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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럽44

수백명 거주 런던 24층 아파트 화재 참사 잇단 테러와 총선 이후 어수선한 정국 속에, 이번엔 한밤의 악몽이 영국을 덮쳤다. 런던 시내에서 14일(현지시간) 24층 아파트가 전소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고층 건물 일부 층에 불이 나는 일은 많지만, 이런 규모의 빌딩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사건은 극히 이례적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런던 서부 노팅힐 부근 켄싱턴에 위치한 그렌펠타워에서 불이 났다. 저층부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꼭대기까지 번져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현장 주변은 잿더미로 뒤덮였고, 대피 과정에서 부상한 이들이 속속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파트에는 120가구가 살고 있었고, 사망자 최소 6명이 확인됐다. 대피하지 못한 입주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인명피해 규모는 수백 명에 이를 수도 있다. 사상자 수와 .. 2017. 6. 14.
영국 청년층은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2017.06.09 22:01:02 수정 : 2017.06.09 22:39:17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조기 총선 승부수는 결국 역풍이 됐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은 과반 의석을 놓쳤다. 메이는 신속히 연정을 구성해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리더십은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청년 유권자가 주축이 된 표심이 하드 브렉시트를 거부하면서 열흘 뒤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선거에서 보수당은 기존보다 의석수가 12석 줄어든 318석으로 다수당이 됐지만 과반엔 미치지 못해 ‘헝(hung) 의회’가 됐다. 야당들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반발을 압도할 ‘강력하고 안정적인 협상권’을 위해 조기 총선을 요청했던 메이는 거센 책.. 2017. 6. 13.
맨체스터 자폭 테러범 아베디는 영국·리비아 흑역사의 ‘사생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자폭 테러범 살만 아베디(22)는 맨체스터에서 태어났고 영국 국적이지만 아버지의 나라인 리비아와 연결돼 있었다. 그리고 그 끈을 통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맨체스터 테러 뒤에는 냉전 시절부터 이어진 영국과 리비아 무장세력의 어두운 역사가 있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옛 소련이 1980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영국은 미국과 함께 소련에 맞서 싸울 아프간 무장전투원들을 지원했다.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지에서 무자헤딘(이슬람 전투원)들이 서방 무기를 지원받아 아프간으로 갔으며 냉전이 끝난 뒤 각기 고국으로 돌아갔다. 1995년, 리비아로 돌아간 아프간 무자헤딘 출신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결성한.. 2017. 6. 1.
IS 본거지로 못 간 ‘좌절된 여행자’ 영국의 일상을 위협하다 이웃들에겐 조용한 청년이었던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의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는 정부가 이미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파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고위험’이 아닌 ‘주변적 위험’ 수준으로 분류해 참극은 막지 못했다. 테러는 점차 ‘외로운 늑대’나 개별 지령을 받는 극단주의 추종자, 시리아 등 테러집단의 ‘본거지’에 가지 못한 ‘좌절된 여행자’들이 자국의 평범한 일상을 노리는 공격이 돼 가고 있다. 조직보다 파편화된 이들 ‘주변부’를 막는 일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숙제가 됐다. 아베디는 1994년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피해 리비아를 떠나 영국으로 이민을 왔고, 아버지는 공항 보안요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고향.. 2017. 5. 25.
영국 콘서트장서 ‘자폭 공격’으로 최소 22명 사망 2017.05.23 23:11:01 수정 : 2017.05.23 23:50:30ㆍ맨체스터 아레나서…부상도 59명 ㆍIS “십자군 공격” 테러 배후 주장 영국 북서부 도시 맨체스터에 있는 실내체육관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일 밤(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피해자들 중에는 8세 소녀, 18세 여대생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있었다. 경찰은 23일 관련자 3명을 체포해 조직적 범행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격은 미국의 유명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인 오후 10시30분쯤 발생했다. 사람이 몰린 공연장 출구와 인근 지하철역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나 피해가 컸다고 BBC 등은 보도했다... 2017. 5. 25.
[‘젊은 변화’ 택한 프랑스]‘프렉시트’ 고비 넘긴 EU, 일단 안도 2017.05.08 17:08:00 수정 : 2017.05.09 00:35:16ㆍ마크롱, 첫 회담 상대 메르켈…올랑드 “프랑스 개방성 확인” ㆍ극우 득세·정치 불신 풀어야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리스 신문들은 8일(현지시간) “그리스를 위한 희망” 등으로 제목을 달아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아테네 | AFP연합뉴스유럽연합(EU)은 에마뉘엘 마크롱(39)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프렉시트’의 고비를 넘겼다. 마크롱도 EU 개혁을 주장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도 커졌던 ‘반EU’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는 데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매우 기쁘다”고 환영하며 “그가 프랑스와 독일, 전 유럽의 수많.. 2017. 5. 15.
