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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143

산새마을의 ‘주민자치 실험’…마을회관에 목욕탕·독서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의 ‘주민자치 실험 ’ 마을회관에 목욕탕·독서실…주민이 직접 운영 ㆍ게스트하우스·육아방도 ㆍ자체 수익사업 모색 ㆍ공동체문화 견인 나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주택가 골목을 따라 봉산 중턱으로 오르면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산새마을이 나온다. 7일 오전 해바라기가 그려진 담장 안으로 들어가니 주민 예닐곱명이 식사 중이었다. 된장찌개에 양념한 새우젓과 김, 김치 등 서너 가지 반찬을 둘러싸고 왁자지껄했다. 매주 화요일 점심에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이곳은 마을회관이다. 점심을 먹은 주민들이 옆 건물로 건너가 고사를 지낼 준비를 했다. 그동안 1층짜리 낡은 주택을 회관으로 쓰다 4층짜리 새 둥지를 마련한 것이다. 새가 우는 산새마을의 둥지라는 뜻에서 ‘산새둥지’로 이름을 지.. 2015. 10. 8.
찰스 랜드리 서울 청년들과 만나 ‘도시 변혁’ 대담 찰스 랜드리 역시 새 도시공간이 만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뉴욕의 하이라인도 건축업자만 혜택 받는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가치 환원이 이뤄졌다면 더 확산됐을 도시재생 모델이라고. 청중들의 집중력도 굉장했지만, 서울청년들이 발표하는 동안 활동내용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똑딱이로 찍고, 메모하고 궁금해하던 랜드리의 모습이 인상적. ------청년 ‘서울 변화의 길’ 묻고, 석학 ‘창조도시’로 답하다 영국의 석학 찰스 랜드리(67)는 산업화 이후 텅 빈 도시공간을 이야기로 채워 문화적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저서 에서 말했다. 한국을 찾은 그가 5일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청년허브 창문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서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20~30대 젊은이들이 모여 새로운 생각과 발상을 연구하는.. 2015. 10. 5.
‘인간다운 삶’을 위한 시급 7000원대…서울 내년 자치구 최고 7585원 인간다운 삶을 위한 생활임금이 서울에 본격 도입된지서 3년여 만에 시급 7000원대가 됐다. 서울시가 내년 생활임금을 시급기준 7145원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생활임금은 생활임금은 주거와 교육을 해결하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의 급여다. 자치단체들은 조례를 통해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생활임금제도를 시행 중이다. 올해 서울시 생활임금 시급(6687원)보다 458원(6.8%) 올랐고, 지난 8월 정부가 고시한 2016년 법정 최저임금 시급(6030원)보다 1115원(18.5%) 높다. 내년도 생활임금의 적용대상은 서울시 본청 직원과 시의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접채용 근로자로 약 1260명이다. 올해(1039명)보다 220명 .. 2015. 9. 20.
고립에서 공생으로…다시 꿈을 채워가는 고시촌 청년 주거 빈곤층의 공간 신림동 고시원의 변신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을 포기한 공간. 층마다 얇은 칸막이로 조각낸 방들이 늘어선 고시원은 시험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진 동료 혹은 경쟁자와 함께 살며 샤워실과 화장실뿐 아니라 냉장고까지 공유하는 곳이다. 나와 옆 사람의 방은 벽과 문으로 나뉘었지만, 그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서로의 ‘공부권’을 지키기 위해 말 대신 필담이 오가는 고시원은 빛·소리와 냄새마저도 조심스러운, 억눌린 공생의 장소다.공동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안의 개인은 철저히 고립됐던 고시원. 이 작은 방들이 젊은이들의 공유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지난 8일 찾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녹두거리 맞은편 고시촌 골목은 고요했다. 대부분 주민들이 밖으로 나간 낮 시간대이기도 했지만 사법시험 폐지를 .. 2015. 9. 19.
서울시, 상가 세입자 보호조례…월세 과도하게 안 올리면 세금 감면·리모델링 비용 등 지원 일본이나 유럽에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남아있는 건 우리와 문화가 다르고 살아온 도시화, 산업화의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들에 가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독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너지친화 주택들은 각 지자체와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 가보면 이온몰 같은 대형마트는 도심에서 거의 보기 힘들고 치바 등 외곽으로 나가야 있죠. 대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우리와 다른 것도 있지만 조례나 규칙같은 것으로 막는 장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국에서 사회주택과 일반주택이 섞여 소셜믹스가 된 곳들도 행정으로 유도한 것들이 많습니다.상권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풀릴 수 있는 것은 사실.. 2015. 9. 2.
한강에 4000억 들여 수상부두·강변카페 등 만든다 2014년 9월 1일 최경환 부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단독 회동을 했습니다. 한강 주변지역 관광자원화를 위한 마스터플랜(한강종합개발계획)을 위한 TF팀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지요.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한강은 자연성 회복을 중심으로 한다'는 정책 기조를 세워뒀습니다. 2년간 시민, 전문가단의 연구 끝에 나온 방안입니다. 런던, 파리같은 로맨틱한 강변이 됐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도로가 지나면서 육지와 단절된 한강은 이런 구상이 쉽지 않죠. 그래서 한강르네상스로 만든 세빛섬 등이 그냥 한참을 둥둥 떠있기만... 암튼 개발 논리가 맞지 않은 한강을 그럼 어떻게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냐. 당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있는 그대로 물길을 살리고, 접근성은 높인 자연의 공간으로 만드는게 맞다고 결론을 내.. 2015. 8. 25.
