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조직인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리아 임무 센터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는 CIA의 노력을 더욱 과감하게 통합하고 지휘할 수 있게 한다”며 센터의 창설은 “진화된 안보 문제에 대한 CIA의 역동성과 민첩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CIA가 단일 국가에 대한 이 센터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고 AFP가 전했다. 2015년 CIA가 부서간 구분 없애 창설한 임무센터는 총 10곳으로 아프리카, 동아시아태평양, 남·중앙아시아, 유럽·유라시아, 서반구 센터 등 지역 단위나 테러방지대책, 무기·핵확산 방지 센터 등 임무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코리아 센터 처럼 국가 한 곳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코리아 임무 센터는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 관련 정보를 수집해 실전 배치를 막는 한편 CIA가 독자적으로 북한의 전면전 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정권을 압박해 핵무기 개발 포기를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반도 인근에 미 항공모함이 급파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주한미군은 오는 10월 미8군이 제501군사정보(MI)여단 산하에 휴민트(HUMINT·인적정보망) 전담 524정보대대를 창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개발과 관련한 북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임무다. 이에 북한은 11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그 어떤 정찰 장비도, 간첩 집단도 일격에 소탕해 버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코리아 임무 센터 개설안이 개설이 한국 대선에서 진보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에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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