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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럽

‘‘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이어 ‘재활용 닭고기’···유럽서 또 먹거리 논란

by bomida 2017. 10. 2.

영국 가디언과 ITV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닭고기 제조사인 ‘투시스터스푸드시스템’(2 Sisters Food Group)의 생산 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일부를 다시 포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공장의 한 직원이 도축날짜 표식지를 떼어내고 있다.가디언 화면 캡처


 ‘살충제 계란’과 ‘간염 소시지’로 먹거리 공포가 커졌던 유럽에서 이번엔 ‘재활용 닭고기’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과 ITV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닭고기 제조사인 ‘투시스터스푸드시스템’(2 Sisters Food Group)의 생산 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일부를 다시 포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생고기 상자의 원래 도축날짜(2017년 8월15일) 표식지를 떼어내고 하루 뒤 날짜(2017년 8월16일)로 새로 붙인 뒤 식별코드도 수정해 넣는 장면이 담겨있다. 소비자들이 매대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소포장된 제품도 원래 상자에서 뜯어낸 뒤 아예 새로 포장하거나 유통기한이 남은 제품과 섞어서 재포장하는 현장도 포착돼 있다. 한 직원이 “팔지지 않으면 이렇게 다시 (공장으로) 돌아온다”고 말한 뒤 그리고 재포장 되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다.


 이 제조사는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막스앤스펜서, 알디, 리들 등 거의 모든 유통업체에 먹거리를 공급한다. 가디언은 영국 먹거리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보도 직후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조사에 들어갔다. FSA 측은 “전문가들이 식품안전 규정 위반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선 올 들어 잇딴 먹거리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산란계의 기생충 등을 없애는 과정에서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이후 이를 수입한 주변 유럽 17개 국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돼 파문이 일었다. 또 지난달 말 영국 보건 당국은 최근 몇년간 수천명의 E형 간혐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수입산 돼지고기와 햄·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