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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반도 안팎

북, 억류 미국인 웜비어 석방...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풀려나

by bomida 2017. 6. 14.
북, 억류 미국인 웜비어 석방


북한이 선전물 절도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내렸던 미국인 대학생을 석방했다. 억류된 지 17개월 만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혼수상태 인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사진)에 대한 석방을 결정해 그가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북한을 여행하던 웜비어는 호텔의 제한구역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붙잡혔고 두 달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측은 “15년 노동교화형은 북한이 주장하는 웜비어의 행동에 대한 대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하고, 부당하게 북한에 1년 이상 억류되어 있다”며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특별사면을 요구해 왔다.

앞서 이날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56)이 평양에 도착한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그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4명에 관해 논의하는 비공식 특사 역할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에는 웜비어 외에도 김동철 목사와 평양과학기술대학 직원인 김학송씨, 북한 산간 지역 고아원 등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였던 김상덕씨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

로드먼은 앞서 환승을 위해 도착한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에서 특사 역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당장 내 (방북)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임무에 대해선 미국으로 돌아가서 말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그는 “목요일에 다시 보자”며 이번 방북 일정이 짧다는 점을 시사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김 제1비서는 로드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로드먼은 북한 측의 초청으로 시범경기와 김 제1비서의 생일 축하 등을 위해 지금까지 4번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날 5번째 평양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