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42 [르완다] ‘더’가 아닌 ‘잘’먹기…이젠 영양실조에 울지 않아요 ㆍ‘이유식 조리법’의 작은 기적 아프리카 르완다를 가다 르완다 루치로주 기항고에서 한 아이가 몸무게를 점검하기 위해 체중계에 매달려 있다. 월드비전은 코이카(KOICA)와 이 지역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5세 미만의 영유아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먹거리 개선 방식을 찾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살배기 아들 케빈을 안아 올린 엄마 클레멘타인(28)은 저울의 눈금을 확인하고 나서야 미소를 띠었다. 눈금이 가리킨 숫자는 16. 르완다에서 남자아이가 정상적인 성장을 하면 36개월에 몸무게는 최소 11㎏에서 18㎏은 돼야 한다. 케빈의 두 달 전 몸무게는 12㎏이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팔뚝도 얇았어요. 간신히 정상수치를 넘긴 수준이라 우리 아이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 것.. 2016. 10. 21. 몽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몽골의 총 인구 300만명 중 1%, 3만명이 한국에서 산다.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대학을 가는 높은 교육열 속에 유학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도 한국이다. 몽고반점을 함께 지닌 두 나라 사람들은 문지방은 밟지 않으며, 모서리에는 앉지 않는 풍습만 같은 것이 아니었다. 90년대 감성이 물씬한 드라마 의 아련함, ‘원조 막장’ 의 상징인 ‘민소희의 점’도 공유한다. 지상파 방송을 프라임 시간대에 틀면 언제나 한국 배우들이 더빙한 목소리로 등장하는 덕이다. 돼지고기는 ‘깨끗하지 않은 음식’으로 여겨 먹지 않았던 몽골인들이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 나가면 삼겹살을 굽는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가스레인지를 집집마다 들여 놓게 된 것도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 장면들 때문이라고 하니 한국 드라마는.. 2016. 9. 23. [행복기행] 싱가포르 하지레인의 ‘불금’ 통제로 만든 싱가포르? “다양한 민족 함께 살기 위한 규칙” 야간 금주령 속 해방구 ‘하지레인’…자유에 취한 걸까, 목마른 걸까 싱가포르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비행기가 창이국제공항에 다다르자 승무원은 착륙 안내와 함께 마약에 대한 경고방송을 하며 입국신고서를 확인하라고 했다. 신고서 뒷면엔 ‘국내법에 따라 마약밀수는 사형’이라는 영어 경고문이 굵고 빨간 글씨로 찍혀 있었다. 공항을 나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에서도 경고가 이어졌다. 담배를 피우면 벌금 1000싱가포르 달러(약 85만원), 비상벨을 잘못 누르거나 화기(火器)를 소지한 경우엔 5000싱달러(426만원), 차량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셔도 500싱달러(42만원)를 물린단다. 몹시 목이 말랐지만 가방에 든 물병을 꺼낼 수 없었다. 길을 걸.. 2016. 5. 24. [행복기행] ‘종족 말살’ 제노사이드 겪은 르완다···‘여성의 지옥’서 성평등 국가로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도착한 지난 1월21일 오후. 하늘은 맑았고 쨍한 햇볕이 내리쬈지만 마른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줬다. 한국의 늦봄 같았다. 이글거리는 태양만 생각했던 아프리카 ‘초짜’는 그저 머쓱한, 상쾌한 날씨였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발급받은 입국 비자를 보여주고 5분만에 수속을 마치고 나온 공항 밖에서 플뢰르(36)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차를 타고 숙소로 가는 길은 상상했던 아프리카를 또 한 번 빗겨갔다. 정돈되고 깨끗한 길, 복잡해도 질서 있는 도로. 곳곳에 붙은 ‘도시는 깨끗하게’(keep city clean)라는 문구 그대로였다. 지난 1월21일 도착한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대한 첫인상은 ‘깨끗한 도시’였다. 새벽 5시부터 도로를 청소하는 근로자들이 길을 쓸고 닦는 것으로 키갈리의 하.. 2016. 4. 19. [라운드업]개성공단 폐쇄 닷새간 이어진 설 연휴의 마지막날이었던 2016년 2월10일. 이날 오후 정부는 사전브리핑을 열어 오후 5시 엠바고 발표 사안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다. 2013년 북측 폐쇄 이후 석달여 만에 공단을 다시 열면서 앞으로 정치적인 영향에 의해 개성공단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우리 정부가 북한 제재안의 일환으로 먼저 공단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2월10일] 북 돈줄 끊겠다고…남북관계 끊은 정부 개성공단 내에서 장비와 자재들을 가득 실은 차량 운전자가 11일 오후 개성을 떠나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다 북한 번호판을 떼어내고 있다. 이석우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커졌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예상했다고 하기엔 입주기업 대표들의 충격은 컸다. .. 2016. 4. 8. 인공지능과 도시 공간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우리의 이동방식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 공간의 모습도 바꿔놓을 수 있다.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심은 넓직한 차도 중심의 공간이 됐고 도시 밖 근교에 살며 출퇴근을 하는 이들이 생겼듯 말이다. 15일 서울연구원의 서울미래보고서 을 보면 자율주행차가 바꿔놓을 도시의 삶이 담겨있다. 