그들이 띄우면 뜬다, 죽은 상권 살리는 ‘청년장사꾼’ ㆍ도심 속 버려진 ‘섬’을 ‘열정도’로 바꾸는 사람들 서울에서 장사꾼으로 살아남기는 녹록지 않다. 한 번 세를 얻은 자리에서 가게가 유지되는 기간이 1.7년인 도시. 평균적으로 임대차계약 한 텀인 2년도 채우지 못하는 곳이다. 청년이라면 현실은 더 혹독하다. 당장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좋은 가게 자리를 선택할 여유는 없다. 목이 좋은 곳은 비켜나 외진 골목에나 문을 열 수 있다. 아직 상권이 없거나 인적이 뜸하고 ‘핫(hot)’하지 않아야 월세를 감당할 만하다. 용산구 남영동 효창공원역과 삼각지역 사이, 주상복합건물로 둘러싸인 동네도 그런 곳이었다. 주변에 초고층 빌딩이 올라가면서 땅값이 치솟았지만 삼각형 모양의 이 땅만 재개발이 지연돼 섬처럼 남았다. 이미 값을 치른 부동산 비용을 만회할 수익은 기.. 2015. 8. 22.
외국인에겐 ‘이색적인 세계’ 서울 ‘아파트 민박’ 인기 ㆍ해외 고층 공동주택 드물어 ㆍ자녀 떠난 중장년층 선호 ㆍ주인이 거실서 자는 일도 칠레 소녀 로치오(18)는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접한 뒤 ‘한류앓이’를 하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왜 먼 나라로 떠나야 하느냐”고 말리는 가족들을 겨우 설득해 지난달 서울로 어학연수를 오면서 6개월간 숙박은 ‘아파트 홈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배우 이종석씨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는 로치오는 “20층짜리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보고 처음에 너무 놀랐다”며 “3주간 지내보니 안전하고 편한 것 같다. 특이한 한국의 집 문화도 경험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문화를 체험하러 오는 외국인들은 아파트를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형태로 꼽는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대규모 고층 공동주택은 세계적.. 2015. 8. 20.
을사늑약 체결 앞잡이 ‘하야시’ 동상 비석, 거꾸로 박아 복원 ㆍ서울시, 남산 통감관저 터에 가장 치욕스러운 방식 복원 경술국치의 슬픔이 일어나기 10년 전인 1900년, 하야시 곤스케(林權助)는 주한 일본공사로 조선에 왔다. 그 후 7년간 우리 땅에 머물며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듬해인 1906년 일본은 남작의 작위를 내렸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동상까지 세워줬다. 이완용이 3대 조선통감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강제병합 조약을 맺은 통감관저가 있던 바로 그곳에 그의 동상이 우뚝 섰다. 동상을 받치고 있던 돌의 높이만 2.5m가 넘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받침대 역할을 했던 비석 가운데 전면부 비석을 원래 있던 자리에 거꾸로 땅에 박기로 했다. 전면 비석에는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男爵林權助君像)이.. 2015. 8. 12.
하루를 머물러도 주민이 될 수 있는 마을…신촌 ‘봉원마을’ ·신촌동, 봉원동 하숙집 주인들과 청년들의 실험 서울 신촌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면 ‘이대후문쪽’이라 불리는 한적한 동네가 나온다. 얕은 안산을 낀 오르막길을 따라 골목마다 하숙집과 원룸이 빼곡한 봉원동과 신촌동이다. 수십년간 연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의 하숙촌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마을은 저 멀리 큰 길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만 들릴 뿐 고요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초입에서 봉원사로 이어지는 봉원사로를 따라 10여분을 걷는 동안 만난 이들은 손가락에 꼽는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살지만 낮에는 모두 밖으로 나가고, 밤이 돼야 돌아오니 ‘절간’ 같은 조용한 동네가 됐다. 졸업을 하거나 집세가 맞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청년 세입자가 지역 구성원 열 명중 여덟 명. 잠만 자는 집에 오는 이 하숙생.. 2015. 7. 22.
‘조물주 위에 건물주’ 세상… 착한 건물주는 가능할까 ㆍ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는가… ‘보증금 없고 월세 인상 없이 10년’ 연남동 인향봉씨의 실험 ▲ “동네가 유명해지면 세입자만 쫓겨나니 안타까워 마을 가꾸는 주인공들이 떠날 걱정하지 않도록 힘이 되고 싶어요” 마을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이다. 특히 도심 속에 마을이 생기면 이야기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도시 공간에 숙명이 있다. 임대료가 올라간다. 작은 모퉁이 땅에서도 부를 일궈내는 서울은,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신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건물의 소유권은 마을생태계를 좌우하는 권력이 됐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은 주택들 사이로 옛 경의선 기찻길이 가로지르고 있다. 공원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주택만 빼곡하던 주거지였다. 예술가들이 공방을 내고.. 2015.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