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이슈143

공동육아로 시작한 성미산 마을, ‘도시 마을’ 개념을 바꾸다 지난달 29일 찾은 성미산마을은 야트막한 야산을 끼고 있는 평범한 서울의 한 동네였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을을 일궈온 흔적들이 엿보인다. 주민들이 직접 차린 학교와 가게, 어린이집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날 경기 안산시에서 견학을 위해 방문한 주민 50여명이 골목을 돌며 마을 공동체의 20년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성미산은 지난 20년간 공동육아→대안학교→마을기업으로 확장해오면서 도시 마을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주민들이 공간을 공유하는 전통적 마을 대신 가치관을 공유하는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마을’을 만들어낸 것이다. ▲ 바른 먹거리 위한 ‘생협’ 등 다양한 마을기업 함께 일궈 가치관 공유하는 ‘이웃’이 스.. 2014. 9. 5.
“장애 아들 자립 위해 ‘성미산’으로 이주… 유토피아가 아니라 스스로 돕는 마을이죠” “성미산이 있는 서울시 마포구에, 성인 자폐 장애인이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요?” 인터뷰가 끝나갈 때 쯤, 정찬이 어머님이 물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한 백명 정도 되나요?" 라고 답했죠. 하지만 땡! 정답은 “열 명이 채 안돼요. 생각해보면 길을 걷다가, 아니면 가게에서 자폐증세가 있는 어른들을 본 적이 없을 거에요. 아이들은 가끔 있지만요.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성인이 되면 도시에서 살기가 힘들거든요. 성인 자폐장애인을 받아주는 복지관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부모들은 연고도 없지만 시설이 있는 지방으로 가게 되죠.” 헐.. 잠시 멘붕이... 정말 그런 것 같았거든요. 초등학교(저는 국민학교를 졸업했습니다만;) 때는 분명히 몇몇 반에서는 같이 공부하기도 했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동네에서 거의 .. 2014. 9. 5.
비둘기 쫓는데 피아노줄 쓴다 서울시가 비둘기를 쫓는데 피아노줄을 쓰기로 했다. 비둘기들이 자주 오는 교량이나 다리 밑에 줄을 달아 발로 잡고 앉지 못게 하는 것이다. 비둘기 배설물은 악취뿐 아니라 암모니아와 산 성분 때문에 응고된 뒤 빗물과 만나면 철을 부식시켜 시민들의 불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시는 교량이나 다리 밑에 그물처럼 생긴 조류접근 방지망이나 뾰족한 바늘 모양의 조형물을 달기도 하고, 비둘기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기피제, 초음파 발생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주기적으로 교체하는데 많은 돈이 들고 그물망 등은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비둘기를 막으려고 달아 놓은 장치때문에, 정작 시설물 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생겼다. 서울역 고가 밑에 비둘기 방지용 피아노줄을 설치하기 전과 후 모.. 2014. 9. 4.
제2롯데월드 ‘저층부 열흘간 개방’ 안전 점검 후 임시개장 여부 결정 ㆍ서울시 ‘프리오픈’ 도입… 행정 판단 시민에 떠넘겨ㆍ송파시민연대 등 “사실상 사용 승인” 강력히 반발 서울시는 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들이 먼저 점검토록 한 뒤 이달 중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저층부를 임시 개방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안전성을 점검하는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두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개장을 강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프리오픈 시행 후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에 보완을 요구하고 결과에 따라 9월 안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론 낼 것”.. 2014. 9. 3.
서울시 생활임금 시급 6582원 ㆍ내년부터 도입… 본청 직고용 직원부터 우선 지급 서울시가 내년부터 직접 고용한 청소·주차·경비원들에게 최저임금보다 25% 많은 생활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문규 서울시 일자리기획단장은 2일 “내년 1월부터 서울시 본청 직고용 직원부터 생활임금을 지급한다”며 “실질 가계소득을 높여 노동 취약층의 권익을 보호하는 경제민주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경향신문 8월27일자 13면 보도) 서울시도 ‘생활임금’ 추진… 전국 확산되나노원구, 원청·하도급 직원도 생활임금 보장성북구, 간접고용 노동자도 생활임금 지급 의무화 서울시는 우선 오는 10월까지 지급 대상자와 예산 등을 확정한 뒤 시의회와 협의해 11월까지 관련 조례 제정을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매년 지급할 생활임금을 서울의 3인 가구 가계지출을 기준.. 2014. 9. 2.
