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깊이보기40 [정리뉴스]“미세먼지, 관리 못한 국가 탓”···줄잇는 국가 상대 소송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못한 탓에 한 해 420만명(2015년 기준)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에 떠다니는 오염물질에 노출돼 조기에 사망한 이들은 25년 사이에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쁜 공기는 고혈압, 흡연 등과 함께 인간의 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 악화된 대기오염은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가의 잘못이라며 정부를 행해 책임을 묻는 움직임도 늘었다.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도록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의 의무를 촉구하는 이들이 전 세계에서 ‘총대’를 매고 법정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도시에서 얻은 천식, 정부가 방치한 공기 탓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천식 환자들이 영국.. 2017. 5. 8. [뉴스 깊이보기]“악의 축이 돌아왔다” 2017.04.30 09:37:00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의 한 모스크가 폭격으로 발생한 연기에 둘러싸여 있다. 다라|AFP 연합뉴스이라크, 이란 그리고 북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악의 축’(Axis of Evil)다. 이라크전의 명분이 됐지만 이미 실패로 점철된 이 수사가 15년이 지난 2017년, 미국 외교·안보 일선에 부활했다. 외교문제 전문가인 아론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26일(현지시간) CNN 기고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악의 축’이 돌아왔다”며 이라크를 대체한 시리아와 이란, 북한으로 모양만 살짝 바뀐 삼각 축을 분석했다. ■이라크를 대신 한 축, 시리아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축으로 시리아를 세웠지만 무엇이 ‘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리아.. 2017. 5. 3. [르완다] ‘더’가 아닌 ‘잘’먹기…이젠 영양실조에 울지 않아요 ㆍ‘이유식 조리법’의 작은 기적 아프리카 르완다를 가다 르완다 루치로주 기항고에서 한 아이가 몸무게를 점검하기 위해 체중계에 매달려 있다. 월드비전은 코이카(KOICA)와 이 지역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5세 미만의 영유아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먹거리 개선 방식을 찾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살배기 아들 케빈을 안아 올린 엄마 클레멘타인(28)은 저울의 눈금을 확인하고 나서야 미소를 띠었다. 눈금이 가리킨 숫자는 16. 르완다에서 남자아이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면 36개월에 몸무게는 최소 11㎏에서 18㎏은 돼야 한다. 케빈의 두 달 전 몸무게는 12㎏이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팔뚝도 얇았어요. 간신히 정상수치를 넘긴 수준이라 우리 아이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 것.. 2016. 10. 21. [행복기행] 싱가포르 하지레인의 ‘불금’ 통제로 만든 싱가포르? “다양한 민족 함께 살기 위한 규칙” 야간 금주령 속 해방구 ‘하지레인’…자유에 취한 걸까, 목마른 걸까 싱가포르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비행기가 창이국제공항에 다다르자 승무원은 착륙 안내와 함께 마약에 대한 경고방송을 하며 입국신고서를 확인하라고 했다. 신고서 뒷면엔 ‘국내법에 따라 마약밀수는 사형’이라는 영어 경고문이 굵고 빨간 글씨로 찍혀 있었다. 공항을 나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에서도 경고가 이어졌다. 담배를 피우면 벌금 1000싱가포르 달러(약 85만원), 비상벨을 잘못 누르거나 화기(火器)를 소지한 경우엔 5000싱달러(426만원), 차량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셔도 500싱달러(42만원)를 물린단다. 몹시 목이 말랐지만 가방에 든 물병을 꺼낼 수 없었다. 길을 걸.. 2016. 5. 24. [행복기행] ‘종족 말살’ 제노사이드 겪은 르완다···‘여성의 지옥’서 성평등 국가로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도착한 지난 1월21일 오후. 하늘은 맑았고 쨍한 햇볕이 내리쬈지만 마른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줬다. 한국의 늦봄 같았다. 이글거리는 태양만 생각했던 아프리카 ‘초짜’는 그저 머쓱한, 상쾌한 날씨였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발급받은 입국 비자를 보여주고 5분만에 수속을 마치고 나온 공항 밖에서 플뢰르(36)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은 상상했던 아프리카를 또 한 번 빗겨갔다. 정돈되고 깨끗한 길, 복잡해도 질서 있는 도로. 곳곳에 붙은 ‘도시는 깨끗하게’(keep city clean)라는 문구 그대로였다. 지난 1월21일 도착한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대한 첫인상은 ‘깨끗한 도시’였다. 새벽 5시부터 도로를 청소하는 근로자들이 길을 쓸고 닦는 것으로 키갈리의 하.. 2016. 4. 19. [세계] 내전 3년, 시리아는 병들고 있다 전쟁 전에 시리아는 어디에나 약국이 있고, 진료비나 약값도 저렴해 치료받는 게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소독제, 마취제도 없다. 