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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럽

스페인 테러, “애초에 파밀리아 성당 폭파 노렸다”

by bomida 2017. 8. 23.


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지난 20일(현지시간)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연쇄 차량테러의 범인들이 당초에 노린 것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와 같은 명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이 같이 증언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셰말은 “파밀리아 성당과 같은 주요 명소들을 폭발물로 공격하는 대형 테러를 계획했지만 (테러) 전날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로 계획이 축소됐다”며 “최소 두 달 전부터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폭발사고 당시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을 준비한 바르셀로나 남쪽 도시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가스통 120여개를 발견했으며 고성능 액체폭탄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차량에 싣고 돌진해 폭발시키거나 자폭조끼를 터뜨리는 테러를 기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다수를 향한 공격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2017년 영국 맨체스터 테러에서도 사용돼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날 법정에선 차량 테러에 사용된 흰색 밴 대여에 관여한 드리스 우카비르(28)와 캄브릴스 차량 테러에 사용된 승용차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라(27)와 살라 알 카리브(34)도 증언대에 섰다. 체포된 이들 4명 외에도 8명의 테러범이 체포 작전에서 사살되거나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바르셀로나에선 오는 26일부터 닷새간 심장학 학회가 열려 의사 3만명이 찾아 올 예정이다. 15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다친 연쇄 테러 이후 관광을 위한 안전확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하며 지난해 400개 호텔에서 900만명이 묵었다. 관광은 이 도시 국내총생산(GDP)의 12~14%를 차지한다.


 차량테러가 일어났던 람블라스 거리의 시작점인 카탈루냐 광장 인근의 한 식당은 하루 8000~1만2000 유로(1000만~1600만원)였던 매출이 6000유로까지 줄었다. 이 식당 지배인 데이비드 세라는 “모든 곳이 조용하다. 손님들은 테라스 자리에 앉기를 꺼리는 등 무서워하고 있다. 테러 당일인 지난 18일엔 40명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르셀로나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테러의) 여파는 그렇게 극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