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내전이 만든 ‘죽음의 땅’ “이제 사람이라곤 없소… 노란 피부 걸친 해골뿐” ㆍ물도 음식도 약도 끊긴 시리아 야르무크 마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 마을 야르무크가 죽음의 땅이 된 것은 1년 전 반정부군이 마을을 장악했을 때부터다. 수도까지 8㎞ 남짓 떨어진 곳을 뺏긴 정부군은 주변을 봉쇄했다. 시리아에서 가장 큰 팔레스타인인 난민촌이 있던 이곳에 장기간 생필품 공급이 끊기면서 굶어죽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세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움 하산(27)은 “야르무크에 사람은 더 이상 없다. 노란 피부를 걸친 해골들만 있다. 애들은 배고파 울고, 병원에는 약도 없다. 그저 죽어갈 뿐이다”라고 AP통신과의 전화에서 말했다. 하산의 아이들 역시 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있다. 현지 활동가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아기의 죽기 직전 모습이 담겨있다.. 2014. 1. 14. 브레이크 없는 유혈사태 기로에 선 ‘이집트의 봄’ 군부의 가장 큰 탄압을 받는 형제단 진영과 경찰의 충돌 역시 날로 격해지는 양상이다. 이집트가 기로에 섰다. 새해는 밝았지만, 정국에는 어두운 불안감이 가득하다. 2011년 1월, 이집트는 아랍의 봄을 통해 30년을 이어온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만 3년이 지난 지금, 혁명 후 첫 선거로 뽑힌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축출됐고, 민주주의 희망을 싹 틔웠던 운동가들은 ‘국가 파괴자’로 낙인찍혀 투옥됐다. 이집트의 혁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은 민주적 정권 이양을 약속했던 군부가 차기 정부 장악을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면서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이었던 이슬람 진영은 대대적으로 숙청됐고, 경찰은 군부와 임시정부에 저항하는 이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도록 힘을 얻었다. 그리하.. 2014. 1. 12. 시리아 화학무기 국외 반출 시작…이해 다른 반군간 교전으로 내전 악화 지난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폐기 작업이 시작됐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7일 시리아 내 2곳에서 수거된 화학무기 1차 폐기분이 북서부 라타키아 항구를 출발해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선박에 실린 무기들은 러시아·중국 군함의 호위를 받아 이탈리아 한 항구로 옮겨진 뒤 미국 수송함 MV케이프레이호에 실려 공해로 나가 해체작업을 벌이게 된다. 시그리드 카그 유엔 시리아화학무기폐기 조정관은 “시리아 정부의 모든 화학무기를 철수하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시민 수백명이 사망하자 미국이 군사대응을 검토하면서 나왔다. 그후 러시아가 화학무기 폐기 중재안을 내 미국이 이를 수용하자 유엔의 사전.. 2014. 1. 8. 치안 공백 이집트, 줄잇는 박물관 약탈… 파라오 시대 유물·문화재 96점 사라져 고대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이집트 박물관이 치안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인력이 시위 단속 등에 대거 투입되자 이 틈을 탄 유물 약탈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남부 아스완 박물관에서 파라오 시대 유물 등 문화재 96점이 사라졌다고 현지 일간 알아흐람이 1일 보도했다. 1912년 개장한 이 박물관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 창고 안쪽 문의 자물쇠가 부서져 있어, 박물관 측은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함마드 이브라힘 이집트 유물장관은 “범인을 찾아내고 문화재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항구에 경찰이 투입됐고 인터폴에도 수사 공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17일 약탈을 당한 이집트 말라위 도시 민야 남부에 위치한 말라위 고대박물관에 석상과 진열장 등이 .. 2014. 1. 2. 이집트 “총선보다 대선 먼저 치를 수도”…군부의 차기 정권 지배력 높이기 이집트 정부가 1월 새 헌법 국민투표 이후 총선보다 대선을 먼저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군부가 차기 정권 장악력을 높이려는 술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지난 29일 “헌법이 구성되면 6개월 내 선거를 치를 것이며, 총선에 앞서 대선을 실시하는 것이 위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군부가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내놓은 정권 이양 로드맵과 다른 일정이다. 군부는 “헌법이 마련되면 총선을 치러 내각을 구성할 것이고, 이는 민주적 정권 이양을 위한 절차”라고 강조해왔다. 이같이 일정을 바꾸는 것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의회 구성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군부 지지자들이 3일(.. 2013. 12. 31. 이집트 군부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 지정 ㆍ경찰본부 폭발사건 직후 선언…정국 혼란 가속화 우려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선포했다. 이슬람권 최대 정치조직에 대한 전례없는 조치로, 정국 혼란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삼 에이사 고등교육장관은 25일 “무슬림형제단과 관련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사법부가 이를 확정할 경우 소속원과 연설·재정 지원 등 활동 참가자들은 처벌 대상이 된다. 