끝나지 않은 전쟁…하노버 시민 5만명, 2차 대전 폭탄 수거에 ‘대피길’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5만명의 시민이 휴일인 7일(현지시간) 대피길에 올랐다. 총인구 52만명 중 10분의 1에 가까운 인파다. 옷가지와 비상약, 먹을거리를 싸들고 집을 나서는 이들에게 시 당국은 전기와 가스를 확실히 잠가달라고 당부했다. 도심을 오가는 일부 트램과 버스가 멈췄고, 기차 운행도 잠시 중단됐다. 3개 학교 등지로 몸을 피한 시민들을 위해 간단한 식사가 준비됐으며 구급차들도 곳곳에 대기했다. 전시를 방불케 하는 이번 소개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투하된 폭탄을 수거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노버쉐알게마이네차이퉁은 “주민 대피가 끝난 뒤 제거작업이 시작됐다”며 “불발탄 발견 시 전문가 판단에 따라 해체 조치가 이뤄지며 저녁쯤 작업이 완료돼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7. 5. 8.
브렉시트 협상 앞둔 ‘쎈 언니’ 메이 총리 “나,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본격적인 브렉시트 철차를 앞두고 자신을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라고 묘사하며 유럽연합(EU)에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2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지난해 보수당 대표 경선 기간, 한 동료가 나를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라고 표현했다”며 “그걸 알게 될 다음 사람은 장-클로드 융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수당의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이 메이를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비교하며 언급했던 말이다. 메이가 이를 인용한 것은 융커 EU 집행위원장와 나머지 EU 국가들을 향해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EU 27개국은 영국에 최대 6.. 2017. 5. 8.
프랑스 축구스타 지단 “르펜 당선 막아야” 호소 2017.04.30 15:30:00 수정 : 2017.04.30 21:50:41ㆍ15년 전엔 르펜 아버지 낙선 운동…‘우파 라이벌’ 뒤퐁 애냥은 르펜 지지 선언 스페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지네딘 지단(45·사진)이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48)의 당선을 막기 위해 나섰다. 지단은 28일(현지시간) 축구팀 훈련 기자간담회 말미에 대선을 앞둔 프랑스를 언급하며 “2002년 상황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민족전선(FN)의 모든 생각들과 거리가 멀다”며 “가능한 한 그것(르펜의 당선)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정당 FN의 후보인 르펜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알제리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지단은 2002년 대선에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가 출마했.. 2017. 5. 3.
EU, 영국에 “탈퇴 합의금 최대 74조” 2017.04.30 16:13:00 수정 : 2017.04.30 21:50:58ㆍ27개국 정상회의서 채택 브렉시트를 앞둔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최대 600억유로, 약 74조원의 ‘이혼합의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영국과 EU 국가들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의 거주를 보장하고, 영국이 탈퇴 합의 전에 했던 재정적 약속을 이행하며,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한 뒤 자유무역협상 등 미래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AFP 등은 보도했다 EU가 2019년 3월 최종 탈퇴 이후에도 예산을 납부할 의무가 있다며 영국에 요구한 합의금은 최대 74조원 규모다.. 2017. 5. 3.
[프랑스 대선]프랑스 양대 정당 ‘사망선고’…중도·극우 대결로 내달 7일 승자, 엄지척이냐 손키스냐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해 다음달 7일 결선에 진출한 ‘앙마르슈(전진)!’의 중도파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사진)과 극우 민족전선(FN)의 마린 르펜이 각각 파리와 에냉보몽의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과 손키스로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파리·에냉보몽 | AP연합뉴스 프랑스 대선이 중도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과 극우 민족전선(FN)의 마린 르펜(48)의 대결로 압축됐다. 사회당과 공화당 후보가 자취를 감추고 ‘비주류’ 정당 후보 중에서 대통령이 나오게 되면서 40여년간 이어온 프랑스의 좌우 사회당과 공화당의 양당 체제는 저물게 됐다. 사실상 ‘정당이 사라진 대선’으로 치러지게 된 셈이다. 영국 브렉.. 2017.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