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일어난 일들을 키워드로 알아볼까요.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한국의 첫 비디오 예술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아티스트 고 백남준씨 초정천이 열리고 있다고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이죠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페스티벌 67주년을 맞아 비디오 예술의 거장 백남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보통 클래식과 연극이나 춤 공연 중심으로 축제여는 이곳에서 이번 전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페스티벌의 조나단 밀스 예술감독은 “주제가 혁신과 테크놀로지인데 여기에 백남준보다 더 적합한 이는 없을 것이다. 단지 비디오 아티스트를 넘어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였다. 50년 전에 이미 현대사회의 특성을 날카롭게 예견했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백남준의 주파수로'라는 제목의 전시회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약 70일간 진행됩니다.
-올해가 세계 무대에 데뷔한지 50주년이라고 하는데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백남준 선생이 1963년 독일에서 첫 개인전을 연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텔레비전이라는 전자매체를 예술로 끌어온 최초의 자리였죠. 당시 음악 활동을 하던 백남준이 본격적으로 미디어 예술가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내부 회로를 기술적으로 변형하여 화면에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나게 하는 텔레비전 13대를 선보였죠. 이른바 '실험 TV' 시리즈입니다. 차가운 텔레비전을 만질 수 있을 같은 다양한 감각을 지닌 매체로 제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백남준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된다는데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축제가 열리는 탤벗 라이스 갤러리 천장에는 1989년 작품인 '비디오 샹들리에 넘버1'이 설치돼 있고 그 아래에는 영상 작품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가 상영되 됩니다. 1973년 만든 것이죠. 초기작 이외 대표작인 'TV 첼로'도 1층 중앙에 자리해 있습니다. 모니터 7대로 첼로 형상을 구현한 작품입니다. 여러 모양의 진공관 라디오 아홉 대로 조각한 '슈베르트'와 '베토벤'이라는 로봇 조각도 전시돼 있습니다. 부처 영상을 폐쇄회로를 해 보여주는 'TV 부처'라는 작품도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페스티벌이 주말마다 열려서 많은 관갞들이 즐겼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총 5개의 록 페스티벌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죠.
=2006년 여름 하나로 시작된 록 페스티벌은 2009년 2개, 지난해 3개로 늘더니 1년만에 5개로 늘어났습니다. 관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주최측은 더 유명한 국내외 뮤지션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에는 가왕이라 불리죠.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20대와 30대뿐만아니라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 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티브레이크’에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가 생애 첫 록 페스티벌에 등장했습니다. ‘커피 한잔’ ‘미인’ ‘아름다운 강산’ 등 1960년대와 1970년대 만든 명곡을 이날 직접 기타를 치며 연주해 큰 환호를 받았죠. 이 공연에는 세계 록의 전설적인 그룹 ‘메탈리카’와 영국 밴드 ‘뮤즈’도 참여해 많은 국내외 관객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워낙 횟수도 많고 광도도 많이 하다 보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름에 한번쯤 가서 즐길 축제장이 된 것 같습니다.
=당초 5개 페스티벌 중 어느 한 곳은 열리지 못하고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모두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양적인 성장도 이뤄냈는데요. 지난해 여름에는 3개 페스티벌에서 관객 19만1000명을 모았는데 올해는 시티브레이크가 이틀간 7만5000명, 펜타포트가 3일간 8만5000명을 끌어들이는 등 총 35만6000명이 관람을 했습니다. 관객 수만 보면 86%나 성장한 셈이죠. 그런데 5개 록 페스티벌 주최측의 적자를 모두 합하면 100억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양은 커졌지만 내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미겠죠.
-열대야가 한풀 수글어 들었지만 낮에는 여전히 햇빛이 강력합니다. 그런 여름에도 밤에 도심을 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 모여 뛰는 ‘조깅족’이 많다고 하는데요. 주로 20대와 30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몇몇이 모여서 같이 달리는 것입니다. 이른바 나이트 러닝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사람을 모집해서 10여명쯤 모이면 간단한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같이 뛰는 것입니다. 이 나이트 러닝족(族)들은 잠들기 힘든 열대야에도 한강 일대와 양재천 등을 달린다고 하네요. 혼자 뛰는 것보다 빨리 지치지 않고 서로 자극을 주기 때문에 뛰는 거리를 늘리기도 쉽다고 합니다. 야광 장식을 달아서 나이트 러닝 때 잘 보이게 하는 신발도 나왔고, 이런 운동화 업체들이 여는 대회도 많아졌습니다. 달리기 행사에는 보통 200명에서 많게는 1000명까지도 참가를 한다고 하네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또 오염수 유출이 발견이 됐다고요. 얼마 전에는 일본 정부가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다고 인정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것인가요.
=이번에는 탱크에 저장해 뒀던 오염수도 유출돼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물 1000톤을 지상탱크에 보관을 했었는데 이 중 300톤이 새나갔다는 것입니다. 오염수는 탱크 주변에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데 웅덩이 수면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보까 시간당 100밀리 시버트(mSv)가 나왔습니다. 일반인에게 허용된 연간 방사선 피폭량의 100년치 수준입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 오염수가 인근 배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조사하도록 도쿄전력에 지시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 등급상 꽤 높은 등급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죠.
=원자력규제위는 원전사고에 대한 국제평가기준에 따라 총 8개 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1등급으로 규정을 했는데요. 1등급은 운전제한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이것도 흔치 않은 사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3등급인 중대한 이상 현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최고 등급인 7등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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