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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집 이야기

[집의 재구성, 살고 싶은 家] 2016년 집(家) 리포트

by bomida 2016. 12. 16.





집의 형태는 다양하다. 비슷한 건물 안에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철학과 삶이 배인 집이 있다.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좋은 집’이던 개발 시대의 집 짓기에서 벗어나 직접 집을 고치는 이들이 있다. 전기고지서가 없는 주택, 이웃과 함께 하는 홀로 사는 도시인들의 공동주택, 땅을 빌려 지은 집, ‘셀프’로 지은 집 등 다양하게 해체·재구성되고 있다.





뉴타운 신기루에 상처난 성곽 골목이었다. 재개발 광풍에 투기꾼 득실댔고,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또 한번 아팠던 한양도성 아래 성북구 삼성동1가. ‘동네목수’된 주민들이 집 수리했고, ‘뚝딱뚝딱’ 망치소리가 울렸다.  노부부의 50년 넘은 ‘안테나 집’.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대문은 3개”. 마을은 그렇게 생기를 되찾았다.




매일 아침 해를 보며 에너지 살림을 한다. 지붕·벽에 전지판을 달고 생산한 전기로 집안의 냉난방·온수·조리를 모두 해결한다. 그 덕에 한전과 전기 계약도 맺지 않았다. 비오는 흐린 날, 전기가 부족하면 조금 덜 쓰면 그만이다. 에너지 살림을 시작하며 ‘해를 보며 사는 이치’를 익혔다. 



임대료 낮춘 사회주택이다. 서울시에서 70평 부지 30년간 빌렸다. 평당 1800만원인 땅 값을 아껴 집을 지으니 임대료가 주변의 다른 집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월세 인상도 연간 5% 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가구는 한평(3.3㎡)씩 공유공간을 내놓고 카페 등 공공성 높이는 장치를 만든다. 작은 도시재생으로 도심 속 공동체를 키우는 집이다.




44개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던 고시원이 ‘도란도란’ 같이 사는 젊은이들의 집이 됐다. 거실,부엌, 옥상을 갖이 쓰니 방은 작아도 체감 면적 넓어졌다. 매달 한번은 입주자들끼리 저녁을 먹는다. 빈방 늘던 서울 신림동 고시원을 젊은 건축가들 사회적기업 나서 리모델링하했다. “이야기 나눌 사람들 있어 좋다”고 한다.





“가난한 늙은이가, 이사 걱정·건강 걱정 않으니 이게 어디야”라고 한다. 저소득 독거노인, 의료취약층에 맞춰 지은 집이다. 병원과 연결된 비상벨이 벽면에 붙어있고 현관에는 걸음이 불편한 이들이 쉬어갈 의자가 놓였다. 방문검진까지 나온다. 어르신들만 많다보니 “단지가 너무 조용한 게 흠”이라고 한다.




배고픈 예술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주거비다. 전업 예술인 10명 중 7명의 수입이 월 100만원에 못미친다. 예술인 공공 임대주택이 서울 중구 만리동 ‘달동네’에 처음으로 지어졌다. 예술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대학로와 홍대로 이동하기 편해 인기가 좋다. 연극·미술·음악·문학 등 분야에서 일하는 스물아홉 가구가 공용 공간에서는 영화상영을 하며 연극 및 음악 공연, 퍼포먼스, 전시회도 열린다. 주거비, 육아 걱정 더니 창작에 더 전념할 수 있다.




‘내 집’을 갖는다. 가족들의 공간을 머릿속에 그려 내 손으로 지은 집이다. ‘셀프 빌딩(self-building)’은 단어 뜻 그대로다. 건설사에서 똑같이 제작한 아파트, 건축사무소에서 제안한 설계로 짓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갖고 싶은 공간들로 채운 집이다.




열린 식당과 거실에서 아이부터 청년·노인들까지 ‘식구’가 되는 집이다. 하나의 주택에 여러 가구가 모여 공간 일부를 공유한다. 고령화·1인가구 경험한 일본서 붕괴된 공동체 대안으로 주목받는 컬렉티브하우스. 도쿄의 ‘간칸모리’ 주민들은 일주일에 두 세번 같이 밥을 먹는다. 소유한 집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 맞는 공동체 찾아가도록 ‘자가’ 대신 ‘임대’ 방식을 선택했다. 고립과 소외감 커지는 사회에서 신뢰 쌓고 공동체 의식 높이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혜민씨는 대학을 마치자 꿈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했다. 녹록치 않았던 서울살이에 ‘꼭 서울이어야만 하나’라는 회의를 안고 ‘낙향’했다. 여행객들이 머무는 집을 만들어 지역의 청년들도 품었다.관계망이 부족한 서울 밖 청년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는 열린 집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