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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아시아

몽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bomida 2016. 9. 23.




몽골의 총 인구 300만명 중 1%, 3만명이 한국에서 산다.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대학을 가는 높은 교육열 속에 유학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도 한국이다.


몽고반점을 함께 지닌 두 나라 사람들은 문지방은 밟지 않으며, 모서리에는 앉지 않는 풍습만 같은 것이 아니었다. 90년대 감성이 물씬한 드라마 <첫사랑>의 아련함, ‘원조 막장’ <아내의 유혹>의 상징인 ‘민소희의 점’도 공유한다. 지상파 방송을 프라임 시간대에 틀면 언제나 한국 배우들이 더빙한 목소리로 등장하는 덕이다. 돼지고기는 ‘깨끗하지 않은 음식’으로 여겨 먹지 않았던 몽골인들이 가족, 친구들과 야외에 나가면 삼겹살을 굽는다. 그동안 쓰지 않았던 가스레인지를 집집마다 들여 놓게 된 것도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 장면들 때문이라고 하니 한국 드라마는 이미 그들의 일상이자 문화였다.



얼마 전 수도 울란바토르 번화가에 문을 연 이마트 점포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 계산하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 동네 마트에도 샴푸나 기저귀, 주방·생활용품과 과자 매대에는 절반 가까이가 한국산 제품으로 가득 차 있다.


8월22일 몽골 울란바토르 호텔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몽골기자협회 정기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자협회보


‘솔롱고스(СОЛОНГОС)’. 몽골에서 한국을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고 부르게 된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이들이 품은 희망과 꿈이 실현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몽골에는 한국인들이 그리워하는 무지개가 남아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타고 외곽으로 향하면 1시간도 안돼 만날 수 있는 광활한 자연. 소설가 이시백이 저서 <당신에게, 몽골>을 통해 이 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39가지나 써내려 간 심정을 느끼게 한다. 아직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말을 타고 초원을 거닐며, 시야가 뻗을 수 있는 만큼 저 멀리를 바라보면 쪽빛 하늘이 초원의 녹색과 맞닿아 있다. 뜨끈하게 불을 지핀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는 낭만 자체다. 해가 저물고 달이 뜨기 전까지 게르 위에 쏟아질 듯 뿌려져 있는 은하수, 정확한 위치에 박아놓은 북두칠성과 북극성은 눈에만 담을 수 있는 까만 밤의 추억이다.


몽골기자협회 초청으로 지난달 20일 늦은 밤 몽골에 도착한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은 일주일간 몽골기자협회 사람들과 별, 바람, 초원을 가슴에 담아왔다.


게르 지붕 위 달려 있는 위성과 초원에서도 곧잘 ‘터지던’ 스마트폰을 보며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호기심 많고, 다혈질이라는 몽골인들의 성격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곳 기자들도 한국 기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산다. 5~6년 전만 해도 신문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었던 몽골 사람들도 더 이상 신문을 보지 않는다. 공무원과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만 기존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할 뿐이다. 페이스북을 포털 사이트이자 메신저로 사용하는 몽골의 젊은 세대에겐 소셜미디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일간지가 15곳, 지상파가 16곳이나 되는 몽골은 온라인 기반의 1인 미디어도 급증하면서 언론사 수는 400~500개에 달한다. 광고 의존도가 큰 민간 언론들은 점점 녹록지 않은 상황에 통폐합 필요성도 거론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몽골 역시 온라인 언로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칭기즈칸이 말을 타고 유럽까지 진출했던 것처럼 강한 인터넷망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거점이 될 꿈을 꾸고 있는 것. 그들의 또 다른 무지개가 뜨기를 기대해 본다.



*기자협회보 9월7일자에 실린 대표단 몽골 방문기




몽골 사람들에게 파란색은 중국의 빨간색과 마찬가지로 길吉한 색이다.

 고개를 들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쨍하고 파란 하늘. 





울란바토르의 간당사원



몽골의 겨울은 도심 한복판도 영하 35~4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이어진다. 그래서 겨울엔 난방이 잘되는  시내 아파트에서 살다가 여름이 되면 게르 형태의 시원한 '여름집'으로 옮겨가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는 재미없는 한국의 집의 모양을 닮았다.



울란바토르 곳곳에선 신축공사가 이뤄진다. 




울란바토르 도심 도로엔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건너온 중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가득하다.

버스전용차선이 있지만 전용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거의 없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가까운 거리도 30분에서 

1시간씩 늦는 일은 허다하다. 매연도 심해 대로변을 걷다보면 어지럽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 방문때 묶었다는 샹그릴라 호텔. 지은지 얼마안된 곳이다.

나머지 수행원들은 몽골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울란바토르 호텔(UB호텔)을 숙소로 썼다. 시설은 오래됐지만 중후한 멋이 있는 호텔이다. 칭기즈칸 호텔이 시설은 더 좋지만 운치는 UB가 더 낫다.



몽골에선 삼시세끼를 육류로 먹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양고기를 먹고 소고기와 닭고기도 먹는다. 말고기는 겨울에만 먹는다. 원래 돼지고기는 먹지 않았지만 한류가 확산되고, 한국에서 일하다 혹은 공부하고 돌아온 이들이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삼겹살도 대부분 가게에서 판매한다.

또 몽골에선  유제품과 소시지가 맛나다.




울란바토르 시내 칭기즈칸 호텔 바로 옆에 생긴 이마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로 만원이다.

계산하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린다. 



노브랜드 초코칩은 3~4개씩 집어간다.

이마트 제품들의 가격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

한국을 일 혹은 여행으로 다녀온 몽골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 이마트가 문을 연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지만 물건 값이 비싸고 구색이 많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식 분식코너도 있다.



몽골은 통신비가 저렴하다. 3G 유심칩을 구매해서 썼는데 초원에서도 잘 터진다.

G mobile은 아이폰6s는 잘 썼으나 갤럭시7은 지원되지 않았다.



 칭기즈칸 광장(수흐바토르 광장)에 서있는 수흐바토르 동상. 수흐는 빨간, 바토르는 영웅이라는 뜻이다. 수흐바토르가 몽골혁명을 통해 1921년 7월10일 울란바토르에 몽골 인민정부를 수립한 것을 기념해 1946년 7월11일 몽골 정부가 세운 동상이라고 한다.




마유주와 치즈로 만든 간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