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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현장 보고서 - 물은 기본권이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물 전쟁’ 이끈 오스카 올리베라를 만나다 “물은 자연이 모두에게 준 선물… 기업도 국가도 권리 주장해선 안돼” 내 이름은 오스카 올리베라(58)다. 볼리비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코차밤바에 살고 있다. 물과 인연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물 조정자’(Coordinadora del Agua)라고 부르기도 하고 ‘물의 전사’(Guerrero del Agua)라고도 한다. 태어난 곳은 코차밤바 서쪽에 있는 작은 도시 오루로다. 이 마을 고유의 물 축제가 열리는 날이 생일이다. 쌍둥이 딸도 있다. 물에 자신을 비추면 같은 모양이 반복되듯이 두 아이가 한꺼번에 나왔다. 아, 인연과는 별개로 수영은 못한다. 나는 2000년 이곳에서 일어난 물전쟁 당시 ‘물과 삶을 수호하는 연합’(La Coordinadora de Defensa d.. 2013. 8. 21.
[2013 현장 보고서 - 물은 기본권이다] 코차밤바 ‘물 전쟁’이란 연간 수도세 300% 인상… 주민들 거리로 나와 1년 투쟁해 물 되찾아 볼리비아는 1982년, 110여년간의 군부독재를 끝냈다. 하지만 물가는 연 25%씩 오르는 등 혼란 정국이 계속됐다. 해외투자도 끊겨 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져만 갔다. 1985년 결국 세계은행에 차관을 요청한다. 당초 차관은 1995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안정을 찾지 못한 정부는 2년 연장을 요구했고, 세계은행은 대신 공공서비스를 민간에 넘겨 효율성을 높이라고 조건을 걸었다. 1998년 세계은행은 수도를 민영화하지 않으면 2500만달러의 추가 차관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우고 반세르 정권은 1999년 9월 ‘2029’법을 제정해 수도 민영화 차례를 밟는다. 코차밤바의 물도 기업에 넘기기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영국의 인터네셔.. 2013. 8. 21.
‘상상 초월’ 3D 프린터의 진화… 인간의 장기 제작까지 넘본다 ㆍ미국서 인공연골 만들어 ㆍNASA는 음식프린터 연구 ㆍ실제 인체 적용은 ‘먼 길’ 입체(3D) 프린터가 모든 것의 본을 뜨는 시대가 됐다. 총과 비행기도 만들고 망가진 뼈와 치아의 대체품도 내놓는다. 3D 프린터가 심장 등 인간의 장기를 찍어내게 되면 의학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미국 ‘스크립스 클리닉’의 정형외과 의사인 대릴 디 리마 박사는 소의 조직을 가지고 인공 연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오래된 잉크젯 프린터를 개조해 고안한 3D 프린터 덕에 가능했다. 박사의 인쇄 방식은 이렇다. 종이에 잉크를 뿌려 글씨를 입히듯 살아있는 세포를 포함한 젤(gel)을 분사한다. 대신 단층이 아니라 이를 한 층 한 층 .. 2013. 8. 20.
미 통화팽창정책 축소 불안에 신흥국 통화 ‘몸살’ ㆍ투자가들 자본 회수… 인도는 경제위기 이후 최악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들의 통화가치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탓이다. 특히 인도 루피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루피 가치는 사흘간의 거래일 동안 연속 하락, 20일에는 1달러당 64.04로 떨어지며 “기록적으로 낮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루피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2%, 지난 2년간 44%가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얼어붙었다. 뭄바이 증시 BSE센섹스지수와 국립증권거래소 니프티지수는 각각 0.9%, 1.1% 빠졌다. 미국 투자회사 JP모건은 이날 인도 증시전망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은 인도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부정.. 2013. 8. 20.
‘악마의 변호사’ 자크 베르주 별세 악명높은 범인들 편에 서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자크 베르주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크리스티앙 샤리에르 부르나젤 프랑스 변호사협회 회장은 “몇 달 전 쓰러져 체중이 많이 빠지고 잘 걷지 못했다. 얼마 살지못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갈 줄은 몰랐다”며 사망 사실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식민주의·공산주의자인 베르주는 1950년대부터 혐의를 뒤집기 힘든 사건들의 피고인들을 자청에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자크 베르주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대 프랑스 테러를 주도한 민족해방전선 조직원들도 변호했다. 그는 이 중 알제리 카페에 다수의 폭탄을 투하한 혐의로 1957년 사형을 선고받은 쟈밀라 부히레드와 결혼했다. 베르주는 이밖에 독일 나치의 비밀.. 2013. 8. 16.