모든 의료체계가 무너졌다. 시리아에 전쟁이 발발한 지 지난 15일로 만 3년이 됐다. 전체 인구 2250만명 중 300만명 가까이 총탄을 피해 국경을 넘었고, 650만명은 국내에서 집을 잃고 떠돈다. 중동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품었던 시리아가 3년 만에 세계 최대 난민국이 됐다. 끝 모를 전쟁은 이미 시리아의 한 세대를 붕괴시켰다. 유엔은 550만명의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집계했다. 최소 7000명 이상의 아이들은 전쟁통에 죽었고, 소년들은 전쟁에 끌려가 인간방패가 되기도 한다. 3만8000명의 새 생명은 난민촌에서 태어나 한 번도 고국에 가보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다. 유엔.. 2014. 3. 24. 추락하는 페소화엔 대통령 리더십이 없다 경제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42%였던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27%로 반토막이 났다. 신흥국 경제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남미를 흔든 외환 대란을 떠올리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들어가면서 달러 가치가 뛰었고,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들의 화폐 가치는 급락세를 탔다. 외환 충격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선진국 증시가 연초 일제히 하락하는 등 연쇄적 영향이 미쳤다. 이번 요동의 중심에는 아르헨티나가 있다. 2001년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10년 넘게 침체돼 있다. .. 2014. 2. 18. 태풍이 할퀴고 간 ‘타클로반의 눈물’ 태풍이 타클로반의 삶을 휩쓸고 간 지 한 달 만에 필리핀 교육부는 이 곳 학교들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필리핀 타클로반 시티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슈퍼태풍’은 순간 시속이 379㎞로 역사상 최강 위력을 기록했다. 타클로반이 주도인 레이테섬과 위쪽 사마르섬 사이 산후아니코 해협면에 접한 이 곳은 태풍에 익숙하다. 한 해에 태평양에서 만들어지는 크고 작은 태풍 20여개가 좁은 산후아니코 해협을 통로 삼아 지나간다. 하이옌은 레이테섬과 사마르섬, 세부섬 전반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길목에 선 타클로반의 상처는 가장 깊다. 22만명의 도시에서 1만명이 사망했다. 시신 수습 못해 노상에 방치 11월 8일 하이옌이 상륙하고 사흘이 지난 11일, 세부로 향했다.. 2013. 12. 5. 강경보수파 ‘티파티(Tea Party)’가 미국 셧다운 몰고왔다 미국 연방정부가 멈췄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시한까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다음날인 10월 1일부터 공무원 급여와 기관 운용에 필요한 재정 지출을 할 수 없게 된 정부는 부분 폐쇄(셧다운)에 들어갔다. 17년 만에 국정 마비를 부른 미 정치권의 중심에 공화당 내 강경보수파인 티파티(Tea Party)가 있다. 티파티는 증세를 반대하는 일반 시민들의 조직으로 시작됐다. 1773년 영국 통치를 받던 시절, 식민지에 대한 살인적 세율에 저항한 미국인들이 보스턴 항구에서 영국산 차(茶)를 바다로 던졌던 ‘보스턴 티파티’ 사건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치권 내 주요한 움직임으로 티파티가 떠오른 것은 2009년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추진이 시작된 때이기.. 2013. 10. 16. 시리아 화학무기 국제사회 ‘역풍’ 맞다 누구의 책임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성역 다마스쿠스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년 6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10만명 가까이 죽었다. 3만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태다. 매일같이 터지는 폭탄과 총성을 피해 180만명이 태어나 자란 땅을 등지고 나라 밖 난민이 됐다. 국내에서도 400만명이 고향을 떠나 전국을 떠돈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3년째 서로 폭격을 가하면서 공공분야 손실이 150억 달러에 이른다. 경제규모는 35%가 줄었고, 실업률은 5배가 늘었다. 당장 전쟁이 멈춰도 재건 비용만 6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리아인의 삶이 2011년 3월 내전 이후 무너졌다. 미국 “금지선 넘었다” 군사대응 시사 이 같은 상황에도 ‘성역’처럼 남아있는 곳.. 2013. 9. 1. [2013 현장 보고서 - 물은 기본권이다] 물 사유화의 첨병 ‘보틀드 워터’ 62개국 6억명이 이미 민영 상하수도… 수돗물 불신 생수 소비 부추겨 먼 길 떠나는 이들이 꼭 듣는 당부가 있다. “물 조심해라.” 아무것이나 마시고 탈나지 말라는 잔소리다. 지난 5월 멕시코와 볼리비아를 방문하면서 탈날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 선택한 것이 생수였다. 병에 든 먹는샘물이다. 멕시코에서는 곳곳에 즐비한 편의점에서 물을 샀다. 500㎖짜리 한 병에 8페소(약 700원)였다. 볼리비아에서는 마트에 들렀다. 일반 제품보다 산소 투과량이 많다는 뜻인지 ‘O10’가 붙은 600㎖짜리 생수 한 병을 골라 집었다. 3.5볼(약 550원)이다. 한국에서는 대형마트·인터넷에서 500㎖ 생수를 200~300원대에 할인해 팔기도 하지만 보통 편의점 등지에서 500~7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만리타국에서 온 이방.. 2013. 8. 1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