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일어난 일들을 키워드로 알아볼까요.
-주말까지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역대 명절 중 가장 많은 차량들이 이동했는데 교통 체증은 적었다고요.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17일부터 토요일인 21일까지 하루 평균 434만대가 고속도로를 지났다고 밝혔는데요. 작년 추석보다 5% 넘게 차량이 늘었습니다. 역대 명절 기간 중 가장 큰 이동 규모였다고 합니다. 추석 당일이었던 19일에는 525만대가 이동을 해서 1968년, 고속도로 개통 후 하루 최대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고향까지 걸린 시간은 작년 추석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는데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작년보다 1시간 5분이나 단축된 5시간 25분이 걸렸습니다. 서울에서 부산, 광주로 가는 귀성 시간도 9시간 5분과 8시간 25분으로 작년보다 25분씩 줄었다고 하네요.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기술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인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에 접속한 건수가 하루 평균 267만6000건에 달했다고 집계를 했습니다. 작년 추석보다 35% 늘어난 수치인데요, 실시간 교통 상황을 볼 수 있는 이 앱을 가지고 시간마다 가장 한산한 도로를 골라 갔다는 의미죠. 그래서 예년처럼 교통량이 특정 노선에만 몰리지 않고 분산됐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맥주 회사가 제주도와 공동으로 맥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죠. 제주도는 우리나라 첫 지역 맥주를 만든 곳이기도 한데요.
=뉴욕 브루클린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클린 맥주가 제주도개발공사와 맥주를 만드는 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레시피로 적은 양만 만들어내는 맥주를 뜻하는데요. 브루클린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시장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브랜드입니다. 지난 6월에 브루클린측이 제주도 공장을 먼저 제안했고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 맥주는 밋밋한 맛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죠. 그런데 브루클린 맥주의 사장이 올해 초 제주도를 방문해서 맥주를 마셔보고는 다른 한국 맥주와 다르다며 높은 평점을 줬다고 합니다. 이번 사업이 성사가 되면 제주도는 국내 첫 지역맥주를 생산한데 이어서 외국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 시장도 노리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제스피(Jespi) 시음회가 열린 제주시 연동 매장에서 한 참석자가 병맥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맥주 이름이 ‘제스피’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제주(Jeju)에 ‘스피리트’(spirit), 즉 정신을 합친 단어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제주의 혼’으로 해석되는데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스피가 제주도의 화산 암반수와 제주산 보리 등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표는 제주도의 상징인 말 형상으로 고안을 했죠. 제스피는 생맥주와 같은 맛의 ‘필즈너’(Pilsner)와 이보다 강한 ‘페일 에일’(Pale Ale)이나 ‘스트롱 에일(Strong Ale)’도 있고, 흑맥주인 ‘스타우트(Stout)’도 만들어서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주도 내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요. 일본 삿포로 맥주와 중국 칭다오 맥주처럼 앞으로는 한국 밖으로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맥주를 만들 계획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가요.
=제주도 산하 제주 특별자치도 개발공사는 제주에서 유명한 화산암반수를 이용한 사업을 개발하다가 향토 맥주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2010년에 개발팀을 꾸려 3년 만에 제스피를 완성했습니다. 화산섬인 제주도에는 전역 암반층이 형성돼 있어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때 불순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제주도 지하수는 깨끗하고 미네랄 함량도 높다고 하네요. 공사는 지하수로 생수와 감귤주스도 만들어 제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귀농 인구도 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에서 도시를 떠나 지방 소도시에 정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요.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3년도 국토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도시에 사는 인구의 비율이 처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 사는 사람 중 91.04%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2011년보다 0.08%포인트가 줄어든 수치입니다. 저번 제주도 소식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은퇴 후에 시골로 내려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죠. 2001년 880가구에 불과하던 귀농·귀촌 가구는 2009년 4000가구를 넘어섰고 지난해는 2만7000가구로 늘었습니다. 보통 '귀농‘(歸農)은 농어촌에 가서 농사나 어업을 하는 형태고 '귀촌(歸村)'은 농촌으로 이주는 하지만 농사를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동(洞)을 떠나서 읍면으로 이사를 가면 귀촌한 것으로 집계가 됩니다.
-도시에 사는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인데 도시 인구 자체가 줄어든 것인가요.
=총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에 비중이 줄어든다고 해도 절대적인 도시인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대신 증가율을 확연히 떨어지고 있죠. 도시 인구는 지난해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쳤는데요. 반면 본격적으로 도시화가 시작됐던 196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들던 비도시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1.4% 늘었습니다. 지금은 10명 중 9명이 동 이상의 도시에 살지만 1960년대는 10명 중 4명 수준밖에 되지 않았죠.
-농촌에 살면 불편하고 벌이도 도시보다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도시민 한 명이 귀농이나 귀촌을 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 이익이 연간 17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구가 밀집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했던 공해나 범죄가 줄어들고 또 거주자도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노인들만 많은 농촌에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노동력과 소비 증가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귀촌이 이뤄지는 지역총생산이 109만원 늘고 도시의 교통혼잡비용은 59만원 감소합니다, 하수처리비용도 6000원 줄어들고 대기오염물질 처리비용은 2만4000원 절감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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