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스페인에서 일어난 연쇄 차량테러가 연상되는 그림과 함께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라는 문구를 적었다. 또 다시 이슬람 비판 풍자 만평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홈페이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스페인에서 일어난 연쇄 차량테러를 소재로 또 다시 이슬람 비판 풍자 만평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23일자(현지시간) 표지에 승합차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그려 넣고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청년들이 지난 17일과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시켜 15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다친 테러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만평을 두고 테러의 참극을 꼬집었다는 평가와 이슬람 종교 전체를 폭력적으로 묘사한 조롱이라는 비난이 엇갈린다.
앞서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테러의 표적됐으며,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 잡지의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편집장 등 12명이 사망했다. 이슬람의 전통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과 초상화를 그리는 것도 금기로 여기기 때문에 이 같은 풍자를 아랍권에선 비판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는 논쟁도 일었다.
계속된 논란에도 이날 샤를리 에브도가 다시 이슬람을 풍자한 데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사회당 스테판 르폴 의원은 “언론이라면 신중해야 한다”며 이 만평이 “다른 세력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잡지의 편집자 로랑 리스 수리소는 사설을 통해 “이번 테러에서 종교, 특히 이슬람교의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 토론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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