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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143

성미산마을 카페, 8년 만에 문닫나 ㆍ임대료 상승에 흔들리는 공동체 서울 마포구 성산1동 지역의 도심 속 대표마을로 꼽히는 성미산마을 초입에는 ‘작은나무카페’가 있다. 2008년, 200여가구와 개인 조합원 70여명이 5만원에서 100만원씩 모아 만든 카페다. 주민이 주인이자 단골로, 8년간 마을의 사랑방이었던 이곳이 문을 닫게 생겼다. 지난해 건물을 사들인 새 주인이 계약 만료일인 오는 9일 이후 가게를 빼달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마을운영위원회가 1년간 대안을 찾아 동분서주했지만 방법이 없다.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 평당 2000만원을 밑돌았던 주변 상가 매매가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건물을 사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임대료가 이미 골목 안쪽까지 올라 성산1동에 새 장소를 구하려면 1억5000만원이 더 필요하다. 매달 나오는 수입이 .. 2015. 7. 3.
세운상가 일대 옛 골목길 복원 ㆍ상가 관통 통로 만들어 종로~동대문, 종묘~남산 보행로 확보 ㆍ설계 공모 ‘현대적 토속’ 당선ㆍ세운상가 건물 그대로 보존ㆍ초록띠공원은 광장으로 조성 서울 현대화의 상징이었던 세운상가가 산업화 이전부터 있었던 옛 골목길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16일 세운상가 설계 국제현상공모에서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주제로 한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제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설계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세운상가 주변에 과거부터 형성된 골목길을 되살리는 설계다. 길이 상가로 단절되지 않도록 건물 내부에서도 길을 잇는다. | 서울시 제.. 2015. 6. 16.
“경의선 숲길은 골목상권 살리는 공적 공간 돼야” 옛 경의선 폐선로를 따라 공원이 생깁니다. 6㎞ 조금 넘는 경의선 숲길에는 도시경관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서울의 도시계획 변화가 담겨있는 것 같네요. ㆍ13일까지 ‘경의선 리포트’ 전시 5호선 공덕역 사거리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간 공터에는 주말마다 장이 선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옛 경의선 폐선 위에 펼쳐진 ‘늘장’은 주민들이 버려진 선로 주변 터에 2013년부터 텃밭농장을 꾸미고 장을 열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늘장 한쪽에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천막 안 사방의 벽과 바닥에는 용산구에서 시작해 늘장이 있는 연리동과 연남동을 지나 마포구 성산·가좌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지도와 그림이 가득하다. 숲길을 따라 주변 지역에 위치한 주거지, 재개발 예정지, 학교와 공공기관, 카페.. 2015. 6. 1.
‘동네서점’ 연대 바람 부나 도시가 좋다. 휴가도 휴양지로 거의 가지 않는다.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커질수록, 도시에서 잘 살아 남아보고 싶다는 고민이 커질수록 부딪히는 것이 공간 문제다. 작은 것들이 사라지고 다양성이 무너진 도시는 빛을 잃는다. ------------------------------------------------------------- ㆍ서울 강동구 11곳, 첫 협동조합 한달여 ‘순항’ ㆍ대형 서점 맞선 자구책… 구청 책 매입 등 지원 10여년 전 서울에는 문구와 책을 함께 파는 동네서점이 547곳이었다. 이 중 순수하게 책만 파는 책방은 474곳이었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으로 각각 24%(135곳)와 36%(172곳)가 문을 닫았다.. 2015. 5. 28.
구로 전통시장에 ‘청년 장사꾼들’이 모인다 서울에서도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장 안 빈 가게를 싸게 임대해 물건도 팔고 그림도 그리죠. 공간은 얻었지만 이런 곳은 보통 이렇다 할 상권이 없기 마련입니다. 젊은 상인들이니까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구로시장에 들어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문을 연지 4개월인데 성공했다, 아니다 말할 단계도 아니죠. 그런데 서울에서 이런 곳이 생겨나면 덜컹 겁도 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 임대료는 올라가고 터를 잘 닦아온 이들을 쫓겨나곤 하니까요. 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인터뷰 말미에 미리 김칫국 마시는 고민도 해봤습니다. 최현호씨는 "집 값이 오르고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게 거품이면 문제가 되지만, 오른 지역 가.. 2015. 5. 3.
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 지난해 20년을 맞은 성미산마을을 갔었습니다. 도시에서 왜 마을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됐고, 성숙한 마을공동체 안에 살고 있다는 주민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공동육아로 시작한 성미산 마을, ‘도시 마을’ 개념을 바꾸다“장애 아들 자립 위해 ‘성미산’으로 이주… 유토피아가 아니라 스스로 돕는 마을이죠” 인상 깊었던 것이 주민들이 만든 카페였는데요. 십시일반 출자해서 만든 작은마을카페는 마을의 이야기가 오가는 사랑방입니다. 주민이 주인이자 스스로 고객이 돼 공동체 소비가 이뤄지는 곳이죠. 인터뷰하며 먹었던 미숫가루 아이스크림도 존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곧 문을 닫게 생겼다네요. 주민들이 모이는 이 곳 주변으로 땅값, 가겟세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작은나무카페가 없어지고 프랜차이.. 2015. 4. 24.
