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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일대 옛 골목길 복원 ㆍ상가 관통 통로 만들어 종로~동대문, 종묘~남산 보행로 확보 ㆍ설계 공모 ‘현대적 토속’ 당선ㆍ세운상가 건물 그대로 보존ㆍ초록띠공원은 광장으로 조성 서울 현대화의 상징이었던 세운상가가 산업화 이전부터 있었던 옛 골목길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16일 세운상가 설계 국제현상공모에서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주제로 한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제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설계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세운상가 주변에 과거부터 형성된 골목길을 되살리는 설계다. 길이 상가로 단절되지 않도록 건물 내부에서도 길을 잇는다. | 서울시 제.. 2015. 6. 16.
“경의선 숲길은 골목상권 살리는 공적 공간 돼야” 옛 경의선 폐선로를 따라 공원이 생깁니다. 6㎞ 조금 넘는 경의선 숲길에는 도시경관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서울의 도시계획 변화가 담겨있는 것 같네요. ㆍ13일까지 ‘경의선 리포트’ 전시 5호선 공덕역 사거리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간 공터에는 주말마다 장이 선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옛 경의선 폐선 위에 펼쳐진 ‘늘장’은 주민들이 버려진 선로 주변 터에 2013년부터 텃밭농장을 꾸미고 장을 열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늘장 한쪽에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천막 안 사방의 벽과 바닥에는 용산구에서 시작해 늘장이 있는 연리동과 연남동을 지나 마포구 성산·가좌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지도와 그림이 가득하다. 숲길을 따라 주변 지역에 위치한 주거지, 재개발 예정지, 학교와 공공기관, 카페.. 2015. 6. 1.
‘동네서점’ 연대 바람 부나 도시가 좋다. 휴가도 휴양지로 거의 가지 않는다.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커질수록, 도시에서 잘 살아 남아보고 싶다는 고민이 커질수록 부딪히는 것이 공간 문제다. 작은 것들이 사라지고 다양성이 무너진 도시는 빛을 잃는다. ------------------------------------------------------------- ㆍ서울 강동구 11곳, 첫 협동조합 한달여 ‘순항’ ㆍ대형 서점 맞선 자구책… 구청 책 매입 등 지원 10여년 전 서울에는 문구와 책을 함께 파는 동네서점이 547곳이었다. 이 중 순수하게 책만 파는 책방은 474곳이었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으로 각각 24%(135곳)와 36%(172곳)가 문을 닫았다.. 2015. 5. 28.
구로 전통시장에 ‘청년 장사꾼들’이 모인다 서울에서도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장 안 빈 가게를 싸게 임대해 물건도 팔고 그림도 그리죠. 공간은 얻었지만 이런 곳은 보통 이렇다 할 상권이 없기 마련입니다. 젊은 상인들이니까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구로시장에 들어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문을 연지 4개월인데 성공했다, 아니다 말할 단계도 아니죠. 그런데 서울에서 이런 곳이 생겨나면 덜컹 겁도 납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 임대료는 올라가고 터를 잘 닦아온 이들을 쫓겨나곤 하니까요. 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인터뷰 말미에 미리 김칫국 마시는 고민도 해봤습니다. 최현호씨는 "집 값이 오르고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게 거품이면 문제가 되지만, 오른 지역 가.. 2015. 5. 3.
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 지난해 20년을 맞은 성미산마을을 갔었습니다. 도시에서 왜 마을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됐고, 성숙한 마을공동체 안에 살고 있다는 주민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공동육아로 시작한 성미산 마을, ‘도시 마을’ 개념을 바꾸다“장애 아들 자립 위해 ‘성미산’으로 이주… 유토피아가 아니라 스스로 돕는 마을이죠” 인상 깊었던 것이 주민들이 만든 카페였는데요. 십시일반 출자해서 만든 작은마을카페는 마을의 이야기가 오가는 사랑방입니다. 주민이 주인이자 스스로 고객이 돼 공동체 소비가 이뤄지는 곳이죠. 인터뷰하며 먹었던 미숫가루 아이스크림도 존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곧 문을 닫게 생겼다네요. 주민들이 모이는 이 곳 주변으로 땅값, 가겟세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작은나무카페가 없어지고 프랜차이.. 2015. 4. 24.
[도전하는 도시] 서울의 도시철학… ‘세운상가’가 던지는 화두 ㆍ(10) ‘서울의 도시철학’을 묻는다 ▲ 판자촌 밀어낸 산업화 상징 첫 정비방안 나온 지 36년, 사업 미궁에… 사실상 방치 ‘용도폐기·복원’ 해법 주목 인구 1038만명. 1인당 소득 2만8739달러. 도시 지속가능성 세계 7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서울이 60여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제로부터 독립해 잃어버렸던 이름, 한성이 아닌 서울을 되찾은 지 70년. 1964년 342만명이던 인구는 3배가 됐고 국민 5명 중 1명이 서울에 터를 잡았다. 1961년 100달러에도 못 미쳤던 개인소득은 300배로 늘었다. 세계에서 9번째로 비싼 물가, 청년실업률이 10%를 넘고 혼자 사는 청년의 36%가 주거빈곤층인 곳. 무질서한 도로와 옛 소련식 콘크리트 아파트, ‘영혼없는 단조로움’(론리플래닛 서울판).. 2015. 4. 6.
