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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의 송곳’ 카타르, 주변 아랍국들과 ‘외로운 싸움’ 벌이는 이유는 걸프에 균열이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이 단교를 선언한 ‘걸프의 송곳’ 카타르는 갈라진 틈을 따라 고립된 형국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내에서 보기 드문 카타르의 개혁 행보, 이란과의 밀착이 배경에 깔려 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바레인, 예멘, 몰디브와 사실상 두 개로 갈라진 리비아의 ‘동부 정부’는 5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적 항공과 선박에 대해 자국 영공·영해 통과를 불허했다. 카타르 거주 자국민에겐 철수를 권고했고, 여행이나 경유도 금지했다. 불안한 카타르인들, 사재기 이란을 마주 보고 아라비아반도에서 걸프 쪽으로 송곳처럼 튀어나온 반도국가 카타르는 사우디와 접한 남쪽 국경을 빼면 3면이 모두 바다다. 천연가스 부국이지만 제조업.. 2017. 6. 8.
[김보미의 도시&이슈]트럼프가 간과한 피츠버그의 ‘오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내 스카이라인이 펼쳐진 ‘골든 트라이앵글’ 강변을 따라 지난 3월 선박 한 척이 지나고 있다. 3개의 강줄기가 만는 골든 트라이앵글은 피츠버그가 산업혁명 시절 생산한 철강 등을 실어 나르는데 좋은 교통망 역할을 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대낮에도 밤처럼 짙은 어둠이 깔렸다. 거리의 가로등은 24시간 켜둬야 했다. ‘연기의 도시(smoky city)’. 뿌연 스모그는 피츠버그에선 번영의 상징이었다. 철강이 가장 유명했지만 알루미늄, 유리 등 산업에 필요건 뭐든 만들어 낸 제조업의 메카. 면적은 작아도 뉴욕·시카고에 이어 많은 일자리가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곳에 50년간 살아온 주민 론 바라프는 “연기가 있을 때 가장 잘 살았다는 생각이 있다”며 “그래서 그땐 환경이 파.. 2017. 6. 5.
폭로자 경멸했던 트럼프, 기밀 폭로자 되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른 전쟁에 대한 기밀을 폭로했던 첼시 매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캔자스주 포트레븐워스 군교도소를 출소했다. 간첩법 위반과 절도, 군규정 위반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수감된 지 7년 만이다. 바그다드에서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미군의 동영상을 비롯해 국무부 외교문서 등 75만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매닝은 당시 스물두 살 육군 일병이었다. 미국의 잔혹한 전쟁범죄를 세상에 알려 내부고발의 힘을 보여줬지만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올 1월, 임기를 사흘 남겨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매닝이 사회에 진 빚을 갚았다”며 “(지금까지 수감으로) 정의가 이미 실현됐다고 생각한다”며 감형을 결정했다. 매닝의 변호인단은 이에 “미군이 공공의.. 2017. 6. 4.
인류 첫 ‘태양 탐사선’, 태양풍 첫 발견자 이름 딴 ‘파커 솔라 프로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 여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탐사선을 쏘아올린다. NASA는 ‘터치더선(Touch the Sun)’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실행할 탐사선에 태양풍을 최초로 발견한 천체 물리학자인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89)의 이름을 따 ‘파커솔라프로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1일 밝혔다. 총 15억 달러(1조7000억원)가 투입되는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의 대기에 처음으로 직접 진입하게 될 인공위성으로, 7년간 태양의 표면과 대기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2018년 8월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태양에서 약 640㎞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 지름 139만㎞의 태양 상공을 돌며 코로나에 접근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태양에 가장 근접했던 탐사선은 1976년 미국과 독일이 .. 2017. 6. 1.
대규모 해킹툴, 시장에 나오나···섀도 브로커스, “각국서 빼낸 해킹 기술, 7월 판매” 대만의 한 프로그래머가 지난 13일 해킹의 소스 코드를 풀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해커그룹 ‘섀도 브로커스’가 각국에서 훔친 해킹도구를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로이터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도 브로커스는 “2만2000달러(2500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매달 암호화된 링크를 이메일로 발송할 것”이라며 “어떤 도구를 판매용으로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10’과 모바일 기기까지 공격할 수 있는 해킹 도구, 북한과 러시아 등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정보에 대한 공개도 예고한 바 있다. 전 세계 150개국의 정부부처와 병원, 공장 등 30만개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배후로 지목된 이 조직은 각국 정부의 .. 2017. 6. 1.
