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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세계는 ‘가마솥’…LA 36.7도 ‘131년 만의 최고기온’

by bomida 2017. 7. 11.

2017.07.09

초여름부터 시작된 가마솥 무더위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남서부는 때 이른 폭염이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8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화씨 98도(섭씨 36.7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폭염은 1886년 화씨 95도(35.5도) 이후 131년 만의 신기록이다. 도심뿐 아니라 롱비치(화씨 96도)와 버뱅크(화씨 105도) 등 외곽 지역도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LA 카운티의 우들랜드 힐은 화씨 110도(섭씨 43.3도)까지 올랐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남서부 지역의 무더위는 이미 5월 시작돼 6월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는 평균 화씨 106도(섭씨 41.1도)까지 올라 75년 만에 가장 더웠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역시 같은 날 화씨 120도(섭씨 48.8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가자 아메리칸항공은 피닉스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특별 공지문을 내고 이틀간 예정된 4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지구상 최고기온을 나타내는 지역으로 꼽히는 네바다주 데스밸리는 지난달 화씨 120도(섭씨 49도)까지 치솟고 조만간 화씨 123도(섭씨 5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남서부 상공을 고기압이 두껍게 뒤덮으면서 이례적으로 열파가 빨리 형성된 것이 이번 폭염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초여름 폭염은 유럽과 중동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포르투갈 중부 지역 레이히아주에선 3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700여명의 소방대원과 350여명의 군인이 진화에 나섰지만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지난달 40도를 넘었다.

영국도 런던 서부 기온이 34도까지 올라 197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6월 말 30도를 웃도는 열파가 5일간 이어져 40년 만에 최고 더운 6월로 기록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지난달 15일 아부다비 부근 리와 사막 마디나트 자예다트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50.8도를 기록했다. 이 사막의 메자이라 지역 역시 지난달 16일(51.5도)과 17일(50.5도) 수은주가 50도를 넘었다. 이란 남부 아흐바즈, 쿠제스탄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 지역 한 대학 기숙사에선 학생들이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