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안보지형 변화 대응 위해 새로운 공조 가능성 대두
격변하는 중동 정세가 과거엔 생각지 못한 안보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랍권이 자신들의 최대 적수인 이스라엘과 손을 잡는 것이다.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은 지난 3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을 만났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찾은 지 일주일도 안돼 이날 또다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 중재를 위해 도착한 때여서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뎀프시 의장은 회동 뒤 “과거에 동반자가 될 수 없었던 국가들과의 공조도 논의했다”며 “지금까지 이스라엘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할 여지도 열어두지 않았던 걸프국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군 관계자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테러훈련을 함께하거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시리아 반정부군을 같이 훈련시키는 것 등”이라고 전했다. 중동에서 미국이 발을 빼는 데 기존 우방국들이 느낀 안보위협을 서로의 협조를 통해 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 새 중동 안보지형은 급변했다. 오랜 서방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핵협상 순풍을 타고 급부상하고 있고, 시리아 내전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섰다. 아랍을 이끌던 이집트는 ‘아랍의 봄’ 이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알카에다 활동까지 확산되자 이스라엘과 걸프국 간 공동 이해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미 이란 핵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핵시설 정보를 공유하고, 사우디는 이스라엘군에 영공 사용을 허용하는 비밀협상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공조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미국이 외교의 축을 아시아로 이동하고 중동 조정의 역할을 이란에 맡기면 양측이 연대해 이란을 견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 적인 이란에 맞서 과거 ‘적국’과 협력하는 데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재임 8년간 최대 외교 성과물로 삼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중동 현안 해결을 위한 하나의 구상일 뿐 실행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사우디 왕실의 위협이지 국민들의 적이 아니다. 핵협상에 위기감이 큰 이스라엘은 안보협력을 원할 수 있으나, 사우디는 국내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미국은 걸프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해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는 측면이겠지만 관련국 간 이해는 단일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새 중동 안보지형은 급변했다. 오랜 서방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이 핵협상 순풍을 타고 급부상하고 있고, 시리아 내전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섰다. 아랍을 이끌던 이집트는 ‘아랍의 봄’ 이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알카에다 활동까지 확산되자 이스라엘과 걸프국 간 공동 이해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미 이란 핵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핵시설 정보를 공유하고, 사우디는 이스라엘군에 영공 사용을 허용하는 비밀협상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공조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미국이 외교의 축을 아시아로 이동하고 중동 조정의 역할을 이란에 맡기면 양측이 연대해 이란을 견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동의 적인 이란에 맞서 과거 ‘적국’과 협력하는 데 따른 내부 불만을 잠재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재임 8년간 최대 외교 성과물로 삼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중동 현안 해결을 위한 하나의 구상일 뿐 실행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은 사우디 왕실의 위협이지 국민들의 적이 아니다. 핵협상에 위기감이 큰 이스라엘은 안보협력을 원할 수 있으나, 사우디는 국내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미국은 걸프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해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는 측면이겠지만 관련국 간 이해는 단일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전하는 도시]일반주택·공공임대 섞어 개발해 ‘사회적 혼합’… 런던 포플라의 실험 (0) | 2015.03.04 |
---|---|
규모 8.2 강진에도… ‘지진 단골국가’ 칠레, 차분한 대피 (0) | 2014.04.02 |
‘지방선거 압승’ 한숨 돌린 터키 에르도안 총리, 대권 노리나 (0) | 2014.03.31 |
국제사법재판소(ICJ), 일본 포경 활동에 제동 “일본 과학 목적 포경 근거 없다” (0) | 2014.03.31 |
필리핀 정부와 이슬람 반군, 40여년 만에 평화협정 (0) | 2014.03.27 |