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602

‘무덤이 내린 심판’ 태국 최대 로힝자 인신매매단, 75년형 등 유죄선고 태국 남부 송끌라주.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2015년 5월 수백여구의 시체들이 쏟아졌다. 종교적 박해를 못이겨, 가난에 떠밀려 모국을 떠나 살 길을 찾아 나섰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붙들려 목숨을 잃은 미얀마 로힝자족과 방글라데시 난민들이었다. 폭행과 고문을 당해 죽거나 살아남은 이들도 가족들에게 돈을 뜯어낼 미끼로 사용되거나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노예로 팔렸다. 깊은 정글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던 이들의 존재가 들어난 것은 이 곳에서 130여개의 무덤이 발견되면서다. 태국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고 거대한 인신매매 조직과 난민 수용소가 세상에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지역에서 난민 업무를 맡았던 육군 중장과 고위 경찰, 지방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대거 연루돼 있었다는 점이다. 공무원 21명을 .. 2017. 7. 21.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영국 10파운드 새 주인공 영국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제인 오스틴 200주기를 맞아 내놓은 새 10파운드 지페를 공개했다. 윈체스터|AP연합뉴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성 소설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의 초상이 새겨진 새 10파운드 지폐가 공개됐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부 윈체스터 성당에서 신권을 발표하며 “보편적인 호소력이 가진 오스틴의 소설은 첫 출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강한 목소리를 가진다”며 “지폐는 영국의 역사와 위대한 시민들의 공헌을 기억하는 저장소”라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영국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지폐 등장 인물을 바꾸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유통될 예정인 10파운드가 공개되면서 오스틴은 여왕을 제외하고 영국 지폐에 등.. 2017. 7. 21.
이란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류샤오보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 우리 임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와 국경없는기자회가 공동주최한 ‘탈진실 시대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 세니마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우리의 의무는 류샤오보(劉曉波)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다.” 이란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변호사인 시린 에바디(70)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탈진실 시대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투옥 중 세상을 떠난 류샤오보에 대해 “용기를 냈다는 이유로 9년을 감옥에서 살다 병을 얻었고, 중국 정부는 치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뿐 아니라 나.. 2017. 7. 19.
여성 수학 천재의 죽음, 이란 ‘히잡 금기’도 깨나 이란 신문들이 16일(현지시간) 요절한 천재 여성 수학자의 소식을 전하며 히잡을 쓰지 않은 그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AFP연합뉴스 이란 신문들이 요절한 천재 여성 수학자의 소식을 전하며 히잡을 쓰지 않은 그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승용차 내부도 공공장소라며 히잡을 벗고 운전하는 여성에게 벌금을 물리는 이란에선 ‘금기’가 깨진 것이다. 현지 일간 함샤리 등 16일(현지시간) 신문 1면 표지에 전날 미국에서 유방암으로 숨진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40)의 소식을 전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일부는 희잡이나 모자를 쓴 사진이나 히잡을 그려넣은 얼굴 그림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미르자카니의 짧은 머리를 그대로 기사와 함께 담았다. 테헤란에서 태어난 그는 영재를 위한 특수 고등학교에 다니던 1994.. 2017. 7. 17.
더 강해진 에르도안 패권, 야권은 맞설수 있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군부 쿠데타 실패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를 저지한 이날을 국경일인 ‘민주주의와 국가통합의 날’로 선포하고 보스포루스해협 위를 지나는 순교자의 다리 앞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그날 밤, 국민들은 총이 아닌 깃발을 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믿음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라를 지켜냈던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누는 보스포루스해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앞에 서서 15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실패로 끝났던 군부 쿠데타 직후 ‘순교자의 다리’로 이름을 바꿨던 그는 쿠데타 1주.. 2017. 7. 17.
마오쩌둥의 ‘문학 메모’, 예상가 10배 넘는 10억원에 낙찰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메모가 경매에서 예상가의 10배에 달하는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BBC 등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마오쩌둥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75년 직접 작성한 메모가 나와 70만4750파운드에 최종 낙찰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그는 건강이 악화돼 글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문학가이자 학자였던 디루를 불러 책을 읽어 달라고 요청했다. 마오쩌둥은 말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메모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은 혁명가이자 고전 문학에 심취한 문학가로도 유명하다. 청년 시절엔 북경대 도서관에서 일하기도 했다. 소더비의 서적전문가 가브리엘 히튼은 이 메모에 대해 “그.. 2017. 7. 13.
