 강의 바닥이 지난 27일(현지시간)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조기 사망, 질병의 확산, 92만명의 일자리 상실, 경제적 손실 144조원···. 인류의 삶과 직결된 의학적 주제를 집중 연구해 세계적 권위를 얻고 있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이 31일(현지시간) 기후변화가 초래한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보고서 ‘란셋 카운트다운’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환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미래의 악몽이 아니라 지금 인간의 삶에 맞닥뜨린 현재의 재앙임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엔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런던대·칭화대 등 세계 26개 대학·기관들이 폭염과 자연재해, 질병, 대기오염 등 40가지 .. 2017. 10. 31.
혼돈 속 스페인···‘카탈루냐 정면충돌’의 패자는 대화와 타협 원했던 국민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9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스페인이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에 이은 차치권 박탈로 새로운 혼돈 속이다. 정국이 정면충돌로 치달은 데는 탈출구를 찾던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과 라호이 총리의 정치적 상황이 얽혀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상원은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고, 중앙정부는 푸지데몬을 비롯한 각료를 일제히 해임했다. 이에 푸지데몬 수반은 28일 방송 연설에서 주민들을 향해 “우리가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한 최선은 민주적인 반대”이라고 말하며 정부 결정에 대한 불복종 의지를 밝혔다.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 2017. 10. 29.
[김보미의 도시&이슈]대홍수를 막아라...방수 도시, 스펀지 도시, 수상 도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택가가 지난 9월 허리케인 ‘하비’가 부른 폭우로 잠겨있다. 하비가 상륙하면서 휴스턴 동부 소도시 시더 베이유에선 닷새간 1318㎜의 비가 내리는 등 이 일대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이례적인 강우량을 배수시설이 감당해 내지 못하면서 주택 4만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3만2000명이 이재민이 됐다. 휴스턴|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과 뉴저지의 주민 250만명은 침수지역에 산다. 2m 넘게 물이 차오르는 대홍수는 1800년대엔 500년에 한번 생기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주기가 25년으로 짧아지면서 도심이 물에 잠기는 일이 잦아졌다. 2030년이면 5년마다 대홍수가 찾아오는 일상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이 같은 경고는 얼마든.. 201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