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지중해 연안도시 마르세유의 옛 항구지역 버스정류장에서 차량 돌진으로 부서진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국적의 용의자가 두 곳의 정류장을 연달아 들이받으면서 시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A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또 차량이 시민을 향해 돌진하는 공격이 일어나 최소 1명이 숨졌다. 테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15명이 사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의 연쇄 차량 테러가 일어난 지 나흘 만에 같은 방식의 범행이 발생하면서 유럽의 긴장감은 다시 높아졌다.
21일 오전(현지시간) 지중해 연안도시 마르세유의 옛 항구 지역인 11구와 13구의 버스정류장 2곳에 흰색 밴 차량이 잇따라 돌진했다고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차량 운전자는 속력을 높여 13구 정류장에서 범행을 한 뒤 11구의 정류장에서 행인을 차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한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차량을 운전한 프랑스 국적의 35세 남성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마르세유에 거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테러 공격으로 규정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며 “차량 운전자가 과거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과거 불법무기 소지, 마약 밀매, 절도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BFMTV는 범행에 사용된 르노의 에스파스 차량은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테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현장 인근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프랑스 남부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선 지난 17일과 18일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에 의한 연속 공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차량 돌진 공격은 테러리스트 소행 여부를 떠나 충격일 수밖에 없다.
스페인 경찰은 바르셀로나·캄브릴스 테러 용의자 12명 중 11명을 체포·사살했다. 바르셀로나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유네스 아부야쿱(22)은 추적 중이다. 아부야쿱이 도주 과정에서 승용차를 탈취하기 위해 흉기로 시민 1명을 추가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테러와 관련한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특히 테러범들이 범행을 계획하며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을 오간 정황도 드러났다. 영국 더타임스는 테러범들의 거주지 리폴 주민들에 따르면 압델바키와 청년 용의자들이 이번 테러를 앞두고 프랑스와 스위스 등지를 함께 다녀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국은 범행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지목한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가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의 범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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