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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143

[라운드업]2015 젠트리피케이션 서울에서 이른바 ‘떴다’고 소문난 동네는 모두 겪는 젠트리피케이션은 풀 수 없는 문제일까. 원주민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터를 잃는 이 현상을 두고 각계가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 산하 SSK 동아시아 도시연구단은 서울연구원과 SH공사, 충남연구원, 토지+자유연구소, 한국도시연구소, 한국공간환경학회 등과 공동으로 23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제1회 도시정책포럼을 열고 이같은 주제를 다뤘다. 이 자리에는 신현방 런던정경대(LSE) 지리환경학과 교수와 조성찬 토지·자유연구소 박사, 임준홍 충남연구원 박사,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 연구자들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임영희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사무국장도 함께 했다. 올 한 해, 가장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 2015. 12. 24.
빌린 땅에 지은 주택, 삼선동 ‘배우의 집’…젊은 연극인들이 살 수 있도록 월세는 저렴하게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배우의 집’이 생겼다. 연기를 하고 있거나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사는 집이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는 배우들이나 예술활동을 하는 청년들만 싼 월세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공동체주택이다. 대학로 주변인 성북구 삼선동과 종로구 혜화동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건물과 집값이 올라 정작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연극인들이 부담하기 힘든 수준으로 임대료가 뛰었다. 인사동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가 10년 넘게 문화지구로 관리해왔던 혜화동은 이미 상업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서울연구원 라도삼 연구원은 "이 일대는 신규 복합상가가 6개가 들어왔고 하나투어가 면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학로는 300석 이상 공연장도 10년전(2004년 4곳)보다 4배 이상(2014년 18곳).. 2015. 12. 23.
서울 화곡본동 주민, 공동체 형성 ‘살기좋은 동네’로 “함께 살고 싶은 동네,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ㆍ골목길 정비·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 100명 3시간 토론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사람들은 극소수잖아요. 감시카메라보다는 투기하는 곳에 화분도 놓고 ‘주민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쪽지를 써두면 버리지 못할 것 같아요.” “골목 조명을 더 밝게 해야 해요. 그러면 애들이 몰래 담배 피우는 것도 막을 수 있어요.” 지난달 21일 화곡초등학교 강당이 사람들로 꽉 찼다. 6개월 된 아이를 안은 엄마부터 20대 대학생, 60대 할머니까지 100명의 사람들이 10개 탁자에 둘러앉았다. 모두 화곡본동 주민들이다. 서로 처음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저마다 동네 이야기를 꺼내자 토론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봉제산을 올라가는 가파른 골목을 따라 집들이 줄지어 있고, 오래.. 2015. 12. 7.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찰스 몽고메리 인터뷰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캐나다 언론인이자 도시전문가인 찰스 몽고메리는 2013년 출간한 저서 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책은 도시설계를 바꿔 인간이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려는 전 세계 실험들을 담고 있죠.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됐고요. 행복해지고 싶었던 도시인들의 답일까요, 2013년 출간 이후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죠.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말부터 기획 시리즈 취재를 하면서 읽었는데, 사례로 꽉 차 있어서 참 재미있었던 기억입니다. 책에 소개됐던 네덜란드 하우턴을 갔다왔었다고 얘기했더니 어땠냐고 하더라고요. 철학에 놀랬고 도시계획으로 실현된 모습에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더니, 도시는 그렇게 바뀔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우턴은 훌륭하긴 하지.. 2015. 11. 17.
서울 종로·남대문로 버스중앙차로 설치 ㆍ2017년 130여㎞로 늘어나 오는 2017년까지 서울 종로와 명동 앞 남대문로에 버스중앙전용차로가 설치된다. 교통흐름 개선은 기대되지만 주변 상인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서울시는 서대문역부터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종로축 버스중앙차로를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내년에 우선 새문안로에 중앙차로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1차 대상지인 서대문역에서 광화문 입구까지 버스중앙차로 건설을 위해 35억원의 2016년 예산이 편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종로축 중앙차로 조성에 걸림돌이 됐던 서대문 고가가 철거됐고 돈의문 복원을 위한 정비도 완료돼 새문안로에 먼저 구축하면서 종로부터 동대문까지 잇는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종로1가에서 한국은행 앞까지 가는 남대문로도.. 2015. 11. 13.
공공 땅 빌려 지어도 서울의 비싼 토지 값은 한계…서울 서교동 첫 '토지임대부 주택' ·서울 서교동 토지임대부로 지은 공동체주택 가보니·집값 인근 빌라 분양가의 43% 수준·토지 이용료, 관리비 등 월세와 비슷해 입주 포기한 경우도 공공의 땅을 빌려 거주자들은 토지비 부담없이 주택 건축비만 투자해 지은 첫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이 완성돼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된다. 8가구의 새 보금자리가 될 서울 서교동 골목의 주택을 지난달 30일 찾았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5층짜리 신축건물 터는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매입한 2층 양옥집이 있던 곳이다. 땅 주인은 SH이지만 새 주택은 실거주자 8가구와 이 공동체주택 사업자인 소행주(소통이 행복한 주택만들기)가 조합원인 협동조합 소유다. 중간에 집을 팔고 나가지 않는다면 SH와 계약한 40년간 이곳에 살 수 있다. 공공은 자산(땅)을 빌려주고, 주거협동조.. 2015. 11. 8.
