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 저금통, 빗물 주머니 등으로 광화문 일대 투수층 확보에 나섰다.
시는 이 지역 97곳에 소규모 빗물 유출 저감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화문 인근에 이같은 장치는 213개로 늘었다.
광화문에서는 2010년 9월 추석 연휴 첫 날 하루 강수량이 259.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수관에 빗물이 역류해 광장과 도로, 주변상가 건물들까지 침수됐다. 당시 집중 호우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덮인 도심 지면에 빗물이 스며들 ‘물 길’이 막혔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대심도터널을 설치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시는 예산과 효율성 등을 따져 지난해부터 다양한 소규모 빗물 유출저감시설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빗물 저금통은 건물 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청소·정원수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인왕산 계곡 2곳에 설치한 빗물 저류주머니는 빗물이 들어가는 상부 유입구는 크게 구멍을 뚫고 하부 유출구는 구멍을 작게 열어 많은 비가 내리면 빗물을 모았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 빗물이 직접 떨어지는 건물 옥상에 텃밭을 심어 건물 내 단열 효과도 볼 수 있는 블루 루프(Blue Roof), 이동형 레인가든(빗물정원), 침투형 빗물받이가 곳곳에 설치됐다.
빗물 정원과 빗물 저금통
옥상 텃밭으로 만든 블루 루프
김학진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지금까지 확보한 소규모 빗물 시설의 순수 저류량은 총 279.64㎥, 1ℓ짜리 페트병 27만90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며 “효과를 검증한 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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