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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깊이보기40

광고 속 남녀 역할 함부로 규정짓지 마라 1960년대 미국의 청소기 광고(왼쪽)와 2017년 광고(아래). 여전히 청소를 하는 사람은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이들이 광고 속에서 시리얼을 함께 먹고 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일기를 쓰는 장면이 비쳐지더니 자신의 꿈은 발레리나라고 말한다. 파란색 슈퍼맨 옷을 입은 남자아이는 수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깡마른 모델이 노란 비키니를 입고 서 있다. 이 젊은 여성의 사진 옆에는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고 싶다면 보조제를 먹어보라고 권하는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두 사례 모두 영국에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았던 광고들이다. 특히 두 번째 보조제 광고는 7만명이 광고 금지 청원에 나서는 등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남녀의 역할과 색깔, 행동까지 규정하는 듯한 이런.. 2017. 8. 2.
[뉴스 깊이보기] ‘백악관 내전’ 부른 트럼프, 취임 6개월만에 최악의 1주일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미국 백악관 공보국장(오른쪽)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주보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찾았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찍은 사진이다. 프리버스는 3일 뒤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T.J. KIRKPATRICK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53)이 벨트에 손을 얹고 어깨를 크게 벌린 채 고개만 돌려 누군가를 빤히 쳐다본다. 시선에 끝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45)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무서운 눈으로 마주보고 있다. 프리버스가 경질되기 3일전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백악관을 찾은.. 2017. 7. 30.
[뉴스 깊이보기] 기후변화 막기엔 너무 느린 ‘전기차 혁명’ 전기차 지원을 넘어 가솔린·디젤차의 판매 자체를 금지하려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줄지 않는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안간힘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야심찬 조치’는 여전히 높은 화석연료 장벽에 막혀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로 움직이는 신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20년 남짓 남은 기간 정부는 전기차 지원과 충전소를 짓는데 1억 파운드(1450억원)를 투입하는 등 초저공해차량 산업에 10억 파운드를 쓸 예정이다. 저공해 택시와 저탄소 버스도 도입한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다니기 편하도록 도로를 바꾸는데도 12억 파운드의 예산을 잡아놨다. 앞서 프랑스 역시 2040년까지 가솔린·디젤 엔진을 쓰는 내연차 판매를 중단해 이.. 2017. 7. 26.
하늘위 쓰레기, 연간 520만t ‘기내식의 딜레마’ 하루 10만편이 넘는 항공기가 전 세계 공항에서 뜨고 내린다. 비행기가 오가는 하늘 길에서 만들어지는 쓰레기만 연간 520만t. 치우는데만 5억달러(5600억원)가 든다. 무료로 제공되는 칫솔과 헤드폰, 귀마개, 비닐 등 하늘에서 쏟아진 폐기물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기내식이다. CNN은 하루 400편의 항공기를 띄우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식사 규모를 소개하며 기내식이 가진 딜레마를 분석했다. 이 항공사는 매일 18만끼를 준비한다. 식사와 함께 나가는 음료에 쓰는 얼음만 하루 24t이다. 7000가지에 달하는 메뉴를 만드는데 바닷가재가 1년에 360t, 연어는 245t, 휘핑크림이 26만ℓ, 기본 빵으로 나가는 크로와상이 1500만개, 후식으로 준비되는 수박은 550t, 파인애플이 .. 2017. 7. 21.
자원에서 무기로 ‘천연가스 패권’ 시대 주변국들의 잇단 단교로 봉쇄된 카타르가 고립 국면에서 ‘천연가스 카드’를 꺼냈다. 배경엔 가스관의 복잡한 구도만큼이나 얽힌 지정학적 역학이 숨어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대체연료로 떠오른 천연가스는 국가의 수입뿐 아니라 안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무기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빠르면 5년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현재 연간 7700만t에서 1억t으로 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천연가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천연가스 생산단가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카타르의 증산 결정은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북부 연안의 세계 최대 가스전인 노스돔(이란 쪽은 사우스파르) 생산도.. 2017. 7. 7.
내전 6년, 시리아의 경제는?   7년째 전쟁 중인 시리아가 새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2000파운드 지폐다. 기나긴 내전에 서민들의 삶은 무너졌지만 경제 구조는 외부의 예상과 달리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지정학적 중요성 탓에, 이권이 걸린 나라들이 돈을 계속 투입하는 까닭이다. 2일부터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2000파운드 신권이 유통된다고 국영 SANA통신이 전했다. 신권의 가치는 약 3.8달러, 4300원이다. 기존 최고액 지폐는 아사드의 아버지 하페즈 전 대통령이 전면에 인쇄된 1000파운드짜리였다. 당국은 기존 지폐의 손상이 심해 몇 해 전 준비해둔 신권을 유통시키려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러나 집권 17년만에 아사드가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최고액권을 내놓은 것은 최근 .. 2017. 7. 3.