박원순, 정부와 한강 개발안 추진 합의… ‘자연성 회복’ 포기냐 ㆍ“관광자원화 등 적극 협조” 내년 상반기 마스터플랜 ㆍ“오세훈 개발 정책과 유사” 자문기구 한강시민위 반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와 함께 한강 개발 계획안을 만들기로 합의하자 서울시 자문기구인 한강시민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강시민위원회에 참여해온 교수와 환경단체 등 전문가들은 이 합의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그간의 정책기조를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서울시에 위원회 소집을 긴급 요청했다. 박 시장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개발 위주의 정부 계획에 동조한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박 시장은 1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지방재정과 한강 개발 계획을 협의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이 성공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 2014. 9. 1.
성북구, 간접고용 노동자도 생활임금 지급 의무화 서울 성북구가 구청 직원뿐 아니라 공공계약 등을 통한 간접고용 노동자들에게도 반드시 생활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성북구는 1일 구의회가 이 같은 내용의 성북구 생활임금 조례를 지난달 29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조례는 구청과 출자·출연기관 소속 노동자, 구청 민간위탁·공사·용역 계약을 한 업체 소속 노동자와 그 하청 노동자까지 대상으로 한다. 특히 구청장이 공사, 용역 등 계약을 맺은 민간 기업과 예정가격을 작성할 때 “노무비의 노임단가가 이 조례에 따라 정한 생활임금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노원구 역시 간접 고용자들에 대한 생활임금을 보장하도록 권고하고는 있으나, 성북구는 이를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다. 생활임금 기준은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에 .. 2014. 9. 1.
[현장에서]정부의 한강 개발 논리에 침묵하는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다. 8년 만에 이뤄지는 경제부총리와 서울시장의 회동은 상징성뿐 아니라 향후 서울 정책의 변화를 가늠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한 한강 개발 대책이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 크다. 한강변을 개발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한강의 자연성을 유지하자’는 서울 시민들의 생각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강이 잠재력에 비해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이 미흡하다고 보고 한강 주변에 쇼핑, 문화 시설을 신축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람선을 띄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하통로와 구름다리, 주말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접근성도 높이겠다고 했다. 하천 정책은 지자체에 결정권이 있어 정.. 2014. 8. 31.
9월부터 서울에 하늘색 전기택시 다닌다 서울에 하늘색 택시가 등장한다. 기존 주황색(꽃담황토색) 택시와 다른 점은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친환경 전기택시 10대를 시범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전기택시는 초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엔진 대신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진동이나 소음도 없다. 출발할 때 가속력도 좋다. 서울시가 오는 9월부터 도입할 친환경 하늘색 전기택시. 이용요금은 기존 택시와 동일하다. 서울시 제공 가장 큰 장점은 싼 연료빈다. 현재 서울 등록 택시는 총 7만2000대로 대부분 LPG를 사용한다. 전기 운행 택시는 연료비가 LPG 택시의 1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 LPG 70ℓ를 쓴다면 택시회사가 부담하는 돈은 6만3000원(유가보조금 제외)이지만 전기 택시는 8300원으로 저렴.. 2014. 8. 29.
일제에 탄압 당한 한글학자 33인 기념탑 들어선다 일제에 탄압 당한 한글학자 33인 기념탑 들어선다 일제의 한글 말살 정책에 대항하다 탄압 받은 33인을 기리는 탑이 종로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28일 종로구 세종로공원 안에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기념탑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희생된 애국 선열 33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는 1942년 10월 일제가 학회 회원을 비롯한 한글 연구에 관련된 학자들을 검거해 민족의식을 고양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한 사건이다. 조선어학회는 전신 조선어연구회가 1921년 이름을 바꾼 단체로,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를 조직했다. 이후 사전을 만드는데 기초 자료가 될 한글맞춤법통일안과 표준어사정(査定), 외래어표기 등을 제정했다. 민족말살 정책을 강화하던 일제는 학회가 추진했던 사전 편찬 작업.. 2014. 8. 29.
서울시 “석촌 동공, 지하철 공사 부실 탓”…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수순? 주민·시민단체 “허가 땐 공익소송” ㆍ전문가 조사단 발표… “제2롯데월드와 무관”ㆍ9호선 공사장 토사 배출 설계보다 14% 많아 ㆍ서울 전역 도로 함몰은 노후 하수관이 원인 서울시가 송파 석촌지하차도 주변에 잇따라 동공(洞空·텅 비어 있는 굴)이 생긴 것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와 관리 소홀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근의 제2롯데월드 공사는 동공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도로함몰 원인조사·특별관리 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도로함몰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삼성물산의 지하철 9호선 3단계 쉴드터널공사로 결론 지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제2롯데월드와.. 201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