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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람들

“임금 성차별 침묵 그만” 구글 나온 여성들 소송 제기

by bomida 2017. 9. 15.



 구글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같은 직무를 맡았던 남성들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성차별을 당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AP통신 등은 엔지니어였던 켈리 엘리스, 홀리 피스, 켈리 위서리 등 세 여성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엘리스는 2010년 구글에 입사할 당시 앞선 4년간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채 대졸자 기준의 임금으로 고용됐다. 또 2014년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해온 남성 동료만 고위직으로 승진하자 이에 반발해 같은 승급조치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거부해 사직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둔데 대해 “성차별적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소송이 구글 내 수천명의 여성 직원들을 대표해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스는 트위터에 “기술업계가 이 문제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소송에서 이길 경우 “구글과 다른 (IT)기업들이 (성차별 임금)관행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구글은 전 직원의 70%, 특히 엔지니어는 80%가 남성이다. 특히 책임자 보직을 맡은 직원의 75%가 남성이다. 미 노동부는 소송에 앞서 남녀간 임금격차 구조를 발견, 감사에 들어갔고 올 1월 본사 인력 2만1000명의 임금 체계를 조사한 결과 조직적 차별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글은 “업무 수준과 승진은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식으로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검토를 거친다”며 이를 반박했다.


 최근 구글을 비롯한 IT기업들에서 불거진 성차별 논란은 평등한 조직구조, 자유로운 분위기가 성장 동력이 됐던 이 업계에서도 성별에 따른 ‘유리천장’만큼은 깨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부르기도 했다.


 지난 7월 영국에선 공영방송 BBC가 창립 97년만에 처음으로 상위 200여명의 임금을 공개하면서 남녀 사이에 상당한 임금 격차가 발견되기도 했다.


 15만 파운드(약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임원과 배우, 진행자, 기술자 등 중에서 여성 비중은 3분의 1에 그쳤다. 또 남성 중 최고 연봉자는 220만 파운드(약 32억원)가 넘는 급여를 받은 반면 여성 1위는 45만 파운드(6억5000만원)에 불과해 남성이 5배나 많았다.


 토니 홀 BBC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방송시장은 다양성 있는 조직”이라며 개인별 차이라고 강조했으나 오랜시간 구조화된 성차별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