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2 [도전하는 도시] 네덜란드 자전거천국, 하우턴의 철학 ‘놀이처럼 즐기며 사는 마을’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강변을 따라 아침마다 전쟁를 치르는 이야기였는데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차로와 인도 사이 껴있는 바람에 사고 위협을 느끼기도 하다더라고요. 1시간 넘게 라이딩을 하면 땀처리가 문제라서, 회사 인근 헬스장에 샤워실만 쓰기로 하고 한달에 몇만원 낸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은 이런 번거로움과 불편때문에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받기도 하죠. 지하철, 버스 놔두고 왜 굳이... 이런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총리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네덜란드는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떠난 취재였는데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엄청나게 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도시철학의 온도차는 상당했습니다. 1000만.. 2015. 3. 18. [도전하는 도시]“시장 논리 재개발 안돼” 독일 함부르크, 골목문화 지키는 예술인들 서울에서 지역에 의한 마을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결합을 통한 마을로 가장 뿌리가 깊은 곳은 성미산마을입니다. 그런데 이 곳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저의 주말을 책임지는 홍대와 상수 일대는 상권이 커지면서 합정과 연남동을 지나 성미산마을이 있는 성산동 어귀까지 번졌는데요. 단골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빨리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궁리해야 할 것 같네요. 홍대 문화 발원지 ‘땡땡거리’에 생긴 ‘재주를 헤아리는 마을’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 독일 함부르크도 홍대와 비슷한 매력을 지닌 동네가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인 겡어피어틀(강에피어틀) 입니다. 공간을 지키기는 것은 어렵지만, 애를 써봐야하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십수년을 투쟁 .. 2015. 3. 15. [도전하는 도시]마을 내 주차장 없앤 독일 보방 ‘석유 안 쓰기’ 선언한 스웨덴 벡셰 ㆍ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들 ▲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메구로 강바람 이용해 도심 ‘열섬 현상’ 차단 프랑스·독일 등에선 자전거·전기차 공유 도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는 태생적으로 자연과의 공존에 한계를 안고 있다. 오랜 세월 개발과 산업화를 거쳐온 도시들은 자연을 희생시킨 대가를 치른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에서는 1990년대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록연정’이 들어선 후 이런 기조가 확고한 정책이 됐고, 현 집권당인 우파 기민·기사연합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탈원전을 키워드로 하는 에너지정책의 변화는 ‘도시에서 자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연방정부가 2000년 ‘지속가능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3.. 2015. 3. 9. [도전하는 도시]쇠락한 항구 주민 손으로 재개발… 템스강에 문화를 살렸다 ㆍ런던 사우스뱅크 코인스트리트의 힘 ▲ 민간 건설사 자본 밀어내고 1984년부터 재개발 주도, 공원·강변 산책로 조성 시세의 25% 임대주택 건설 지역민 위한 마을로 탈바꿈 영국 런던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는 문화의 중심지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미술관 테이트모던이 있고 밤이면 야경을 보러 사람들이 몰린다. 강가에 솟은 뾰족한 탑도 이곳의 상징이다. ‘OXO’라는 간판이 불을 밝히는 옥소타워다. 타워 꼭대기, 8층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는 줄을 서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런던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옥소타워에는 1주일 임대료가 80파운드(약 15만원)밖에 되지 않는 주택이 70여채가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런던 시민들이 지난달 19일 마을만들기 비영리단체 코인스트리트가 동네 상점들을 .. 2015. 3. 4. [도전하는 도시]일반주택·공공임대 섞어 개발해 ‘사회적 혼합’… 런던 포플라의 실험 ㆍ(4) 런던 포플라의 실험 ▲ 개발 이익, 마을로 환원 청년층 ‘마을 주체’로 육성 이주자 거주 극빈층 지역 20여년 만에 환골탈태 도시마다 사각지대가 있고, 거기에 소외된 이들이 모여든다. 낡은 집들, 가난, 교육에서 배제되는 사람들, 도시의 문제들이 그곳에 고인다. 영국 런던에도 이런 곳이 있다. 템스강 줄기가 남쪽으로 옴폭 꺾이는 ‘포플라’(Poplar)가 그곳이다. 지난 1월16일 버스를 타고 동네에 들어서자 남아시아에서 쓰이는 벵골어 간판이 보였다. 