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동과 아프리카74 사우디 여성운전 첫 허용···인권탄압국 불명예 벗고, ‘탈석유’ 경제 노동력 확보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6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여성의 운전이 금지된 유일한 국가였던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 3월 29일 한 여성이 정부 방침에 항의해 차를 몰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최악의 여성 탄압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개혁의 속도를 높이는 상징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살만 국왕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내년 6월부터 여성들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면허를 받을 수 없어.. 2017. 9. 27. [뉴스 깊이보기] 벼랑 끝 쿠르드, 중동 새 화약고되나 이라크 정부군이 쿠르드자치정부의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이틀전인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위해 키르쿠크 하위자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하위자가 위치한 키르쿠크는 쿠르드가 장악한 유전 지역으로 25일 주민투표에 참여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가 25일(현지시간)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에 들어갔다. 이라크 정부와 주변국들의 강력 반발에 일대 쿠르드족 지역의 무력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이번 투표가 중동 내 새 화약고를 여는 결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라키뉴스 등은 이날 투표에 아르빌·도후크·술레이마니야 등 KRG 자치지역 3개구와 키르쿠크·니네베·디얄라 지역이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전체 주민 530만명 중 최소 90만명 이상 투표할 것으로.. 2017. 9. 26. 이라크 유전지대 키르쿠크, 쿠르드 독립투표 참여···터키와 이란은 ‘반쿠르드’ 전선 이란쿠르드민주당 소속 무장대원들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인 아르빌에서 100㎞ 떨어진 코야에서 무기를 들고 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의 또 다른 내전의 불씨를 안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쿠르드계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쿠르드의 움직임에 오랜 종교적·정치적 경쟁 관계인 터키와 이란이 빠른 속도로 손을 잡고 있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주가 다음달 25일 예정된 주민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디스탄공화국 수립을 목표로 한 이번 투표에 북부 아르빌 등 KRG의 3개 자치주뿐 아니라 유전지대인 키르쿠크까지 뛰어들면서 인접국에선 자국 내 쿠르드의 동요가 잇따를까 걱정하고 있다. 30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은 이라크, 시리아, .. 2017. 8. 31. ‘봉쇄는 기회’ 카타르의 탈걸프 신호탄···더 개방하고 더 개혁한다 카타르 도하의 스카이라인. AP연합뉴스 카타르가 강도 높은 법안을 제정해 외국인 노동자를 보호하기로 했다. 비국적자의 거주권을 확대하고, 이란과 관계 복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교 사태가 석달째 이어지면서 깊어진 걸프의 균열이 카타르에겐 ‘탈(脫) 걸프’를 위한 더 많은 실험의 기회가 됐다. 카타르 정부가 하루 근로시간을 최대 10시간으로 제한하고 주 1회, 연 3주간 의무휴가를 보장하는 가사노동자 보호법을 처음으로 제정해 23일(현지시간) 타밈 국왕의 승인을 받았다고 QNA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법은 각 가정에 고용돼 일하는 가사도우미와 요리사, 베이비시터뿐 아니라 운전사와 청소부, 정원사 등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법안은 매월 말 임금을 정산하고, 고용계약 종료시 연간 최소 3주치 임금 수준의 .. 2017. 8. 24. “오딩가가 아니면 평화도 없다”···케냐, 10년 전 대선 악몽 ‘데자뷰’ 9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케냐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세번째 맞붙은 야권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중간 개표 결과가 나오자, 분노한 오딩가 지지자들이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 마다레 지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이로비|AFP연합뉴스 개표 막바지에 이른 케냐 대선이 대규모 유혈충돌을 불렀던 10년 전 선거의 ‘데자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현지 데일리네이션 등은 9일(현지시간) 경찰과 시위대 충돌이 벌어진 서부 소도시 키시이와 수도 나이로비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시민 3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이로비 경찰청은 “이들이 마체테(날이 넓은 칼)로 경찰을 공격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야당연합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 2017. 8. 13. 남아공 ‘불사조’ 주마 대통령 또 고비는 넘겼지만···만델라 ‘동지’에서 ‘수치’로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불신임안에 대한 국회 비밀투표가 진행된 8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 거리에서 시민들이 “주마를 해고하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케이프타운|EPA연합뉴스 ‘불사조’ 주마가 또 살아남았다. 간선제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집권당 아프리카국민회의(ANC)가 보호해줬기 때문이다. 