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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테러 안전지대’ 이란에서마저...IS, 의사당 공격에 호메이니 묘 자폭테러 ‘테러 안전지대’였던 이란에서마저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일어났다. 수도 테헤란 복판의 의사당과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영묘가 공격을 당했다. IS가 이란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은 처음이다. 이란 타스님통신 등은 7일 오전(현지시간)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테헤란 시내 의사당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인질극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투입됐고 테러범 3명은 사살됐으며 1명은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 의사당 공격과 비슷한 시각, 20㎞ 떨어진 테헤란 남부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영묘에서도 테러범 3명이 참배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들 중 2명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명은 .. 2017. 6. 8.
‘걸프의 송곳’ 카타르, 주변 아랍국들과 ‘외로운 싸움’ 벌이는 이유는 걸프에 균열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이 단교를 선언한 ‘걸프의 송곳’ 카타르는 갈라진 틈을 따라 고립된 형국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내에서 보기 드문 카타르의 개혁 행보, 이란과의 밀착이 배경에 깔려 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바레인, 예멘, 몰디브와 사실상 두 개로 갈라진 리비아의 ‘동부 정부’는 5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적 항공과 선박에 대해 자국 영공·영해 통과를 불허했다. 카타르 거주 자국민에겐 철수를 권고했고, 여행이나 경유도 금지했다. 불안한 카타르인들, 사재기 이란을 마주 보고 아라비아반도에서 걸프 쪽으로 송곳처럼 튀어나온 반도국가 카타르는 사우디와 접한 남쪽 국경을 빼면 3면이 모두 바다다. 천연가스 부국이지만 제조업.. 2017. 6. 8.
트럼프의 밑도 끝도 없는 비난에도…이란이 웃는 이유 ㆍ정예 병력인 혁명수비대 보유…미 일자리 1만8000개 걸린 ‘거래’…미, 혼자선 중동문제 못 풀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첫 해외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종일관 이란을 ‘적’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바로 전날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실용적, 정치적 가치가 없는 쇼”라며 간결하고 ‘쿨한’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에 “놀라운 평정심”을 보인 이란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미국 지도자들이 공방을 벌여도 빅딜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28일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번 순방길에 사우디와 1100억달러 규모의 무기계약을 맺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 거래를 두고 “바보들(사우디)이.. 2017. 6. 1.
‘더 열린’ 이란으로…하산 로하니 대통령 재선 성공 2017.05.21 17:35:00 수정 : 2017.05.22 10:07:20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사진)의 재선이 확정된 2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테헤란 거리로 나와 눈 스프레이를 뿌리며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테헤란 | UPI·EPA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재선이 확정되자, 트위터에 파르시(이란어)로 글을 올렸다(사진). “이번 선거의 승리는 국민의 것이다. 겸허히 머리를 숙인다.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충실히 지키겠다.” 이란 정부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접속을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로하니는 2013년 취임한 이래 ‘트위터 정치’를 계속하고 있고, 이번 선거 뒤에도 공식 승리 연설을 하기 전에 먼저 트위터로 국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2017. 5. 25.
이란 대선, 보혁 '양자대결'로...로하니 재선 구도 흔들리나 이란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단일화됐다. 보혁 양자대결이 되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68)의 재선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란의 향후 정치 구도는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핵합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개혁세력의 지지를 받는 중도온건파 로하니 대통령, 강경보수 성직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56)와 함께 3각 구도를 만들었던 모하마드 갈리바프 테헤란 시장(55)이 15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고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수파인 갈리바프는 성명을 통해 “로하니의 연임을 막기 위해 사퇴한다”며 “이란 혁명을 지키기 위해 라이시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수파는 검찰 출신의 젊은 성직자 라이시로 지지층을 집결시켜 정권 .. 2017. 5. 16.
로하니 이기려 ‘가부장제’ 양보한 이란 보수파 라이시 2017.04.26 21:22:01 수정 : 2017.04.26 21:25:11ㆍ“여자는 집에 있어야” → “아내의 일, 국가에 도움” ㆍ검찰총장 출신 ‘강경 보수’… 이란 대선 앞두고 승부수 “나는 집에 갔을 때 부인이 없어도 상관없다. 밥이 없어도 상관없다. 진심으로 부인이 하는 일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란 검찰총장 출신인 고위성직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찍은 동영상에서 대학교수인 자신의 부인을 극찬했다.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에서 기득권층 고위직 남성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강경보수파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56·사진)에게는 더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평소 “여성은 주부나 엄마로서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해왔기 때문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에 출마하기로 한 라이시.. 2017. 5. 3.
