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상의 비만 어린이·청소년이 전 세계 1억2400만명에 달해 지난 40여년간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세계보건기구(WHO)는 200개국 유아·어린이·청소년 3150만명의 키·몸무게로 측정한 체질량지수(BMI) 분석결과를 10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었다.
이번 연구에서 5세부터 19세까지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1975년 0.8%에서 2016년 7%까지 높아졌다. 여자 어린이 중 비만인 경우는 500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늘어 비만율이 6%, 남자 어린이는 600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확대돼 비율이 8%에 달한다. 비만은 아니나 과체중에 포함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전 세계적으로 2억1300만명에 이른다.
40년간 비만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미국·영국·아일랜드·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 집중됐다.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도 비율이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어린이·청소년의 비만률은 20%가 넘고 독일·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도 10% 안팎까지 높아져 있다. ICL는 “지난 40여 년간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소득이 높은 국가에서도 여전히 비만률이 높으나 최근 상승세가 멈췄다”며 “(비만률) 확대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2년이면 비만 아동이 저체중 소아·청소년(1억9200만명) 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40여년 간 어린이·청소년 저체중 비율은 여자는 9.2%에서 8.4%로, 남자는 14.8%에서 12.4%로 줄었다. 저체중 어린이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아프가니스탄 등이다. 북한은 여자 아이의 저체중 비율은 28.9%에서 21.3%로, 남자 아이는 33%에서 20%로 감소했다.
<1975년 이후 전 세계 대륙별 5~19세 비만 어린이·청소년 수 추이> 자료:Lancet
현재 비만률이 가장 높안 나라는 통조림과 탄산음료 등 정크푸드 소비비율이 가장 높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와 쿡 제도, 팔라우 등으로 지난해 어린이·청소년의 30% 이상이 비만이었다. 한국은 1975년에서 남자 아이의 1.2%가 비만이었던 데서 지난해 12.9%로 높아져 세계 58위였고 여자 아이는 0.2%에서 4.7%로 늘어 134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성인 비만도 1975년 1억명에서 지난해 6억7100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과체중도 13억명에 달한다. 앞서 세계비만연합(WOF)은 이 같은 비만률 증가에 따라 2025년이면 비만에 따른 전 세계 질병 관리비용이 1조2000억 달러(136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돈 속 스페인···‘카탈루냐 정면충돌’의 패자는 대화와 타협 원했던 국민들 (0) | 2017.10.29 |
---|---|
프랑스, 트리카스탱 원전 가동중단···유럽서 첫 ‘후쿠시마 시나리오’ 위험성 인정 (0) | 2017.10.13 |
독립하려는 카탈루냐, ‘카탈렉시트(Catalexit)’를 감당할 수 있는가 (0) | 2017.10.11 |
‘‘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이어 ‘재활용 닭고기’···유럽서 또 먹거리 논란 (0) | 2017.10.02 |
[월드 in 컬처] 다빈치 ‘모나리자 누드화’도 그렸나 (0)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