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남녀 함께 즐긴 콘서트, 사우디서 ‘자유’는 가능해질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야니가 공연을 하고 있다. 객석에는 남성과 여성 관객들이 섞여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야니 트위터(@Yanni) “1979년 이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뮤지컬 극장도 있었고, 남녀가 함께 관람했다. 메디나의 상사법원의 첫 판사는 여성이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2)가 지난달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엄격한 종교주의 와하비즘이 지배하기 전 사우디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자신의 개혁을 “이슬람의 재해석이 아닌 복원”이라고 강조하며 ‘온건한 이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왕세자의 선언은 사우디 사람들의 일상, 특히 여성들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그리스의 크로스오버 피아.. 2017. 12. 4. ‘방치된 화약고’ 시나이반도, IS의 극단적 전술 무대 되나 지난달 24일 폭탄, 총격 테러가 일어난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부 수피교 알라우다 모스크 바깥에 수습되지 못한 희생자들의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비르알압드|AP연합뉴스 305명.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이슬람 수피교도들의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회가 열린 지난달 24일 테러로 희생된 이들이다. ‘방치된 화약고’로 불리던 시나이반도에서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2011년 ‘아랍의 봄’과 2013년 쿠데타 이후 혼란을 비집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자리 잡은 시나이반도가 근거지를 잃은 이슬람국가(IS)의 새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건 당일 무장 괴한 25~30명은 차량 5대에 나눠 타고 북 시나이반도의 주도 엘아리시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알라우다 모스크에 들이닥쳤다. 이들.. 2017. 12. 3. IS 격퇴한 이라크·시리아 빠진 ‘범이슬람대테러연맹’···사우디 왕세자의 속내는 무함마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26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첫 회의에 참석해 다른 40개 이슬람국가 국방장관과 함께 서 있다. 리야드|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대테러전을 위한 중동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자신의 리더십은 세속적 왕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반이란 전선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무함마드를 포함한 41개 이슬람 국가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의 첫 회의를 열었다고 알라비야 등이 보도했다. 300명 이상이 희생된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알라우다 모스크 테러가 터진 지 이틀 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무함.. 2017. 11. 28. 레바논 총리 사임과 예멘 반군의 사우디 공습···‘포스트 IS’ 요동치는 중동판 이란 수도 테헤란의 옛 주이란 미국 대사관 앞에서 4일(현지시간) 1979년 일어난 ‘미대사관 인질 사태’ 기념일을 맞아 어린이들이 이란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이란 정부가 사태 38주년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중거리 지대지미사일 ‘세질’이 아이들 뒤쪽으로 서 있다. 이날 시내에 모인 시민들은 반미 시위를 벌였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4일 밤(현지시간) 예멘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사우디군이 킹칼리드 공항 상공에서 격추해 사상자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예멘 후티반군이 쏜 이 미사일이 도시에 떨어졌다면 양국이 전면전까지 벌일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앞서 이날 사우디를 방문 중이던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47)는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중동 순방길에 올랐던.. 2017. 11. 5. 손잡은 이란-러시아가 원하는 시리아 전리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란 대통령실 ‘이슬람국가(IS) 이후’ 시리아의 미래를 쥔 이란과 러시아가 얼굴을 맞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면서 중동의 역할을 변화시킬 ‘시리아 플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났다. 하메네이는 푸틴과 만나 “미국이 지원한 테러리스트(시리아 반군)가 대패했다. 우리가 협력하면 미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과 러시아에 실시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국 간 거래를 달러.. 2017. 11. 2. 사우디 32세 왕세자 ‘온건 이슬람 국가’ 선언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리야드|AFP연합뉴스 “지난 30년간은 (진정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가 해왔던 일을 해나갈 것이다. 