‘팡’ 터지는 대박?…FAANGs 터지는 거품? ‘팡타스틱’(FAANGtastic)한 거품일까. 페이스북(Facebook)과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Google)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쳐 ‘팡(FAANGs)’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연일 주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견고한 수익률, 폭발적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상승세를 보이는 건 마땅한 대안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투자가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1990년대의 ‘정보기술(IT) 거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장) 뉴욕증시에서 1997년 나스닥 입성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주당 1000달러(112만원)를 돌파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 2017. 6. 1.
아프간 카불 자폭 테러로 최소 90명 사망…한국대사관 건물 부서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이날 테러로 최소 90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 카불 | AFP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외교공관 밀집지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차량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파지와크아프간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카불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거리에서 자폭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독일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은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궁과도 가까운 곳이다. 주변 1㎞ 내 공관과 관저, 상가 등의 창.. 2017. 6. 1.
파리기후협정 트럼프 ‘탈퇴’ 결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결국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협정 관계자 말을 인용해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포함한 소규모 팀이 협정에서 탈퇴하는 방식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파리협약에서 공식 탈퇴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아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빠질 것인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까지 3년 정도 걸리는 파리협정보다 유엔협약 탈퇴가 시간은 적게 소요되지만 파장은 더 크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가 예상된다”면서도 “(탈퇴 결심이) 최종적인 결정이 아닐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위.. 2017. 6. 1.
맨체스터 자폭 테러범 아베디는 영국·리비아 흑역사의 ‘사생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자폭 테러범 살만 아베디(22)는 맨체스터에서 태어났고 영국 국적이지만 아버지의 나라인 리비아와 연결돼 있었다. 그리고 그 끈을 통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맨체스터 테러 뒤에는 냉전 시절부터 이어진 영국과 리비아 무장세력의 어두운 역사가 있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옛 소련이 1980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영국은 미국과 함께 소련에 맞서 싸울 아프간 무장전투원들을 지원했다.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지에서 무자헤딘(이슬람 전투원)들이 서방 무기를 지원받아 아프간으로 갔으며 냉전이 끝난 뒤 각기 고국으로 돌아갔다. 1995년, 리비아로 돌아간 아프간 무자헤딘 출신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결성한.. 2017. 6. 1.
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 가택연금 중 뇌종양으로 사망 2017.05.30 17:39:00 수정 : 2017.05.30 21:17:05 파나마의 악명 높았던 독재자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가 83세로 사망했다. 파나마 정부는 올 1월 양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던 노리에가가 전날 숨졌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트위터에 “노리에가의 죽음으로 우리 역사의 한 장이 막을 내렸다”는 글을 올렸다. 1934년 회계사와 가사도우미 사이의 혼외자식으로 태어난 노리에가는 파나마시티에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페루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파나마 군에 들어가 고속 진급을 했으며 오마르 토리호스 장군의 핵심 참모가 됐다. 1968년 토리호스가 쿠데타에 성공하자 군 정보부 사령관이 되면서 권력자로 급부상했다. .. 2017. 6. 1.
트럼프의 밑도 끝도 없는 비난에도…이란이 웃는 이유 ㆍ정예 병력인 혁명수비대 보유…미 일자리 1만8000개 걸린 ‘거래’…미, 혼자선 중동문제 못 풀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첫 해외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종일관 이란을 ‘적’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바로 전날 재선에 성공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실용적, 정치적 가치가 없는 쇼”라며 간결하고 ‘쿨한’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에 “놀라운 평정심”을 보인 이란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미국 지도자들이 공방을 벌여도 빅딜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28일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번 순방길에 사우디와 1100억달러 규모의 무기계약을 맺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 거래를 두고 “바보들(사우디)이.. 2017.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