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주당 1000달러를 넘긴 지 두 달 만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557조원)를 돌파해 정보기술(IT) 기업 ‘빅4’ 자리에 올라섰다. 실적 호조뿐 아니라 기술업체에 몰린 투자 심리도 여전해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날 대비 1.2% 오른 1052.8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으로 따지면 5036억5800만달러다. 이에 따라 애플(8035억8500만달러)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6420억17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5762억8700만달러)에 이어 아마존이 4번째 ‘5000억달러 클럽’에 들어섰다.
페이스북(Facebook)과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Google)의 영문 머리글자를 합쳐 ‘팡(FAANGs)’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연일 주가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특히 아마존의 주가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시총이 지난해 대비 40% 늘어 애플(33%)과 알파벳(21%), MS(19%)를 웃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달 30일 1997년 나스닥 입성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었다.
아마존은 최근 유기농 슈퍼마켓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면서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딩 등 기술 중심 사업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망까지 흡수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식료품과 의류 등 비핵심 부문도 아마존의 기술과 합쳐지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의 시총은 세계 최대 슈퍼마켓인 월마트(2345억달러)의 2배가 넘고, 또 다른 마트인 타깃보다 17배,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보다는 70배나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주당 1125달러까지 오르고, 3년 내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까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MS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에 올랐다. 이날 베조스의 순자산은 898억달러로 올 들어 245억달러가 증가하면서 빌 게이츠(908억달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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