불법단체 가담자는 최대 5년형까지 선고되지만 테러조직 가담자의 경우 형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85년간 이어온 형제단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너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당시에도 탄압을 받았지만 정치참여 등 활동 자체가 금지된 것은 처음이다. 이집트 경찰 겨냥한 무르시 지지 대학생들 무함마드 무르시.. 2013. 12. 26. 시리아 정부군 도와주며 전쟁특수 누린 중동 기업들 ㆍ이란·이집트 등 석유기업 제재 위험에도 원유공급 … ‘비밀 무역’ 수수료 챙겨ㆍ밀·설탕·약품 수입업자도 엄청난 물가 업고 돈벌이 시리아는 3년째 전쟁을 치르며 국민 절반이 빈곤층이 됐다. 유엔은 실업률이 50%가 넘는 시리아에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인구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 경제규모도 1000억달러 이상 줄어드는 등 완전히 파괴된 상태지만 고통받는 이 땅을 기회로 삼는 이들도 있다. 국제사회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무역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주변 중동국의 기업들이 비밀리에 정부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제재를 뚫고 전달에 성공하면 상당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AP.. 2013. 12. 24. 시리아 반정부군 수장 “싸움 거의 끝…아사드와 협상은 없다” ㆍ알자지라와 첫 언론 인터뷰…이란 등 다른 중동국가 향한 경고도 시리아 최대 반정부군 조직인 알누스라전선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가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의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줄라니는 19일 공개된 알자지라 영상에서 “싸움은 거의 끝났고, 우리가 70%를 장악했다”며 “곧 승리할 것이고 ‘언제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다음달 열리는 시리아 평화협상(2차 제네바 회의) 결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없다. 전쟁 현장에 없었던 이들(회담 참가자들)이 희생자, 피를 흘린 이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이 협상은 시리아를 50~100년 후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 타이시르 알로니 기자가 시리아.. 2013. 12. 19. 시리아 정부군, 알레포 잇단 폭격…어린이 수십명 포함 100여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최대 도시 알레포에 폭격을 가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수도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알레포는 전쟁 전 거주자가 200만명이 넘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6일 정부군이 알레포에 폭탄과 철조각 등을 담은 ‘통폭탄’을 떨어뜨려 7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28명도 포함돼 있다. 공격을 받은 시내 카람 엘이크 지역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아파트 등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좁은 골목이 잔해와 먼지로 뒤덮여 있다. 희생자는 125명을 넘을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17일에도 추가 공습이 일어나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정부군은 지난 1일 북부 알바브에서도 헬리콥터를 이용해 반정부군 기지를 목표로 통폭탄을 투하했으.. 2013. 12. 17. [2013 세계를 흔든 인물](3) 내전 최대 희생자 시리아 아이들 ㆍ집도 학교도 꿈도 빼앗긴 ‘시리아의 미래’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레바논 동부의 베카 계곡 난민촌. 지난 13일 중동 전역에 불어닥친 눈폭풍으로 곳곳에 눈이 쌓였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열 살 소녀 마리암은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이웃으로부터 얻어와 진창이 된 길을 걸어다니느라 흙범벅이 된 엄마의 샌들에 붓는다. 이어 동생을 업은 채 동네로 나가 아이들 몇 명을 자신이 살고 있는 건물 안으로 불러들였다. 예전 양파공장이던 집 건물은 지붕도 없이 플라스틱으로 벽만 대충 세워놓은 난민들의 거처다. 마리암은 자칭 꼬마들의 선생님이다.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유엔의 임시학교가 있지만 눈과 추위 때문에 가기가 힘들어지자 스스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며칠 전 난민촌 소년이 그 길을 가다.. 2013. 12. 17.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 종파갈등 대리전에 피 흘리는 레바논 ㆍ헤즈볼라 사령관 암살·교전·대사관 폭발 등 치안 불안ㆍ이스라엘·시리아·이란·사우디 틈새서 ‘분파전’ 우려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 레바논이 주변국들이 만들어낸 복잡한 지정학 속에서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중동 종파갈등의 대리전을 치르며 국내 치안마저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령관 하산 알라키가 암살됐다. 지난달 트리폴리 북부에서는 폭탄테러와 교전으로 10여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정부는 차량폭탄이 끊임없이 터지는 이 지역에 앞으로 6개월간 군병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1990년 레바논 내전이 끝나고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일에는 100만명 가까이 피란을 와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남쪽은 이스라엘, 동쪽과 .. 2013. 12. 5.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