골목에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가득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히잡을 썼고, 차도르나 검은 아뱌야(겉옷)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하는 이들 중 영어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타워햄릿 자치구의 작은 동네 포플라의 주민 중 백.. 2015. 3. 4. 서울시, 기부채납 토지 등 관리 일원화 ㆍ대규모 민간 개발사업 때 공공기여 적정성 검토 ㆍ도시재생본부 산하에 ‘자산관리센터’ 만들기로 서울시가 올해 새로 출범한 도시재생본부 산하에 자산관리센터(가칭)를 만들어 기부채납으로 확보한 토지·건물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민간사업자의 개발이익 환수용으로 받는 공공시설의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재건축 등 개발사업은 인허가권을 자치구가 가지고 있지만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의 경우 서울시가 심의부터 기부채납 결정 등 일련의 권한을 갖는다. 특히 1만㎡ 이상 대규모 개발의 경우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이기 때문에 공공기여 부분도 시와 합의를 봐야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가 10조원이 넘게 주고 사들인 한전 부지 역시 .. 2015. 2. 10. ‘경의선 숲길’, 주민이 설계하고 관리한다 ㆍ시, 연남동 구간 주민 의견 따라 레일 보존 등 다양성 살려 ㆍ공원 일대 토론장 등 활용… 예술인 위한 공간도 조성 ㆍ3월부터 2차 공사 들어가 서울 도심에 조성 중인 ‘경의선 숲길’의 운영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설계단계부터 주민의견이 반영되면서 경의선 레일이 보전될 뿐 아니라 공원 일대가 공터·주민토론장·흙마당·공연장·텃밭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28일 “경의선 폐선부지에 시민공원으로 조성 중인 ‘경의선 숲길’을 준공 이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경의선 숲길’ 조성 사업에 대해 설계단계부터 주민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설계가 바뀐 대표적인 곳은 홍대입구~홍제천 구간에 1㎞ 남짓한 숲길이 들어설 연남동 지역이다. 이곳 지역모임과 단체들은 설명회·공청회.. 2014. 12. 29. 활력 잃은 주택지에 ‘공동체 모임’ 활성화…‘떠날 동네’가 ‘살고 싶은 동네’로 ㆍ서울 화곡본동 주민모임 ‘짬’ ㆍ이웃 아이들 함께 돌보며 텃밭 운영·취미 활동도 마을주택 구입 가구 늘어 구불구불한 좁은 길이 얽혀 있는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낡은 다가구 주택과 빌라, 2~3층짜리 상가 건물이 골목마다 빼곡하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500가구가 살고, 매입임대주택도 250가구나 된다. 4만명이 모여 사는,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곳이지만 ‘돈 모으면 떠날 동네’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 곳이어서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에 주민공동의 공간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육아·일자리·도시농업·취미활동 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화곡본동을 점차 ‘계속 살 동네’로 여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봉제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골.. 2014. 12. 23. 체코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서울역사박물관 사진전 7년 전쯤 프라하에 간적이 있습니다.프라하 성의 야경은 말할 것도 없고 옛 시청앞 시계탑과 예쁜 카페거리를 잊을 수가 없는데요. 서울역사박물관이 체코 프라하시립박물관과 공동으로 프라하 사진전을 연다고 하니 그 때 생각이 나네요. 11월20일부터 2015년 2월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입니다. 2014년 서울-프라하 국제교류전‘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Prague, A Fortress in the Heart of Europe) 사진 몇 장을 맛보기로 받아봤는데 예전의 프라하 모습도 멋스럽네요. 구시가 쪽 교탑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 전경, 2012년 얀브라베츠 페트르진스카 전망탑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전경, 2009년 얀브라베츠 구시가 교탑 대문, 사진, 1920년대 달리보르카 포탑, 사진.. 2014. 11. 21.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 함께 만든다 ㆍ20개 사업 계획수립부터·집행·사후평가까지 공동 진행ㆍ남는 교실 보육시설 활용·급식재료 안전성 검사 등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서울교육’ 정책을 같이 만들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교육혁신도시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20개 교육사업에 대해 계획수립부터 정책집행, 사후평가까지 양 기관이 함께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청이 정책을 시행하면 시가 예산 일부를 지원하거나 필요한 기반시설을 만들어주는 정도로 협업을 했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앞으로는 학교 밖과 학교 안에서 각자 해왔던 사업 중 비슷한 것은 합치고, 마을과 학교가 같이할 수 있는 교육은 새로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2014. 