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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람들

‘입양아 쇼핑’ 논란 불렀던 마돈나, 이젠 ‘말라위의 딸’로  

by bomida 2017. 7. 13.

미국 팝스타 마돈나(58)가 네 아이를 입양한 아프리카 말라위에 딸의 이름을 붙인 어린이 병원을 열었다. 

 

마돈나는 11일(현지시간) 말라위의 두번째 도시 블랜타이어의 퀸 엘리자베스 센트럴병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이렇게 병원을 짓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가 말라위 블랜타이어의 퀸엘리자베스센트럴병원에서 11일(현지시간) 딸 머시 제임스를 꼭 끌어안고 있다. 말라위에서 네 명의 아이를 입양한 마돈나는 이날 이 병원에선 딸의 이름을 딴 딴 소아병동이 문을 열었다. 블랜타이어_AFP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2006년 생후 13개월 때 첫번째로 입양된 아들 데이비드 반다와 2009년 입양된 딸 머시 제임스, 지난해 마돈나의 딸이 된 쌍둥이 에스터와 스텔라도 함께 참석했다. 


마돈나는 데이비드 반다를 입양한 해 자선재단 ‘레이징 말라위’를 꾸려 지금까지 10곳이 넘는 현지 학교와 보육원을 지었다. 이날 문을 연 어린이 진료소는 현재 체조선수로 활약 중인 딸 머시 제임스의 이름을 따 ‘더 머시 제임스 소아외과·중환자 병동’이라고 붙였다. 어린이용 병실 45개와 수술실 3개를 갖춘 제법 큰 규모다.

 

입양한 네 아이와 직접 낳은 두 아이까지,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마돈나는 엄마 없이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어린이들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질병으로 죽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병원을 지었다”고 밝혔다.

 

인구 1200만명의 말라위는 구매력기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200달러 수준으로 빈곤선 이하의 인구가 40%에 달한다. 특히 인구의 9%가 넘는 98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고 매년 2만7000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로 사망한다. 에이즈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는 경우도 연간 50만명에 이른다. 


유명인들이 말라위 같은 빈국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일은 최근 잦아졌지만 마돈나가 첫 아이를 입양했을 땐 진지한 고민 없이 유행처럼 아이를 데려온다는 비판도 받았다. 현지 인권단체들 사이에서도 2주만에 처리된 입양 결정과 절차에 대해 “쇼핑처럼 이뤄졌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해 마돈나의 아동 병원을 “모정의 상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마돈나에게 “당신이 먼저 말라위의 네 아이를 입양했지만 이제 우리가 당신을 이 나라의 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