‘입양아 쇼핑’ 논란 불렀던 마돈나, 이젠 ‘말라위의 딸’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58)가 네 아이를 입양한 아프리카 말라위에 딸의 이름을 붙인 어린이 병원을 열었다. 마돈나는 11일(현지시간) 말라위의 두번째 도시 블랜타이어의 퀸 엘리자베스 센트럴병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이렇게 병원을 짓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2006년 생후 13개월 때 첫번째로 입양된 아들 데이비드 반다와 2009년 입양된 딸 머시 제임스, 지난해 마돈나의 딸이 된 쌍둥이 에스터와 스텔라도 함께 참석했다. 마돈나는 데이비드 반다를 입양한 해 자선재단 ‘레이징 말라위’를 꾸려 지금까지 10곳이 넘는 현지 학교와 보육원을 지었다. 이날 문을 연 어린이 진료소는 현재 체조선수로 활약 중인 딸 머시 제임스의 이름을 따 .. 2017. 7. 13.
[인터뷰]사우디 대사 “알자지라 폐쇄 요구는 내정간섭 아닌 걸프국 안보 위한 것” 국교를 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카타르와 이슬람권 이웃들 사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에 요구사항을 내놓은 뒤 이를 거부하면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단교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지 않으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걸프 6개국 공동체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탈퇴하겠다고 맞받았다. 리야드 알무바라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왼쪽)와 모하메드 알도하이미 주한 카타르 대사 리야드 알무바라키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56·사진)를 지난 10일 서울 이태원동의 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관계 회복은 카타르가 테러조직과 테러범들에 대한 지원을 멈추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의 핵심 요구사항인 알자지라방송 폐쇄는 “사우디.. 2017. 7. 12.
IS 떠난 자리, ‘분리독립’ 압박 나선 쿠르드의 속셈은 이라크 정부군이 북부 대도시 모술을 마침내 탈환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국가 수립’을 선언한 모술에는 3년 만에 이라크 국기가 꽂혔다. IS는 소탕됐으나 그 빈자리는 또 다른 불안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IS 격퇴전의 큰 축이던 쿠르드가 분리독립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술 일대는 쿠르드 자치지역인 동시에, 이라크 북부의 주요 유전지대이기도 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9개월의 작전 끝에 수복한 모술을 9일(현지시간) 방문해 “이라크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했다고 이라키뉴스 등이 보도했다. 모술 탈환은 ‘공공의 적’ 앞에서 동맹이 결성돼 이뤄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이날의 승전보가 민족·종파 갈등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IS에 맞서 손잡았던 .. 2017. 7. 11.
세계는 ‘가마솥’…LA 36.7도 ‘131년 만의 최고기온’ 2017.07.09초여름부터 시작된 가마솥 무더위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남서부는 때 이른 폭염이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8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화씨 98도(섭씨 36.7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폭염은 1886년 화씨 95도(35.5도) 이후 131년 만의 신기록이다. 도심뿐 아니라 롱비치(화씨 96도)와 버뱅크(화씨 105도) 등 외곽 지역도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LA 카운티의 우들랜드 힐은 화씨 110도(섭씨 43.3도)까지 올랐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남서부 지역의 무더위는 이미 5월 시작돼 6월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는 평균 화씨 106도(섭씨 41.1도)까지 .. 2017. 7. 11.
[김보미의 도시&이슈] G20 격렬 시위 일어난 함부르크는 '저항의 도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좀비’처럼 회색 옷을 입고 얼굴에 회칠을 한 이들이 경찰차를 둘러싸고 회의에 반대하는 행위예술을 공연하고 있다.함부르크|EPA연합뉴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난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을 맞이했던 거리시위대의 깃발 문구만큼이나 이번 회의를 반대하는 시위는 격렬했다. 적게는 5만명, 많게는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에 체포되거나 구금됐던 사람만 300명이 넘는다. 7일 개막 전후 곳곳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 2만명이 배치됐고, 특수부대와 물대포도 투입됐다. 그러나 진압 도중 경찰만 200명 넘게 다쳤고 부상당한 시위대의 규모는.. 2017.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