넬슨 만델라의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주마는 이제 부패와 무능,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 스캔들의 주역이 됐다. 주마와 ANC가 언제까지 넬슨 만델라의 명성에 기대 권력을 연장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남아공 의회에서 8일(현지시간) 진행된 제이컵 주마 대통령(75)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부결됐다고 현지 일간 메일앤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투표는 ANC 의원들의 양심적 의견표명을 위.. 2017. 8. 9. 튀니지 어부들 “유럽 극우, 인종차별 안돼”, 난민 길목서 정박 거부 튀니지 지중해 항구도시 자르지스에서 어부들이 극우단체 선박의 정박을 반대하며 “인종차별 반대”라는 현수막을 배에 걸어 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니지 어부들이 지중해 연안에 선박을 대려던 유럽 극우단체의 접근을 금지시켰다. 난민 보트를 공격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마을에 들어오게 할 수 없다며 막은 것이다. 현지 일간 알슈루크는 튀니지 남동부 해안 도시들인 자르지스와 가베스, 스파크스에서 프랑스 극우단체 ‘세대 정체성(Generation Identitaire·GI)’의 선박인 ‘C-스타’가 정박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키프로스를 출발해 리비아 해안으로 향하고 있던 이 선박은 물자가 부족해져 육지에 배를 부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촌 주민들은 이들의 정박을 .. 2017. 8. 8. ‘폭군과 선지자’ 사이, 르완다의 ‘역설적 독재자’ 카가메 르완다 대선 이틀전이었던 지난 2일(현지시간) 수도 키갈리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지지자들이 카가메의 사진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AFP ‘역설의 독재자’로 불리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59·사진)에 대한 평가는 ‘폭군’과 ‘선지자’를 오간다. 르완다 사람들은 4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지난 17년간 집권한 그를 또다시 지도자로 뽑았다. 카가메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르완다인들의 행동 방식과 선택을 무시한 채 이 나라의 민주적 절차와 리더십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며 비판은 모두 자신이 받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KT프레스가 보도했다. 그는 “선출된 지도자는 모든 비판에서 오는 충격의 완충재(shock absorber)”라며 “내가 살아있는 한 나에 대한 비난으로 그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 2017. 8. 7. ‘협상의 시대’에서 시작된 로하니 2기, ‘이란의 경제 혁명’ 이뤄낼까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 | EPA연합뉴스 지난 5월 대선에서 ‘더 열린 이란’에 대한 갈망은 다시 한번 하산 로하니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4년 뒤 지금보다 개방된 사회에서 이란인들이 기대하는 것은 결국 ‘먹고살 만한’ 이란이다. 1기에 사활을 걸었던 핵합의에 이어 5일(현지시간) 취임으로 시작된 로하니 2기의 성패는 경제에 달린 셈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대통령 취임을 승인한 자리에서 “2기 정부는 외부세계와 협력을 늘려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외국 투자를 유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가 “이란의 경제 혁명을 목표로 삼.. 2017. 8. 7. 또 외장재 화재···두바이 84층 아파트 ‘횃불처럼’ 활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84층짜리 초고층아파트 토치타워에서 4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트위터(@MitchGWilliams)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84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에서 4일 새벽(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 80명 이상이 숨진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건물 외장재가 삽시간에 불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은 두바이 시내 ‘토치타워’에서 이날 오전 1시쯤 시작된 불길이 건물 한쪽 벽면을 타고 확산되면서 건물의 40층가량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두바이 소방당국은 “화재가 2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거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 2017. 8. 4. 생후 9주에 집중 에이즈 치료받은 남아공 소녀, 8년간 약물없이 호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면역결핍바이러스(HIV)-1 세포의 표면. AP 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가지고 태어난 9세 소녀가 출생 직후 집중 치료만으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진행이 멈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에 잘 치료하면 평생 약을 먹지 않아도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학계에선 일반화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례로 보고 있다.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학회에서 보고된 이 소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2007년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 생후 9주부터 40주간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를 받았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후 약물치료는 받지 않았다. ART는 환자에게 3가지 HIV 관련 항바이러스 약물을 동시에 투여하는 방식이.. 2017. 7. 25.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