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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동과 아프리카

시리아 화학무기 국외 반출 시작…이해 다른 반군간 교전으로 내전 악화

by bomida 2014. 1. 8.

지난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폐기 작업이 시작됐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7일 시리아 내 2곳에서 수거된 화학무기 1차 폐기분이 북서부 라타키아 항구를 출발해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선박에 실린 무기들은 러시아·중국 군함의 호위를 받아 이탈리아 한 항구로 옮겨진 뒤 미국 수송함 MV케이프레이호에 실려 공해로 나가 해체작업을 벌이게 된다. 시그리드 카그 유엔 시리아화학무기폐기 조정관은 “시리아 정부의 모든 화학무기를 철수하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8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시민 수백명이 사망하자 미국이 군사대응을 검토하면서 나왔다. 그후 러시아가 화학무기 폐기 중재안을 내 미국이 이를 수용하자 유엔의 사전조사를 거쳐 러시아가 장갑차를 보내 12곳의 화학무기를 수거했다. 중국은 감시카메라 등을 보내 육상 수송을 도왔고, 덴마크·노르웨이는 무기를 나를 선박을 제공했다고 BBC가 전했다. 미 국무부 젠 사키는 “시리아 정부가 당초 약속을 이행하리라 믿는다. 추가 작업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는 1000t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사린가스 등 치명무기가 700t 수준이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시작 노르웨이 호위함 헤르게 잉그스타드호의 해군들이 시리아 화학무기 수송작전을 대비해 지난달 30일 바다에서 사전 훈련을 하는 사진을 노르웨이군이 7일 공개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1차분을 수거한 후 이를 해체하기 위해 덴마크·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공해상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는 지난해 8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민 수백명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시리아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등의 폐기 압력을 받아들여 이뤄지게 됐다. 노르웨이군 제공 | AFP


당초 화학무기 수송작업은 지난해 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지만 정부군과 반정부군간 교전이 수송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지연됐다.


반정부군간 교전도 일정 지연에 한몫했다. 실제로 북부 이들리브와 알레포를 중심으로 서방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 연계단체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가 맞붙어 닷새간 274명이 숨졌다. 또 다른 반정부군인 알누스라전선은 7일 “우리끼리의 교전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게만 유리하다”며 교전 중지를 제안했으나 ISIS는 거부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두 단체는 극단이슬람주의에다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누스라전선은 시리아 출신이 다수로 아사드 대통령 축출에 초점을 두지만 외국용병들로 구성된 ISIS는 이슬람국가 건립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