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반이스라엘 중심에 ‘포스트 오슬로’ 세대···절망과 분노의 팔레스타인 청년들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22일(현지시간) 라말라 서부 마을 쿠바르에서 이스라엘 군용 불도저를 피해 달리고 있다. 전날 이 마을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 정착촌 민가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스라엘은 불도저 등을 동원해 마을의 집을 파괴하고 도로를 봉쇄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쿠바르|AFP연합뉴스 동예루살렘의 이슬람·유대교 성지인 템플마운트(알샤리프)가 또다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불씨를 당겼다. 이곳을 둘러싼 분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높아진 긴장감 뒤에는 팔레스타인의 젊은이들이 있다. 1993년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약속한 오슬로 협정 후 태어나 내내 좌절만 경험한 이들은 구세대보다 결연한 의지로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사태의 시작은 지난 16일 이스라엘이 .. 2017. 7. 24. 사자 세실, 잔혹한 ‘트로피 사냥’에 아들마저···아프리카 사자의 대이은 비극 아프리카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에서 2015년 참혹하게 사냥된 ‘국민 사자’ 세실의 아들 산다(사진)가 2년 만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트로피 사냥에 목숨을 잃었다고 BBC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로피 사냥에 대한 윤리적 논란에도 매년 사냥꾼이 늘어 전 세계 사자 개체수는 2만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황게국립공원 페이스북 잔인하게 사냥됐던 ‘국민 사자’ 세실의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세실 사냥으로 전 세계적 공분을 일으킨 ‘트로피(trophy) 사냥’이 결국 대 이은 아프리카 사자의 비극을 불렀다. 짐바브웨 서부 황게국립공원에 살던 6살짜리 수사자 산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다른 사자들과 함께 숨졌다고 BBC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다는 세실이 남긴 13마리 새끼.. 2017. 7. 21. 여성 수학 천재의 죽음, 이란 ‘히잡 금기’도 깨나 이란 신문들이 16일(현지시간) 요절한 천재 여성 수학자의 소식을 전하며 히잡을 쓰지 않은 그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AFP연합뉴스 이란 신문들이 요절한 천재 여성 수학자의 소식을 전하며 히잡을 쓰지 않은 그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승용차 내부도 공공장소라며 히잡을 벗고 운전하는 여성에게 벌금을 물리는 이란에선 ‘금기’가 깨진 것이다. 현지 일간 함샤리 등 16일(현지시간) 신문 1면 표지에 전날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숨진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40)의 소식을 전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일부는 희잡이나 모자를 쓴 사진이나 히잡을 그려넣은 얼굴 그림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미르자카니의 짧은 머리를 그대로 기사와 함께 담았다. 테헤란에서 태어난 그는 영재를 위한 특수 고등학교에 다니던 1994.. 2017. 7. 17. 더 강해진 에르도안 패권, 야권은 맞설수 있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실패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를 저지한 이날을 국경일인 ‘민주주의와 국가통합의 날’로 선포하고 보스포루스해협 위를 지나는 순교자의 다리 앞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그날 밤, 국민들은 총이 아닌 깃발을 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믿음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라를 지켜냈던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누는 보스포루스해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앞에 서서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실패로 끝났던 군부 쿠데타 직후 ‘순교자의 다리’로 이름을 바꿨던 그는 쿠데타 1주.. 2017. 7. 17. [인터뷰]사우디 대사 “알자지라 폐쇄 요구는 내정간섭 아닌 걸프국 안보 위한 것” 국교를 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카타르와 이슬람권 이웃들 사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에 요구사항을 내놓은 뒤 이를 거부하면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단교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지 않으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걸프 6개국 공동체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탈퇴하겠다고 맞받았다. 리야드 알무바라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왼쪽)와 모하메드 알도하이미 주한 카타르 대사 리야드 알무바라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56·사진)를 지난 10일 서울 이태원동의 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관계 회복은 카타르가 테러조직과 테러범들에 대한 지원을 멈추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의 핵심 요구사항인 알자지라방송 폐쇄는 “사우디.. 2017. 7. 