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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깊이보기40

아베의 우경화, 선거 승리로 ‘날개’ 아베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242석 중 과반인 135석 (자민당 115석·공명당 20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59)는 지난 21일 열린 참의원 선거에 목숨을 건 듯 했다. 단순히 필승의 의지, 각오 정도가 아니었다.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난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부모의 원수 같은 선거”라는 말에선 비장감까지 묻어났다.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일본은 이번 선거를 끝으로 2016년 7월(참의원)까지 국정을 흔들 선거가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명당과 연합해 중의원 3분의 2를 확보했다. 참의원까지 장악하면 3년이라는 시간을 손에 쥐게 된다. 장기 집권은 물론 일본 우파의 숙원인 평화헌법 개정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 2013. 8. 6.
현대 터키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 부활하다 6월 1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중심 탁심광장에 한 남성이 서 있다. 메고 있던 가방은 바닥에 놓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우두커니 있다. 행위예술가 에르덤 귄뒤즈(34)는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던 시민들이 경찰의 최루가스와 물대포 공세로 주말 새 모두 쫓겨난 이곳에 서서 새로운 한 주를 맞았다. 귄뒤즈는 8시간 내내 광장 맞은편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문화관을 말없이 멍하니 바라봤다. 건물 외벽에 내걸린 두 장의 터키 국기 사이로 케말의 대형 초상이 보인다. 그는 케말의 얼굴을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6월 6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 모인 시민들이 아타튀르크의 사진 주변에 모여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반정부 시위 정체성 상징으로 등장 케말은 종교와 분리된 세속적 현대 터키공화국을.. 2013. 7. 2.
이민자에게 미국은 고난의 나라?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던 기회의 땅 미국이 누구든 다칠 수 있는 위기의 땅이 됐다.”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의 충격을 보도한 AP통신은 현장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다친 이날 사고의 범인은 체첸계 형제, 타멜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19)였다. 형 타멜란은 체포 과정에서 사망했고, 동생 조하르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4월 1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결승선 인근에서 폭탄이 터진 직후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고 있다. | 보스턴/AP연합뉴스 미 전역을 또 한 번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이번 사건은 외부세력이 아닌, 어린 시절 이주해 미국 젊은이들과 함께 성장한 이들이 벌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이.. 2013. 5. 7.
프랑스는 말리내전에 왜 개입하나 사하라 사막 남쪽 교역로가 지나던 서아프리카는 황금과 소금, 노예 등 무역의 중심지였다. 대형 왕국들이 이 지역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며 번영했다 저물었고, 근대 유럽 대국들은 앞다퉈 식민지를 건설했다. 20세기 중반에서야 독립을 맞았지만 질곡의 역사는 끝나지 않은 듯하다. 서아프리카를 활동무대로 만들려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서방세력 간 교전이 본격화했다. 타의에 의한 소용돌이가 또 다시 시작된 셈이다. 말리 수도 바마코 군 공항에서 프랑스 군인들이 13일(현지시간) 작전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 바마코/신화연합뉴스 북쪽에 알제리, 동쪽은 니제르, 남쪽으로 기니, 서쪽은 세네갈 등 총 7개 나라와 국경을 접한 말리는 한때 서아프리카의 최고 민주주의 국가였다. 1960년.. 2013. 1. 22.
‘아랍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랍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가. 봄이 왔으나 봄을 느낄 수 없다. 2년 전, ‘아랍의 봄’의 훈풍을 꿈꿨던 이 땅에는 갈등과 반목이 자욱한 겨울 한파가 닥쳤다. BBC가 뽑은 지난 2년간 아랍에서 일어난 10가지 주요 사건을 보면 급변한 지역 정세가 읽힌다. 2010년 12월 취업 대신 노점상을 할 수밖에 없었던 튀니지 청년의 죽음은 현실에 환멸을 느끼며 불완전 고용과 실업에 고통받던 아랍 젊은층의 현실을 대변하며 혁명을 촉발시켰다. 부패에 대한 분노, 올라가는 식품값, 자유에 대한 결핍은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 축출로 이어져 아랍 붕괴 도미노의 서막을 알렸다. 아랍 최대 인구를 가진 이집트는 무적 경찰과 맞선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을 점령했고 이들은 예멘·바레인·리비아·시리아로 혁명을 전파했다... 2012. 12. 18.
오바마 재선... 경합주 집중공략 ‘방화벽 전략’의 승리 미국 국민들은 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51)에게 ‘4년 더’ 기회를 줬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65)와 선거 직전 지지율 격차는 0.4%포인트까지 좁혀져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1936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민주당 후보와 앨프 랜든 공화당 후보 간 대결 이후 최대 접전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8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은 50.4%로 48.0%의 롬니를 불과 2.4%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실제 판세를 가르는 선거인단 수에서는 격차가 컸다. 오바마는 332명(플로리다주 포함)을 확보해 206명인 롬니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11월 6일 대표적인 경합주 플로리다주의 유권자들이 투표.. 2012. 11. 13.
잡스 사후 1년, ‘애플의 마법’ 잃었나 ‘잡스 없는’ 애플이 가장 공을 들여 첫선을 보인 아이폰5는 역설적이게도 1년 전 우려가 단순히 기우가 아닐지 모른다는 전망을 나오게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1년이 흘렀다. 많은 이들이 사후를 걱정해 왔으나 그의 애플은 여전히 막강하고 절대적 지지층인 ‘애플 팬보이’(광팬)들도 건재하다. 5일 1주기에 앞서 지인들은 그에 대한 기억들을 풀어놓으며 잡스 없이 한 해를 보낸 팬보이들을 위로했다. ‘혁신’을 위한 완벽함만 추구했을 것 같지만 잡스의 인간적 면모가 보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함께 일했던 랜디 애덤스는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직후인 1986년을 떠올렸다. 컴퓨터 제조사 ‘넥스트’를 차린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회의가 잡혔다. 만나기로 한 날 게이츠가 회사에 도착하자.. 201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