모든 종교와 세계, 모든 전통과 사람들에게 열린 온건한 이슬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2000여명의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모인 가운데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이같이 밝히자 청중들이 일제히 긴 박수갈채를 보냈다. 32세 젊은 왕세자는 어느때보다 단호한 말투로 “우리는 단순하게 우리가 좇았던 것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우디 인구의 .. 2017. 10. 25. IS 함락된 락까…‘시리아의 교차로’에서 폐허 도시로 시리아쿠르드와 아랍계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 17일(현지시간) 탈환에 성공한 시리아 락까 시내 모습. 이슬람국가(IS)가 2014년부터 장악한 이 도시는 3년여만에 폐허로 변했다.AFP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였던 시리아 락까는 ‘시리아의 교차로’로 불렸던 도시다. 그리스, 로마, 비잔틴시대를 거쳐 오스만 제국의 무역기지였고, 현대에 들어와선 면화 산업의 중심지였다. 특히 IS가 이곳을 수도로 삼은 데는 압바스왕조의 역사가 있다. 에도 일화가 다수 전해지는 아바스 왕조의 5대 칼리프(왕)인 하룬 알 라시드는 바그다드에서 락까로 건너와 10여년을 통치하며 이슬람 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아프리아에서 동아시아로 전진하기 위해 바그다드에서 락까로 옮겨와 796~8.. 2017. 10. 18. 뉴욕서 1달러 콩스튜, 남수단선 321달러···식량 아닌 돈의 부족 ‘굶주림의 쏠림’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현지시간)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콩스튜(사진) 가격을 비교해 ‘굶주림의 쏠림 현상’을 분석했다. 뉴욕에서 한 접시에 1.2달러면 먹을 수 있는 콩스튜는 수단에선 321달러에 달한다. 세계식량계획 지난해 전 세계에서 끼니도 챙겨먹기 힘든 삶을 산 이들은 7억9600만명에 달했다. 또 다른 곳에선 2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사가 그대로 버려진다. 세계식량계획(WFP)은 16일(현지시간)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굶주림의 쏠림 현상’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전 세계에서 한 끼 식사가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WFP는 쌀, 빵, 옥수수 등 지역에서 주로 먹는 탄수화물 먹거리와 콩스튜를 함께 먹을 때 필요한 비용과 국내 총생산을 기준으로 한 국가별 1인당 하루 수입을 비.. 2017. 10. 17. “형언할 수 없는 공포”···최악의 소말리아 알샤바브 테러, 미 대테러 이정표되나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시내에 전날 차량 폭탄 테러로 블탄 차량과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16일까지 300명이 넘게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형언할 수 없는 공포다.” 비명 소리와 피 냄내로 가득찬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병원의 간호사 사미라 아브디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두 차례 폭탄 테러로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며 15일 AP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16일까지 300명이 넘게 숨지고 또 다른 3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친 사람들의 대부분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아브디의 말처럼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아 상원 부대변인인 아부시르 아흐메드 의원.. 2017. 10. 16. 유전 지대 키르쿠크, 이라크군·쿠르드군 대치···독립투표 후 충돌 우려 현실화되나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자치군인 페슈메르가 대원들이 지난달 25일 자치정부의 수도격인 도시 아르빌에서 쿠르드 지역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 직후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쿠르드기 위에 올려 놓고 있다. 아르빌|AFP연합뉴스 이라크 북부 유전 지대인 키르쿠크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자치군인 페슈메르가가 13일(현지시각) 군사적 대치 상황에 들어갔다. 쿠르드 분리·독립투표에 따른 갈등이 이라크를 또 한 번 중동의 ‘화약고’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 아라크군 관계자는 이날 “쿠르드가 장악한 키르쿠크주를 되찾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며 “2014년 6월 이후 뺏겼던 이 지역의 (정부군의) 군사적 위치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페슈메르가는 즉시 .. 2017. 10. 13. 케냐 오딩가의 출구전략? 보름 앞둔 대통령 재선거 불출마 선언 라일라 오딩가 케냐 야권연합(NASA) 후보(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나와 오는 26일 예정돼있는 대통령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 케냐에서 2주 뒤 재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가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라일라 오딩가 케냐 야당연합 후보(사진)는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재실시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이 보도했다. 오딩가는 불출마 이유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에 앞서 어떠한 (선거제도) 개혁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불출마가 불리한 대선 정국의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은 지난 8월 대선에서.. 2017. 10. 12.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