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이슈/서울이야기

동작구의 ‘작은 골목시장’ 살리기

by bomida 2014. 11. 16.



ㆍ남성 등 무등록시장 등록 절차

동작구는 서울 시내에서는 드물게 대기업 대형마트 점포가 한 곳밖에 없다. 덕분에 크고 작은 골목시장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1960~1970년대부터 반세기 안팎에 걸쳐 형성된 시장들이다.

이 중엔 1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있지만 정식 시장이 아닌 곳들도 적지 않다. 자생적으로 상권이 꾸려져 오랜 기간 이어지다 보니 굳이 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아도 꾸려가기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전통시장에 속하지 않다보니 시설을 개선하는 지원책도 세울 수 없었다. 낡은 공용시설이나 건물 외관, 빗물을 막아줄 천장 공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작은 골목시장에 자리잡은 소규모 가게 상인들은 시설을 개선할 경우 임대료가 오를까 걱정이었다.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 동작구 제공


동작구는 골목 전통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지역 내 시장 실태조사를 시작했다. 11개 시장 중 7곳이 전통시장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점포가 140개나 되는 사당동 남성시장과 100개 가까운 가게가 몰린 흑성시장, 상도동 성대시장 역시 무등록시장이다. 구는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타 지역 시장 견학을 함께하며 의견을 모았다. 이런 노력으로 지역에서 가장 큰 남성시장이 우선 시장등록의 첫발을 내디뎠다. 상인들은 토지·건물주인들을 설득해 시장등록 동의를 받아냈고, 상인회 등록도 마쳐 지난 14일 전통시장 인증서를 받았다.

구는 앞으로 성대골목시장과 이번 실태조사에서 새로 파악된 남성역 골목시장, 사당역 먹자골목도 전통시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학원가 밀집지역에 있는 노량진중앙시장과 숭실대,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상도시장은 각 특성에 맞는 품목들을 강조해 특성화시키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동작에 가면 ‘어떤 시장은 꼭 가봐야 한다’든지 ‘서울에 가면 동작에 가서 꼭 시장은 들려야 한다’는 인식을 시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