[도전하는 도시] 네덜란드 자전거천국, 하우턴의 철학 ‘놀이처럼 즐기며 사는 마을’ 서울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강변을 따라 아침마다 전쟁를 치르는 이야기였는데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차로와 인도 사이 껴있는 바람에 사고 위협을 느끼기도 하다더라고요. 1시간 넘게 라이딩을 하면 땀처리가 문제라서, 회사 인근 헬스장에 샤워실만 쓰기로 하고 한달에 몇만원 낸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은 이런 번거로움과 불편때문에 '유난스럽다'는 시선을 받기도 하죠. 지하철, 버스 놔두고 왜 굳이... 이런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총리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네덜란드는 도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떠난 취재였는데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엄청나게 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도시철학의 온도차는 상당했습니다. 1000만.. 2015. 3. 18.
[도전하는 도시]“시장 논리 재개발 안돼” 독일 함부르크, 골목문화 지키는 예술인들 서울에서 지역에 의한 마을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결합을 통한 마을로 가장 뿌리가 깊은 곳은 성미산마을입니다. 그런데 이 곳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저의 주말을 책임지는 홍대와 상수 일대는 상권이 커지면서 합정과 연남동을 지나 성미산마을이 있는 성산동 어귀까지 번졌는데요. 단골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빨리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궁리해야 할 것 같네요. 홍대 문화 발원지 ‘땡땡거리’에 생긴 ‘재주를 헤아리는 마을’주민이 만든 마을에서 주민이 떠난다…마을만들기의 적(敵) ‘젠트리피케이션 ’ 독일 함부르크도 홍대와 비슷한 매력을 지닌 동네가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인 겡어피어틀(강에피어틀) 입니다. 공간을 지키기는 것은 어렵지만, 애를 써봐야하는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십수년을 투쟁 .. 2015. 3. 15.
[도전하는 도시]마을 내 주차장 없앤 독일 보방 ‘석유 안 쓰기’ 선언한 스웨덴 벡셰 ㆍ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들 ▲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메구로 강바람 이용해 도심 ‘열섬 현상’ 차단 프랑스·독일 등에선 자전거·전기차 공유 도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는 태생적으로 자연과의 공존에 한계를 안고 있다. 오랜 세월 개발과 산업화를 거쳐온 도시들은 자연을 희생시킨 대가를 치른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에서는 1990년대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록연정’이 들어선 후 이런 기조가 확고한 정책이 됐고, 현 집권당인 우파 기민·기사연합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탈원전을 키워드로 하는 에너지정책의 변화는 ‘도시에서 자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연방정부가 2000년 ‘지속가능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3.. 2015. 3. 9.
[도전하는 도시]쇠락한 항구 주민 손으로 재개발… 템스강에 문화를 살렸다 ㆍ런던 사우스뱅크 코인스트리트의 힘 ▲ 민간 건설사 자본 밀어내고 1984년부터 재개발 주도, 공원·강변 산책로 조성 시세의 25% 임대주택 건설 지역민 위한 마을로 탈바꿈 영국 런던의 템스강 남쪽 사우스뱅크는 문화의 중심지다. 시민들이 사랑하는 미술관 테이트모던이 있고 밤이면 야경을 보러 사람들이 몰린다. 강가에 솟은 뾰족한 탑도 이곳의 상징이다. ‘OXO’라는 간판이 불을 밝히는 옥소타워다. 타워 꼭대기, 8층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는 줄을 서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런던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옥소타워에는 1주일 임대료가 80파운드(약 15만원)밖에 되지 않는 주택이 70여채가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런던 시민들이 지난달 19일 마을만들기 비영리단체 코인스트리트가 동네 상점들을 .. 2015. 3. 4.
[도전하는 도시]일반주택·공공임대 섞어 개발해 ‘사회적 혼합’… 런던 포플라의 실험 ㆍ(4) 런던 포플라의 실험 ▲ 개발 이익, 마을로 환원 청년층 ‘마을 주체’로 육성 이주자 거주 극빈층 지역 20여년 만에 환골탈태 도시마다 사각지대가 있고, 거기에 소외된 이들이 모여든다. 낡은 집들, 가난, 교육에서 배제되는 사람들, 도시의 문제들이 그곳에 고인다. 영국 런던에도 이런 곳이 있다. 템스강 줄기가 남쪽으로 옴폭 꺾이는 ‘포플라’(Poplar)가 그곳이다. 지난 1월16일 버스를 타고 동네에 들어서자 남아시아에서 쓰이는 벵골어 간판이 보였다. 골목에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가득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히잡을 썼고, 차도르나 검은 아뱌야(겉옷)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하는 이들 중 영어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타워햄릿 자치구의 작은 동네 포플라의 주민 중 백.. 2015.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