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미주

파리기후협정 트럼프 ‘탈퇴’ 결심

by bomida 2017. 6. 1.
파리기후협정 트럼프 ‘탈퇴’ 결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결국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1일(현지시간) 복수의 협정 관계자 말을 인용해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포함한 소규모 팀이 협정에서 탈퇴하는 방식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파리협약에서 공식 탈퇴할 것인지 아니면 더 나아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빠질 것인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까지 3년 정도 걸리는 파리협정보다 유엔협약 탈퇴가 시간은 적게 소요되지만 파장은 더 크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가 예상된다”면서도 “(탈퇴 결심이) 최종적인 결정이 아닐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협정과 관련한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정은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됐다. 중국 다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미국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에 따라 이를 비준했다. 그러나 대선 기간부터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는 취임 이후 협정 탈퇴를 예고해 왔다. 지난 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정상이 트럼프를 상대로 협정을 유지해달라는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해 미국을 빼고 이행을 약속한다는 최종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6명이 1명을 상대로 싸운 형국이었다”며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밝혀 트럼프가 확고한 탈퇴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