이종덕 한국교통연구원 국정교통연구본부 박사와 고준호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와 미래도시’를 통해 자동차 비중이 줄어든 도시공간을 재구성했다. 그림을 누르면 원문 보고서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서울연구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2035년이면 전체 자동차 매출의 75%는 자율주행차(연 9500만여대)가 차지할 것이며(미국 네비건트 리서치), 2040년이.. 2016. 3. 15. [일본 골목상권 이야기] 40년간 임대료 오르지 않은 도쿄 구니타치 약국 “부동산 버블 겪어보니 눈앞 임대료 인상은 장기 수익 도움 안돼” ㆍ‘40년간 임대료 오르지 않은’ 일본 도쿄 구니타치 약국 일본 도쿄 구니타치(國立)시는 히토쓰바시(一橋)대학을 비롯해 음악대학, 사립중학교 등 학교가 많은 도시다. 청소년 보호를 위해 정부는 구니타치역 주변 1㎞ 내에 술집, 유흥주점 등이 들어올 수 없는 문교지구(文敎地區)로 지정했다. 그래서 인구 7만명의 이 소도시는 전철로 30분 떨어진 신주쿠 등 도쿄 도심처럼 번화하지 않다. 하지만 1920년 도시계획으로 마을이 형성될 때부터 생긴 오랜 상권은 역을 중심으로 굳건히 터를 지키고 있다. 역 앞 왕복 4차선 도로 양쪽 500m 구간엔 가게만 80여곳이다. 상인들이 만든 상점회도 60년 넘게 꾸려오고 있다. 안쪽 이면도로 상가엔 빈가게가.. 2015. 12. 25. [마을만들기 일본 나가하마 ‘구로카베’]100년 된 검은벽 ‘죽은’ 마을을 되살리다 수백년 국제무역도시로 번성했던 마을에 불빛이 사그라들었다.650개가 넘던 가게는 10개도 남지 않았다. 상인과 주민들이 나섰다.1900년에 지은 ‘검은벽’ 은행을 유리공예박물관으로 변신시켰다.공장도 교회도 벽을 검게 칠하고 검은 기와를 올렸다.버려진 가게는 미술관·박물관·공방으로 꾸몄다.30년이 지난 지금, 이제 한 해 200만명이 마을을 찾는다.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검은벽’이 있다. 일본 오사카(大阪)와 나고야(名古屋) 사이 시가현(滋賀) 나가하마시(長浜市) 구도심 상점가에 있는 구로카베(くろ壁)다. 여기선 가장 흔한 색이 검정이다. 검은벽 위 지붕의 기와도 검고, 카페에선 검은 아이스크림도 판다.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 구도심의 구로카베 스퀘어 초입에 서 있는 구로카베 1호점, 1900년대 은행으로 .. 2015. 12. 5. [도전하는 도시] 네덜란드 자전거천국, 하우턴의 철학 ‘놀이처럼 즐기며 사는 마을’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강변을 따라 아침마다 전쟁를 치르는 이야기였는데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차로와 인도 사이 껴있는 바람에 사고 위협을 느끼기도 하다더라고요. 1시간 넘게 라이딩을 하면 땀처리가 문제라서, 회사 인근 헬스장에 샤워실만 쓰기로 하고 한달에 몇만원 낸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은 이런 번거로움과 불편때문에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받기도 하죠. 지하철, 버스 놔두고 왜 굳이... 이런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총리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네덜란드는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떠난 취재였는데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엄청나게 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도시철학의 온도차는 상당했습니다. 1000만.. 2015. 3. 18. [도전하는 도시]“시장 논리 재개발 안돼” 독일 함부르크, 골목문화 지키는 예술인들 서울에서 지역에 의한 마을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결합을 통한 마을로 가장 뿌리가 깊은 곳은 성미산마을입니다. 그런데 이 곳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저의 주말을 책임지는 홍대와 상수 일대는 상권이 커지면서 합정과 연남동을 지나 성미산마을이 있는 성산동 어귀까지 번졌는데요. 단골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빨리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궁리해야 할 것 같네요. 홍대 문화 발원지 ‘땡땡거리’에 생긴 ‘재주를 헤아리는 마을’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 독일 함부르크도 홍대와 비슷한 매력을 지닌 동네가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인 겡어피어틀(강에피어틀) 입니다. 공간을 지키기는 것은 어렵지만, 애를 써봐야하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십수년을 투쟁 .. 2015. 3. 15. [도전하는 도시]마을 내 주차장 없앤 독일 보방 ‘석유 안 쓰기’ 선언한 스웨덴 벡셰 ㆍ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들 ▲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메구로 강바람 이용해 도심 ‘열섬 현상’ 차단 프랑스·독일 등에선 자전거·전기차 공유 도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는 태생적으로 자연과의 공존에 한계를 안고 있다. 오랜 세월 개발과 산업화를 거쳐온 도시들은 자연을 희생시킨 대가를 치른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에서는 1990년대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록연정’이 들어선 후 이런 기조가 확고한 정책이 됐고, 현 집권당인 우파 기민·기사연합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탈원전을 키워드로 하는 에너지정책의 변화는 ‘도시에서 자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연방정부가 2000년 ‘지속가능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3.. 2015. 3. 9.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