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군사·외교 기밀자료를 넘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25)이 자신의 폭로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14일 열린 양형 심리에서 매닝은 “내가 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과 미국에 미안하다”며 “내 결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전쟁에 대한 생각을 폭로 대신 법적인 방식으로 알리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긴장된 모습으로 법정에 선 매닝은 준비한 진술문을 2분 만에 매우 빠른 속도로 읽었다. 그는 “나는 결점도, 문제도 많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사회로 돌아가 대학에도 다니며 이를 증명하고 싶다”며 선처를 당부하기도 했다.
매닝의 사과는 그의 내부고발이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믿고 지지했던 이들을 실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는 지난달 이적 혐의를 제외한 간첩법 위반 등 20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아 다음주 열릴 선고 공판에서 최고 90년형이 내려질 수 있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의 참상을 알리려 문서를 유출했다고 주장해온 변호인단도 이날 폭로 당시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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