[도전하는 도시] 서울의 도시철학… ‘세운상가’가 던지는 화두 ㆍ(10) ‘서울의 도시철학’을 묻는다 ▲ 판자촌 밀어낸 산업화 상징 첫 정비방안 나온 지 36년, 사업 미궁에… 사실상 방치 ‘용도폐기·복원’ 해법 주목 인구 1038만명. 1인당 소득 2만8739달러. 도시 지속가능성 세계 7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서울이 60여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제로부터 독립해 잃어버렸던 이름, 한성이 아닌 서울을 되찾은 지 70년. 1964년 342만명이던 인구는 3배가 됐고 국민 5명 중 1명이 서울에 터를 잡았다. 1961년 100달러에도 못 미쳤던 개인소득은 300배로 늘었다. 세계에서 9번째로 비싼 물가, 청년실업률이 10%를 넘고 혼자 사는 청년의 36%가 주거빈곤층인 곳. 무질서한 도로와 옛 소련식 콘크리트 아파트, ‘영혼없는 단조로움’(론리플래닛 서울판).. 2015. 4. 6.
서울시, 기부채납 토지 등 관리 일원화 ㆍ대규모 민간 개발사업 때 공공기여 적정성 검토 ㆍ도시재생본부 산하에 ‘자산관리센터’ 만들기로 서울시가 올해 새로 출범한 도시재생본부 산하에 자산관리센터(가칭)를 만들어 기부채납으로 확보한 토지·건물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개발이익 환수용으로 받는 공공시설의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재건축 등 개발사업은 인허가권을 자치구가 가지고 있지만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의 경우 서울시가 심의부터 기부채납 결정 등 일련의 권한을 갖는다. 특히 1만㎡ 이상 대규모 개발의 경우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이기 때문에 공공기여 부분도 시와 합의를 봐야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10조원이 넘게 주고 사들인 한전 부지 역시 .. 2015. 2. 10.
‘경의선 숲길’, 주민이 설계하고 관리한다 ㆍ시, 연남동 구간 주민 의견 따라 레일 보존 등 다양성 살려 ㆍ공원 일대 토론장 등 활용… 예술인 위한 공간도 조성 ㆍ3월부터 2차 공사 들어가 서울 도심에 조성 중인 ‘경의선 숲길’의 운영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설계단계부터 주민의견이 반영되면서 경의선 레일이 보전될 뿐 아니라 공원 일대가 공터·주민토론장·흙마당·공연장·텃밭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28일 “경의선 폐선부지에 시민공원으로 조성 중인 ‘경의선 숲길’을 준공 이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경의선 숲길’ 조성 사업에 대해 설계단계부터 주민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설계가 바뀐 대표적인 곳은 홍대입구~홍제천 구간에 1㎞ 남짓한 숲길이 들어설 연남동 지역이다. 이곳 지역모임과 단체들은 설명회·공청회.. 2014. 12. 29.
활력 잃은 주택지에 ‘공동체 모임’ 활성화…‘떠날 동네’가 ‘살고 싶은 동네’로 ㆍ서울 화곡본동 주민모임 ‘짬’ ㆍ이웃 아이들 함께 돌보며 텃밭 운영·취미 활동도 마을주택 구입 가구 늘어 구불구불한 좁은 길이 얽혀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낡은 다가구 주택과 빌라, 2~3층짜리 상가 건물이 골목마다 빼곡하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500가구가 살고, 매입임대주택도 250가구나 된다. 4만명이 모여 사는,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곳이지만 ‘돈 모으면 떠날 동네’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곳이어서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에 주민공동의 공간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육아·일자리·도시농업·취미활동 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화곡본동을 점차 ‘계속 살 동네’로 여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봉제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골.. 2014. 12. 23.
체코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서울역사박물관 사진전 7년 전쯤 프라하에 간적이 있습니다.프라하 성의 야경은 말할 것도 없고 옛 시청앞 시계탑과 예쁜 카페거리를 잊을 수가 없는데요. 서울역사박물관이 체코 프라하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프라하 사진전을 연다고 하니 그 때 생각이 나네요. 11월20일부터 2015년 2월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입니다. 2014년 서울-프라하 국제교류전‘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Prague, A Fortress in the Heart of Europe) 사진 몇 장을 맛보기로 받아봤는데 예전의 프라하 모습도 멋스럽네요. 구시가 쪽 교탑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 전경, 2012년 얀브라베츠 페트르진스카 전망탑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전경, 2009년 얀브라베츠 구시가 교탑 대문, 사진, 1920년대 달리보르카 포탑, 사진.. 2014.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