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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이슈/서울이야기

버려지는 하수로 전기 만든다

by bomida 2014. 7. 15.

ㆍ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등 4곳에 소수력발전소


서울시가 쓰고 버려지는 하수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소’를 서남물재생센터 등 4곳에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깨끗한 상수도의 낙차로 전기를 생산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하수를 활용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물재생센터에 도입되는 발전기는 상수도관 발전과 마찬가지로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 고도차를 이용한다. 하지만 통상 발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낙차 수준인 2m가 되지 않는다. 시는 이 조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수의 경우 물의 양과 흐름이 일정해 저낙차 흐름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년간 난지물재생센터에서 실험을 해왔다. 그 결과 하수량의 50%가량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서남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중랑·난지·탄천물재생센터에 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4곳에서 연간 1905㎿h, 530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4곳의 발전량은 3억6000만원어치의 석유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 860tCO2(이산화탄소톤)을 줄일 수 있다. 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다른 지자체 물재생센터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발전소는 시가 공간을 임대하고 민간 사업자가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하수처리수로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