‘40년 지켜온 푸근한 인상, 손님에겐 푸짐함’ ㆍ서울 중구 6개교 초등생, 전통시장에 ‘톡톡 튀는’ 광고카피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의 입구에 있는 ‘내 고향 반찬가게’에 지난달 28일 커다란 광고판이 내걸렸다. 주인 아주머니의 사진과 함께 손글씨로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라고 써놨다. ‘40년을 지켜온 푸근한 인상, 손님에게는 푸짐함’이라는 문구도 곁들여져 있다. 시장 터줏대감 허완순씨(68) 가게에 첫 광고 카피를 만들어 준 주인공은 인근 청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다. 지난 봄 가게를 찾았던 6명의 아이들은 김치와 젓갈 등 30여가지 반찬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고 파는지 등을 꼼꼼히 취재했다. 서로 머리를 맞대 선전할 문구를 정하고 직접 찍어온 사진도 편집했다. 이날 허씨는 “너희들 덕분에 처음 광고도.. 2015. 11. 2.
한강 강가까지 시내버스 타고 간다 ㆍ서울시 ‘한강변 관리 계획’ 발표 한강변에 들어서는 건물은 북한산·남산 등을 가리지 않도록 층수와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한강변에 버스정류장이 생겨 대중교통으로 강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41여㎞의 한강 전체와 강을 끼고 있는 주변 지역 82㎢의 자연성 보존, 접근성 개선, 토지이용과 도시경관에 대한 내용을 담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29일 내놨다. 이는 지난해 서울의 공간활용 방향을 법정계획으로 만든 ‘2030 서울플랜’, 한강은 생태계 보존을 원칙으로 한다는 ‘한강 자연성회복 기본계획’ 등을 종합한 것으로 앞으로 한강의 모습을 만든 데 기준이 된다. 한강에 4000억 들여 수상부두·강변카페 등 만든다서울시, 한강 자연성 회복 계획 정부 개발 논리에 흔들릴 우려박원순, 정부와 한강 개.. 2015. 10. 29.
박원순 시장, 치솟는 상가 임대료에 “자산화 전략 구상 중” ㆍ도시 재생지역 등 임대료 상승 막게 ㆍ서울시가 직접 건물 사들여 싸게 임대 서울시가 급격한 상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건물을 직접 사들여 임대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 매입비를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는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례로 (임차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제한적이어서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 중 하나로 자산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 등이 (부동산을) 매입하려 할 때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상가 세입자 보호조례…월세 과도하게 안 올리면 세금 감면·리모델링 비용 등 지원 시가 구상하는 안은 도시 재생지역 등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특정 지역에서 시가 일부 부동산을 소유해 임대료를.. 2015. 10. 22.
여든 살 할매들 ‘지난한 삶’ 연극으로 ㆍ서울 관악구 33명의 할머니, 대본 연습 한창 큰댁이 무대 중간으로 나오자 앉아 있던 작은댁들이 인사를 한다. “다들 모였나. 앉게. 올해 스물셋이라고 했나. 아들 하나 낳아주면 살 만큼 땅문서를 주지.” 장면이 바뀐 무대에는 영감님이 작은댁이 차린 상을 받아 밥을 먹고 있고, 큰댁은 구석에 아이를 업고 앉아 있다. 영감은 “진범 애미는 진범이 안 보고 밥만 처먹어?”라고 하자 큰댁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다 먹었습니다”라고 힘없이 답했다. 그러자 영감은 “입은 크면서 왜 아들은 못 낳누?”라고 호통을 친다. 평균 나이 여든 살의 할머니들이 준비 중인 연극 중 ‘작은 할머니들’의 한 장면이다.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 행운동 우성아파트 주민회관에 할머니 10명이 모여 대본 연습이 한창이다. 영감 역할.. 2015. 10. 21.
‘도시 없는 도시화’ 대신 ‘사람 번영의 도시’로…서울은 ‘진보도시’인가 “도시없는 도시화가 이뤄졌다. 도시가 없다는 것은 정치·사회적 중심지가 없다는 의미다. 경제적 기능만 가진 섬이 된 것이다.” 마이크 더글라스 싱가포르대 교수는 불평등이 커지고 슬럼 인구가 증가하는 문제점을 안은 도시를 이 같이 설명했다. “현실적 내용(컨텐츠) 대신 시뮬레이션만 있죠. 인류는 늘 살기좋은 도시를 생각해왔지만 2차대전 후 개발주의가 부상하면서 이 부분을 놓친 것 아닌가 싶어요. GDP(국민총생산)이 많으면 좋다는, 성장 중심의 판단은 최근까지 목도했던 현상입니다. 도시들이 경쟁은 하지만 사회와 관계는 없었어요.” 서울과 런던, 싱가포르의 도시학자들이 15일 서울시청에 모여 진보도시(Progressive City)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연구원이 15~16일 양일간 진행하는 ‘진보도시 국제심.. 201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