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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내전 슬픔’ 시리아 꼬마, 피에로 덕에 웃음 ㆍ난민 220만명 절반이 어린이… 노동 착취·정서적 상처 우려 아이들의 눈망울이 빨갛고 긴 피노키오 코를 단 광대 아저씨를 따라 움직인다. 공과 병을 던져 저글링을 하고, 널빤지 밑에 통을 깔고 올라가 균형잡기에 성공하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친다. 춤을 추는 광대를 잡으려 장난을 치는 아이는 웃음보가 터졌다.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의 아이들에게 보기 힘든 활기가 돈다. 시리아 국경에서 16㎞ 떨어진 자타리 난민촌에는 10만명 이상이 피란을 와 있다. 4만명 가까이는 열여섯 살이 안된 아이들이다. 요르단은 물론 인접국 난민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시리아인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의 코미디언 5명이 찾아와 한 시간 남짓 공연을 했다. 유엔난민기구와 요르단 정부가 준비한 이날 행사에는 6.. 2013. 12. 2.
평화시위 여성 15명에 11년형 ‘거꾸로 가는 이집트’ ㆍ새 집시법 ‘본보기’식 강행 이집트 임시정부를 장악한 군부가 집회 3일 전 허가를 의무화한 집회시위법으로 여론 옥죄기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 독립언론 마다 마르스는 27일 알렉산드리아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복권을 지지하는 집회를 벌여온 여성단체 ‘세븐에이엠’ 회원 15명에게 폭력 시위 혐의로 11년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미성년 7명도 포함됐다. 가장 어린 소녀는 15세다. 단체 측은 “풍선을 나눠주고 인간띠를 만들어 행진한 평화 시위였다”며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이날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끌며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의 선봉에 섰던 아흐마드 마히르와 당시 상황을 세계에 알린 블로거 알라 압델 파타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전날 카이로에서는 무.. 2013. 11. 28.
“군부 있는 한 불안” 이집트 다시 시작된 반쿠데타 시위 ㆍ타흐리르 광장서 이슬람 세력·군경 충돌 최소 51명 사망 이집트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정국의 불안정을 부른 중심에는 정권 안정을 앞세워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6일 이슬람 세력과 군경이 충돌,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268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반군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최악의 참사다. 7일에도 혼란이 계속돼 이스마일리아의 수에즈 운하 부근을 순찰하던 군차량이 총격을 받아 군인 5명이 희생됐고 시나이 남부의 한 보안시설도 차량 폭탄 공격을 받아 5명이 숨졌다. 카이로 교외에서는 위성 방송국이 로켓 공격을 받는 등 이집트 전역에서 보안시설에 대한 공격이 연이었다. 6일 시위는 40여개 이슬람 정당·단체가 뭉친 ‘반쿠데타연합.. 2013. 10. 7.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 시작…3년 내전에 사망자 11만5000명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없애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사린 등 독성물질이 담겨 있는 이 무기가 터지면 사람들은 신경계 마비나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지난달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여러차례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1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화학무기 해체팀이 1일 레바논 베이로트를 통해 시리아에 도착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수도 다마스쿠스 안에 정부 보유 화학무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내 마을 다루마에서 한 남성이 흰 천으로 둘러싸인 시신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사린이 담긴 화학무기가 터지면서 수십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2013. 10. 1.
학교 휴교, 지도층 탈출 행렬… 다마스쿠스엔 이미 ‘공습경보’ ㆍ“국경 통로 VIP에게 개방” ㆍ이스라엘, 방동면 휴대 붐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진 27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내 식당과 커피숍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정체도 일어났다. 아직 많은 주민이 남아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2년여 내전 기간 중 가장 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전으로 많은 지역이 파괴된 교외와 달리 수도는 정부의 방어로 비교적 안정감이 있었으나 공습을 앞두고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시리아와 접한 레바논 마스나 지역의 출입국관리소는 여느 때와 같이 붐볐지만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비싼 옷을 잘 차려입은 이들은 길게 선 줄 맨앞에서 다른 이들보다 간단한 절차만 밟고 국경을 지나갔다. 국경수비.. 2013. 8. 28.
왜 시리아 수도 인근 화학공격했나… 반정부군 근거지 못 뺏자 파괴 시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게 사실이라면 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에서 공격이 이뤄졌을까.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지역은 자말카와 조바, 아인타르마 등 다마스쿠스 동부 외곽 구타 지역과 유엔 조사단이 26일 피격을 받은 서부 무아다미야다. 이 지역들은 다마스쿠스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반정부군의 근거지다. 구타 지역 내 반정부군은 현 정권의 핵심인 알라위파에 대항해 일찌감치 군사력을 갖춰왔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40년간 무아다미야에 군사공항과 정예군 복합시설을 확장, 다마스쿠스를 수호했지만 내전이 터진 뒤 반정부군에 이를 빼앗겼다. 정부군은 정예부대를 꾸려 지난 2년간 이 지역을 탈환하려 애썼으나 실패했다. 특히 최근 조바 지역 반정부군은 수도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바제와 카본으로.. 2013. 8. 27.
시리아 화학무기 피해지역, 식수·작물 오염… 인근 300만명 먹을거리 위협 ‘2차 피해’ 시리아 화학무기가 간신히 살아남은 주민들의 삶도 위협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독성이 먹을거리와 식수를 오염시켰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컸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은 인근 300만명이 먹을 채소와 육류, 유제품의 주생산지다. 지역 주민 하나 할머니는 “딸이 셋인데 매일 나에게 와서 ‘엄마, 수박은 어떨 거 같아요? 이것도 화학물질이 흡수됐겠죠? 우유는?’ 하며 하루 종일 걱정한다”며 “애들을 진정시키고는 있지만 나도 걱정이 된다. 손자들이 잘못되면 어떡하나”고 말했다고 2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40세 남성은 “지금도 창문을 닫아야 하는지, 공기 중에 독성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사린가스는 물과 잘 섞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시.. 2013. 8. 26.
이집트 무바라크, 2년4개월만에 석방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뒤 살해와 부패 혐의로 구속된지 2년4개월 만이다. 이집트 검찰은 이날 오전 무바라크가 수감 중인 수도 카이로 남부 토라 교도소에 석방을 지시했다. 전날 이집트 항소법원은 부패 혐의 중 일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그를 풀어주리고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무라바크는 토라 교도소에서 헬기를 타고 교도소를 나와 카이로 남부 마이디 지역 군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풀려났지만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는 점을 감안, 석방되면 가택연금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카이로 토라 교도소에서 석방돼.. 2013.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