새 포유류 ‘올링귀토’ 발견…100년간 너구리로 오해 남미 밀림에서 새로운 육식 포유류가 발견됐다. 서반구에서 새 포유종이 발견된 것은 35년 만이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동물학자 크리스토퍼 헬겐은 15일(현지시간)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밀림 지역에서 발견한 ‘올링귀토’(Olinguito)라는 동물이 지난 100여년간 너구리로 오해를 받았으나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고 BBC에 말했다. 몸길이 35㎝에 무게가 900g정도의 작은 올링귀토는 큰 눈에 갈색 털이 나고 꼬리가 30~45㎝로 길다. 모습은 고양이나 곰과 닮았다. 새로운 육식 포유종으로 밝혀진 올링귀토. 헬겐은 미국너구리과에 속하는 포유류 올링고(Olingo)를 연구하다가 시카고박물관에서 다른 종보다 머리가 작과 겉모습에 차이를 보이는 표본을 발견하고 추적 조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콜롬비.. 2013. 8. 16.
아마존 유전 개발 대신 에콰도르에 수익 보전안, 기부금 안 모여 ‘물거품’ 에콰도르 정부가 아마존의 유전을 개발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제사회에 수익을 보전해달라는 제안이 6년 만에 무산됐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 ‘야수니-ITT’를 청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해 이 계획은 종료됐다”며 “국제사회가 우리를 실패하게 했다”고 밝혔다고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가 16일 보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2007년 야수니 국립공원의 이쉬팡고·탐보코차·티푸티니(ITT) 3개 유전을 개발하지 않고 남겨 원시림을 보호하는 대신 세계 각국이 기부금을 모아 대체에너지 개발과 빈곤 퇴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자원 개발에 맞선 흥미로운 환경보호 대안으로, 국제사회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책임을 나누자는 취지였다. 아마존 열대우림 북서쪽에 위치한 야수니 공원에는 양서류 150여종, 어.. 2013. 8. 16.
우크라이나 국기 닮은 獨 변기세정제 논란 독일의 생활용품 기업 헨켈이 새 변기세정제로 구설에 올랐다. 제품 디자인이 우크라이나 국가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헨켈은 변기세정제 브랜드 ‘브래프’의 신제품을 내놨다. 유럽 중부와 동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 제품은 위는 파란색과 아래는 노란색으로 나뉜 작은 깃발 모양이다. 문제는 제품 광고가 러시아에 방영된 다음 터졌다. 대부분 러시아 방송을 보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자국의 국가와 똑같은 모양의 변기세정제를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본 뒤 항의를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우크라이나에서는 팔리지 않았다. 헨켈 세정제·생활용품담장자 토르 비롤은 “항의가 들어온지 3일안에 모든 제품을 철수했고 광고도 중단했으며 이 디자인의 제품은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제품에 불쾌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사과드린다”.. 2013. 8. 15.
매닝 일병 ‘기밀 폭로’ 사과 “내 행동에 상처받은 사람들과 미국에 미안” 비리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군사·외교 기밀자료를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25)이 자신의 폭로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14일 열린 양형 심리에서 매닝은 “내가 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과 미국에 미안하다”며 “내 결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전쟁에 대한 생각을 폭로 대신 법적인 방식으로 알리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긴장된 모습으로 법정에 선 매닝은 준비한 진술문을 2분 만에 매우 빠른 속도로 읽었다. 그는 “나는 결점도, 문제도 많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사회로 돌아가 .. 2013. 8. 15.
초열대야/한중일 무더위/제주도 전입자 증가 한 주간 일어난 일들을 키워드로 알아볼까요.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에도 잠을 쉽게 이룰 수가 없는데, 열대야보다 심한 초열대야 현상도 관측됐다고요. =초열대야는 전날 저녁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을 의미합니다. 보통 밤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부르죠. 국내에선 1951년 8월 광주에서 최고치가 29.8도를 기록한 이후로 한번도 30도를 넘은 적은 없어서 초열대야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강원도 강릉시 아침 최저기온이 30.9도를 기록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긴 것은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입니다. 열대야와 .. 2013. 8. 14.
日 국민밴드 ‘서던 올스타즈’ 역사 왜곡 비판 노래로 오리콘 1위 일본 국민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사진)가 일본의 과거사 교육을 비판하는 신곡 ‘피스와 하이라이트’로 오리콘 1위에 올랐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곡은 서던은 최근 내놓은 싱글앨범 ‘평화와 빛’에 수록돼 있다.(경향신문 7월3일자 29면 보도) 역사를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면 좋지 않을까/ 딱딱한 주먹을 휘둘러도/ 마음은 열리지 않아/ 그럴듯한 대의명분으로/ 싸움을 걸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폭주하는 세상은… 광기/ 20세기에 이미 겪어서 안 하기로 한 것 아닌가’라고 시작하는 노래는 주변국을 침략했던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현실을 꼬집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전 올스타즈의 ‘피스와 하이라이트’ 뮤직비디오 캡처.‘ 가사는 다소 은유적이지만 뮤직비디오는 박.. 201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