[라운드업] 시리아 내전 진행과정 총정리 시리아 내전이 지난 3월 15일로 3년을 맞았습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인도적 참사라 할 시리아 내전의 진행과정을 정리합니다. 2010년 12월, 튀니지를 시발점으로 ‘아랍의 봄’이라 불린 일군의 시위와 혁명이 일어납니다. 2011년 2월에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축출됐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선 내전이 일어납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봄바람은 중동으로도 옮겨갑니다. 예멘의 정권이 무너지고, 바레인과 이란 등지에서도 시위가 일어납니다. 시리아로도 혁명의 불이 옮겨 붙습니다.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에 이어 대를 이어 철권을 휘두르던 바샤르 알아사드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것이죠. 발단은 어린 소년들이 담벼락에 아사드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 소년들이 잡.. 2014. 4. 3.
이집트 사법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등 529명에게 사형 선고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500여명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지난해 반군부 시위 도중 1000여명이 사망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집트 사법부 역사상 이같은 대규모 사형 판결은 처음이다. 이집트 남부 민야지방법원은 24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형제단 소속원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545명에 대한 판결에서 52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법정에는 보석으로 석방된 이들과 체포 과정에서 도주한 피고인들을 뺀 147명만이 이날 공판에 참석했으나, 전원에게 판결이 내려졌다. 16명은 무죄가 선고됐다. 피고측 변호인단은 “지난 22일 첫 재판 후 공판 두차례 만에 선고가 내려져 변론기회도 없었다”며 “편파적이지 않는 재판부 구성을 요구하기위해 재판부.. 2014. 3. 25.
[시리아 내전 3년, 끝이 안 보이는 분쟁]총탄 피해 왔지만… 차별·빈곤과 또 전쟁 ㆍ(2) 세계 최대 난민촌 요르단 자타리 캠프 실상ㆍ로저 헌 세이브더칠드런 중동 책임자 인터뷰 시리아 내전 3년간 사람들은 총탄을 피해 필사적으로 국경을 넘었다. 끝없는 피란 행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내전이 해를 거듭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국제기구들이 “르완다 내전 이래 20년 만에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 부르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관리하는 난민촌들에 들어가고자 대기하는 인원만 5만명이 넘는다. 레바논과 요르단, 터키, 이라크, 이집트와 북아프리카에까지 난민들의 거주지가 생겼으며 그중에는 도시라 해도 될 만큼 규모가 커진 곳도 있다. 시리아인들은 이런 곳에 천막이나 이동식주택(카라반)을 구해 집을 삼고, 국제구호단체들의 지원에 의지해 살아간다. 요르단 자타리의 시리아인 난민.. 2014. 3. 13.
[시리아 내전 3년, 끝이 안 보이는 분쟁]“난민 아닌 고통 받는 이웃… 태권도로 전쟁 극복 정신 가르쳐” ㆍ구호단체 기아대책 기아봉사단 이철수씨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에서 활동하는 각국 구호기구들은 학교를 세우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의 배움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태권도도 방과후 프로그램(아카데미) 중 하나다. 구호단체 기아대책의 이철수씨(55·사진)가 이끄는 봉사단은 지난해 4월부터 ‘자타리 한국 태권도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를 포함해 한국인 교관 5명과 난민촌에서 교육을 받은 현지 교관 8명이 꾸려가고 있다. 이씨의 하루는 아침 9시에 남학생들의 태권도 연습을 돕는 것으로 시작된다. 1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에 280명이 태권도를 배웠다. 점심은 주민들과 난민촌 안에서 같이 먹고 오후에는 태권도 겨루기를 하거나 시범단 훈련을 한다. 태권도 지도자반을 만들어, .. 2014. 3. 13.
[시리아 내전 3년, 끝이 안 보이는 분쟁] 정부군·반정부군, 도시 잇단 봉쇄… “굶주림을 무기화” 비판 ㆍ(1) 키워드로 본 내전 2011년 3월,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시리아에도 ‘아랍의 봄’ 바람이 부는 줄 알았다. 담벼락에 정부를 비난하는 낙서를 썼다는 이유로 소년들이 붙잡혀가자 시민들은 들불처럼 일어났다. 뜻이 하나로 모이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가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정권은 무력을 동원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수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성난 시위대 일부는 탈취한 무기로 무장한 반정부군이 돼 총부리를 맞댔다. 15일이면 그렇게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지 만 3년이 된다. 그간의 시리아 내전을 키워드로 풀어봤다. ■ 죽음의 도시, 야르무크… 난민 보호국서 난민국으로 야르무크는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외곽 마을이다. 시리아 내 최대 팔.. 2014.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