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외교공관 밀집지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차량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파지와크아프간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카불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거리에서 자폭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테러가 발생한 독일대사관 앞 잔바크 광장 부근은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으며 대통령궁과도 가까운 곳이다. 주변 1㎞ 내 공관과 관저, 상가 등의 창문이 모두 깨지고 차량 50여대가 파손될 만큼 위력이 강했다. 독일대사관은 건물 전면이 모두 부서졌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민간인을 상대로 한 비겁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서 700m 이상 떨어져 있는 주카불 한국대사관도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지만 대사관 직원과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 등 현재 카불에 거주하는 25명의 한국인 가운데 인명 피해는 없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아랍권 알마야딘TV는 IS가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IS는 지난 27일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시작 후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아이스크림 가게 등 도심에서 일반인들을 노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카불 공관 밀집지역에서 일어난 테러의 피해 규모는 지난해 7월 카불 시내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공격으로 8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던 이후 최대다. 당시 테러도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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