12. IS 떠난 자리, ‘분리독립’ 압박 나선 쿠르드의 속셈은 이라크 정부군이 북부 대도시 모술을 마침내 탈환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국가 수립’을 선언한 모술에는 3년 만에 이라크 국기가 꽂혔다. IS는 소탕됐으나 그 빈자리는 또 다른 불안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IS 격퇴전의 큰 축이던 쿠르드가 분리독립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술 일대는 쿠르드 자치지역인 동시에, 이라크 북부의 주요 유전지대이기도 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9개월의 작전 끝에 수복한 모술을 9일(현지시간) 방문해 “이라크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했다고 이라키뉴스 등이 보도했다. 모술 탈환은 ‘공공의 적’ 앞에서 동맹이 결성돼 이뤄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이날의 승전보가 민족·종파 갈등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IS에 맞서 손잡았던 .. 2017. 7. 11. 미국이 뭐라 하건 말건···새우부터 가스전까지, 경협 속도내는 이란과 유럽 이란이 유럽과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란을 비난하지만 새우부터 가스전까지 이란과 유럽의 교역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석유부는 테헤란에서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제11공구 개발사업 본계약에 서명했다고 IRNA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억달러(약 1조1435억원)에 달하는 이번 계약은 2015년 핵합의 이후 이란과 외국 기업의 투자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하루 50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이 가스전 개발에 총 48억달러가 투입되는데 토탈이 50.1%,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이란의 페트로프라스가 각각 30%와 19.9%의 지분을 갖는다. 같은 날 이란 사료산업협회는 프랑스 무역업체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 2017. 7. 3. [인터뷰]알도하이미 카타르 대사 "걸프 단교사태에도 월드컵 준비, 천연가스 수출 차질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이슬람권 이웃국가들이 카타르와의 국교를 끊은 지 20일이 넘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를 상대로 알자지라방송 폐쇄, 상거래를 제외한 이란과의 교류금지 등을 요구했으나 카타르는 주권 침해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덩어리로 묶여 있던 걸프 아랍국들 간의 초유의 외교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알도하이미 주한 카타르 대사를 지난 22일 서울 동빙고동의 대사관에서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카타르 측의 입장을 들어봤다. 그는 주변국들이 외교관계를 단절한 것은 “원인도 불분명하고 근거도 없는 조치”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 폐쇄 요구는 내정 간섭에 해당되며,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 2017. 6. 26. 800년 버틴 알누리 모스크, IS 공격에 허망하게 ‘폭삭’ 2017.06.22 16:24:00 수정 : 2017.06.22 22:47:13ㆍ이라크 모술의 대표 유적 ㆍ‘기울어진 첨탑’으로 유명 ㆍ수세 몰린 IS, 극단적 파괴 이라크 북부 모술에는 기울어진 첨탑으로 유명한 알누리 모스크가 있다. CJTF 12세기에 지어진 이라크 모술 서부의 알누리 모스크가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폭파됐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이 모스크의 상징인 기울어진 첨탑도 결국 파괴됐다. 이라크군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에시(IS)가 모스크와 첨탑을 파괴해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이라키뉴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 작전에 들어간 이라크군은 올 초 동부 지역을 점령했고 4개월째 서부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2017. 6. 26. [뉴스 깊이보기]‘군사행동’ 공식화한 이란···더 복잡해진 시리아 내전 이란이 시리아에서의 군사행동을 공식화했다. 29년만에 처음으로 나라 밖 시리아의 도시, 데이르에조르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다. 자국에서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복수였다. 6년 넘게 이어 온 시리아 내전은 더 복잡해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리가 미사일 목표 지역을 설정했다면 이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이란 영토에 대한 테러리스트 공격에 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는데,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지난 18일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케르만샤 기지에서 이슬람국가(IS)에 장.. 2017. 6. 22. 사우디 ‘왕좌의 게임’···사촌형 몰아낸 31세 무함마드 왕세자 ‘실세 왕자’로 불려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31)가 결국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57)를 몰아내고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왕세자에 올랐다. 사우디 왕좌의 변화가 카타르 단교 등으로 불안한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살만 사우디 국왕(82)은 21일(현지시간) 무함마드를 제1 왕위 계승자로 임명한다는 칙령을 내렸고 왕위 계승을 관장하는 충성위원회도 승인했다고 국영 SPA통신 등이 전했다. 무함마드는 살만 국왕이 가장 아끼는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맏아들이다. 왕위 승계 서열 2위였지만 2015년 아버지 즉위 뒤 군과 경제를 장악해 이미 최고 실세로 군림하고 있었다. 킹사우드대 법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2009년 주지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리야드주 특별고문.. 2017. 6. 22.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