11. 17. 수원시도 주차예약·주차요금제 시행 ㆍ롯데몰 수원점 개점 앞두고 교통수요관리제 도입 ㆍ서울 제2롯데월드 이어 두 번째… 전국 확산 주목 경기 수원시가 롯데몰 수원점 개점과 수원역 민자역사 증축을 앞두고 주차예약제와 주차요금제 등 교통수요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개장 후 잠실지역 교통난을 우려한 서울시의 교통수요 억제정책(주차예약제·주차요금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것이다. 도심에서 교통혼잡을 초래하는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한 교통수요관리제가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재준 수원시 2부시장은 16일 “이달 하순 문을 여는 롯데몰 수원점과 연말 확장 개점하는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의 교통혼잡 방지와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교통수요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주차.. 2014. 11. 16. 동작구의 ‘작은 골목시장’ 살리기 ㆍ남성 등 무등록시장 등록 절차 동작구는 서울 시내에서는 드물게 대기업 대형마트 점포가 한 곳밖에 없다. 덕분에 크고 작은 골목시장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1960~1970년대부터 반세기 안팎에 걸쳐 형성된 시장들이다. 이 중엔 1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지만 정식 시장이 아닌 곳들도 적지 않다. 자생적으로 상권이 꾸려져 오랜 기간 이어지다 보니 굳이 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아도 꾸려가기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전통시장에 속하지 않다보니 시설을 개선하는 지원책도 세울 수 없었다. 낡은 공용시설이나 건물 외관, 빗물을 막아줄 천장 공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작은 골목시장에 자리잡은 소규모 가게 상인들은 시설을 개선할 경우 임대료가 오를까 걱정이었다.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동작구 제공 동.. 2014. 11. 16. 서울 외곽 한바퀴 도는 157㎞ 둘레길 ㆍ8개 코스 4년 만에 완성 서울의 외곽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총 157㎞의 둘레길이 완성됐다. 길을 닦기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서울시는 2011년 관악산과 수락·불암산을 시작으로 올해 용마·아차산 구간까지 마무리되면서 8개 코스가 하나로 연결된 서울둘레길이 15일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둘레길 전체 구간에는 나무 계단과 배수로, 흙쓸림 방지목 등을 설치했다. 필요한 목재는 태풍으로 쓰러진 아카시 나무 등을 활용해 당초 29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던 재료비를 59% 줄였다. 코스별 출발지와 도착지는 서울의 23개 지하철역으로 연결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둘레길 내 28개 지점에 기념도장을 찍을 수 있는 우체통도 마련했다. 도장을 모두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 2014. 11. 13. ‘추억의 과자점’ 장충동 태극당 내년 리모델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과자점인 태극당이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서울 중구는 장충동 동호로에 위치한 태극당 건물에 대해 대수선 건축 심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3037㎡ 규모다. 건물 1층에는 태극당 제과점이 있다. 2~3층은 비어 있고 4층 일부는 기숙사로 이용 중이다. 내년 1월부터 5개월에 걸쳐 외관은 지금처럼 흰색으로 칠하고 간판도 현재 글씨체 그대로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주차공간은 기계식 타워를 만들어 현재 5대밖에 세우지 못하는 것을 25대까지 확대한다. 1946년 명동에서 문을 연 태극당은 1974년 현재 건물을 지어 장충동으로 이사왔고 이후 40년간 장충동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별세한 태극당 창업.. 2014. 11. 11. 한성에서 경성, 그리고 서울…사진으로 보는 서울 역사 '2014 서울사진축제'가 11월13일부터 12월13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립니다. 축제 전 서울시가 사진 몇장을 미리 공개했는데요. 혼자 보기 아깝네요. 각각의 슬라이드 위에 있는 화살표를 누르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갑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어요. 700점 넘게 전시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축제기간을 노려보세요! 한성에서 경성으로 01. 원형경관과 그 변동 02. 근대건축의 각축장 03. 박람회, 건축양식의 실험장 04. 식민지 수도의 탄생05. 식민지 관광과 경성의 표상 경성에서 서울로 01. 전쟁과 도시 02. 착실한 전진 03. 정치적 풍경 04 살기 좋은 서울 05 유동하는 시선 2014. 11. 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