[뉴스 깊이보기]‘대테러 전선’ 구축한 소셜미디어들...AI ‘머신러닝’으로 테러 막을까 공격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고, 폭력을 미화해 독려하며, 범죄를 생중계한다. 전 세계를 연결한 소셜미디어는 테러마저 공유하게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동 전선을 구축해 테러리즘과의 고리를 끊어보기로 했다. 페이스북 등은 26일(현지시간) ‘대(對)테러 글로벌 인터넷 포럼’을 설립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테러 모의와 극단주의 관련 게시물을 차단하는데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미 지난해 합의한 콘텐츠의 지문, 해시 테이터베이스를 공유한다. 유튜브에서 찾은 테러 관련 영상을 발견하면 트위터, 페북에서도 찾아내 바로 삭제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자료를 축적해 익히는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구분하고 찾아내는 시스템도 같이 개발한다. .. 2017. 6. 27.
걸프국이 겨눈 건 카타르의 ‘동력’ 천연가스 경기도만 한 땅덩이의 카타르를 1인당 국내총생산(GDP) 13만달러의 부국으로 만든 것은 천연가스다. 아라비아반도의 석유공동체에서 벗어나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월드컵을 유치하고, 젊은 국왕이 새로운 정책 실험에 나선 것도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경제 덕에 가능했다. 여전히 석유로 먹고사는 주변 걸프국들이 카타르를 경계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서로 다른 에너지 이해관계도 배후에 깔려 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사진)은 12일(현지시간) “누구도 우리의 외교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며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을 비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국교를 끊은 “진짜 이유에 대한 실마리가 없다”고 했다. 미국 블룸버그는 핵심적인 이유를 천연가스에서 찾았.. 2017. 6. 14.
“경미한 사건” 이슬람혁명의 상징 타격당한 이란이 ‘차분한 대응’ 하는 까닭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호메이니 영묘와 의사당. 이슬람국가(IS)가 7일(현지시간) 저격한 것은 이란의 자부심인 이슬람혁명과 민주주의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걸프국들이 이란을 경계하는 이유도 이 두 가지, 시아파라는 이란의 종교적 특성과 정치 시스템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이 IS에 처음 뚫렸다는 사실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예상보다 차분한 이란의 ‘로키(low-key) 대응’이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라마단을 맞아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테러를 “폭죽놀이”라고 언급하며 “이란 국민들의 의지를 꺾기에 너무 약하다.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는 신의 뜻으로 뿌리 뽑힐 것이다. 이란은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이 이.. 2017. 6. 8.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와 모리셔스는 왜 ‘반 카타르 전선’에 섰을까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이뤄진 카타르와의 단교에 아랍국이 아닌 몰디브, 모리셔스도 동참했다. 인도양 작은 섬나라들까지 반 카타르 전선에 합류하게 만든 것은 사우디의 오일달러였다. 사우디가 막대한 자금까지 쏟아부어가며 카타르를 고립시키기 위해 총력 외교전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가제트 등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아랍권 6개국과 함께 몰디브와 모리셔스, 모리타니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은 카타르와 외교 관계의 수준을 낮췄다. UAE는 단교에 이어 카타르에 우호적인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람은 최고 징역 15년형이나 50만디르함(약 1억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는 근래 아랍화가 많이 진행된 곳이지만, 몰디.. 2017. 6. 8.
폭로자 경멸했던 트럼프, 기밀 폭로자 되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른 전쟁에 대한 기밀을 폭로했던 첼시 매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캔자스주 포트레븐워스 군교도소를 출소했다. 간첩법 위반과 절도, 군규정 위반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수감된 지 7년 만이다. 바그다드에서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미군의 동영상을 비롯해 국무부 외교문서 등 75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매닝은 당시 스물두 살 육군 일병이었다. 미국의 잔혹한 전쟁범죄를 세상에 알려 내부고발의 힘을 보여줬지만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올 1월, 임기를 사흘 남겨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매닝이 사회에 진 빚을 갚았다”며 “(지금까지 수감으로) 정의가 이미 실현됐다고 생각한다”며 감형을 결정했다. 매닝의 변호인단은 이에 “미군이 공공의..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