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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람들

[월드피플] 미셸 오바마 “깨뜨린 유리천장에 깊이 찔렸다”

by bomida 2017. 7. 27.

AP 


“깨뜨린 유리천장에서 떨어진 파편 중에 어떤 것이 가장 깊게 찔렀을까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을 나온 이후 처음으로 25일 밤(현지시간) 대중 앞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여성재단(WFCO) 30주년 기념식에는 8000명이 넘는 관중이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였다.


 미셸은 로렌 캐스틸 WFCO 회장이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로 유리천장을 깼다”고 하자 이같이 반문하며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은 “의도를 가지고 찌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덴버포스트가 보도했다.


 미셸 오바마는 누군가 자신을 ‘유인원’이라 불렀던 기억을 언급하며 “8년간(오바마 임기) 열심히 일했지만 피부색 때문에 지금도 자기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말했다. 미셸은 “상처받지 않은 척할 수 없다”며 “상처를 준 이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많은 아픔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작은 상처에서 매일매일 피를 흘리고 있죠.”


 하지만 여성들이 힘을 갖고 이를 잡으면 놓지 않는 강인함도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강연을 찾은 남성들에게도 “여성들의 삶과 생각, 목소리에 가치를 두는 것은 남성들에게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미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가지 혼란을 초래한 미국의 현 상황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나라를 무너뜨리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 나라는 실수와 성공에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착하고 정직하며 품위 있다”며 “살고 있는 나라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